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찌르본 Cirebon] 세뚜 빠또 Setu Patok 저수지

명랑쾌활 2014. 9. 22. 08:50

찌르본은 규모에 비해 그닥 관광꺼리가 없습니다.

바다도 더럽고요.

장거리 버스들도 찌르본은 들르는 곳이고, 유명한 관광지인 꾸닝안 Kuningan이 종점입니다.

지인을 통해 찌르본에도 세뚜 빠도라는 그럭저럭 놀 만한 곳이 있다는 얘길 듣고 가봤습니다.

 

찌르본 고속도로변에 있지만...

 

들어가는 길이 애매하다.

이런 좁은 마을길을 지나야 한다.

 

저수지 풍경

 

건기에 물이 바짝 마르면 저 저수지 가운데 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한다.

 

바람이 한 방향으로 꾸준하게 부는지, 저수지변 나무들이 모두 한쪽으로 기울어 자란다.

 

당연히 인근 지역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다.

 

배 타고 나가 낚시도 할 수 있다.

 

분위기 좋은 식당 따위는 없다.

그냥 이런 조그마한 가게라도 있으면 감사한거다. ㅋㅋ

 

숙소로 묵었던 곳에 있던 골프하는 사람 동상

진짜 골프채를 들고 있다. ㅋㅋ

 

태권도인지 가라데인지 특활부인듯.

외국인이 오는 일이 드문지, 이쪽을 쳐다 보느라 분위기가 산만해져서 자리를 피했다.

 

묵었던 숙소

 

지금은 폐업한 가게 건물

이 곳은 원래 숙박업소가 아니라, 일반 주택단지인데 몇몇 곳이 숙박업소로 운영하는 거였다.

 

수영장이 아니라, 낚시터다.

 

수영장은 전혀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수영장이 딸린 주택단지라니, 꽤 야심찬 프로젝트였던 모양이다.

 

오! 또께 Tokek 다.

또께~ 또께~ 하고 울기 때문에 이름이 또께다.

수줍음이 많은 녀석이라 보기 어렵다고 한다.

꽃잎 점처럼, 또께 울음소리에 맞춰 '좋아한다', '안좋아한다'를 번갈아 생각하다 울음이 멈추는 것으로 점을 친다고 한다.

또한 또께가 몸에 떨어지면 불행한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찌짜 Cicak 와는 달리 사람을 물기도 하는데, 굉장히 아프다고 한다.

 

찌짜와의 크기 비교

저 찌짜가 손가락만 하니 또께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저 크기의 도마뱀이 벽이나 천정에 붙어 있다는게 대단하다.

 

일반 가정집이었던 곳이라 숙박업소와는 좀 다르다.

 

즈룩 발리 Jeruk Bali

발리 특산물인 귤인데 크기가 커서 좀 징그럽다.

맛은... 거지 같았다.

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그냥 식물맛? =_=

잘 익은거라고 해서 샀는데 속았다고 한다.

잘 익으면 꽤 먹을만 하다고 한다. 

 

오리지널 시골마을 닭튀김 ㅋㅋㅋ

가뜩이나 먹을 것도 없는데, 어어어엄청나게 질기기까지 하다.

 

양념에 볶은 새우

찌르본 앞바다에서는 새우가 많이 잡힌다.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다.

 

세뚜 빠또는 밤이 되면 귀신이 출몰하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마을 주민들은 절대로 밤에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밤에 나가서 산책 좀 해봤는데, 뭐 별 일 없었다.

외국인이라 당황스럽거나 부끄러웠나 보다. ㅋㅋ

 

다른 현지인 관광지들이 그렇듯, 그럭저럭 나쁘진 않은데 시설이 별로라서 그닥 끌리지 않는다.

근처에서 바람 쐬러 간다면 모를까, 멀리서 찾아 갈 만한 곳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