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Belitung II] 02. 대충 둘러보고 딴중빤단으로

명랑쾌활 2014. 1. 30. 08:22

비록 가짓수는 작지만 부페 식기들이 보이길레 기대 좀 했었다.

 

그러나 부페 시스템은 장식이고, 무조건 볶음밥으로 통일이다.

그럼 그렇지, 40만 루피아 짜리 주제에. ㅋㅋ

경험 상, 조식이 부페냐 아니냐의 기준은 50만 루피아 정도가 아닐까 싶다.

볶음밥 맛은 5점 만점에 2점.

 

망가르 지역은 오토바이 렌탈 업소도 없는 모양이다.

프론트에 물어보니, 직원이 3시 퇴근 전까지 돌려주면 된다면서 자기 스쿠터를 빌려준다.

친절해서 고맙긴 한데, 이것 참...

 

망가르는 자칭 Kota Wisata 1001 Kopi Warung(1001 곳의 커피점이 있는 관광도시)이라고 선전하는 곳이다.

인니어로 1000은 '많다'라는 뜻인데, 1001이니 '더 많다' 정도가 되겠다.

인니 국기를 닮은 위는 빨간색, 밑은 하얀색인 간판이 걸린 곳들이 다 커피점이다.

 

그렇다고 갖가지 컨셉의 예쁜 커피숍들이 아니라, 사진처럼 인니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그냥' 커피점이다.

커피도 블리뚱에서 나는게 아니라, 수마트라에서 들여온다고 한다.

그냥, 다른 지역에 비해 요상하게 커피점들이 많다는 사실뿐, 관광 아이템이라기엔 좀 무리가 있다.

관광객 상대라기 보다는, 주민들이 여가로 커피점에서 TV도 보고 체스도 두고 시간 때우는게 지역 문화라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뿐이지 않나 싶다.

 

망가르 시내 옆에 있는 스르당 해변 Pantai Serdang

 

침엽수가 있어 분위기가 독특하다.

마치 서해안 어디 해수욕장에 온듯 하다.

 

모래도 곱고 물도 깨끗한 편이다.

모래사장 뒤편에 나무그늘도 있고 환경이 참 좋은데,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서 썰렁하다는게 아쉽다.

북적북적 하면 그건 그거대로 싫겠지만.

 

해변 끝에 내륙으로 호수처럼 들어간 부분이 있다. (왼쪽이 바다)

 

강 하구 아니라서 물도 깨끗하고 잔잔한 것이 관리만 잘하면 애들 놀기에 딱 좋다.

이런 곳이 있는데 개발이 제대로 안돼서 썰렁하다니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식으로 개발 아직도 안된 관광자원들이 널리고 널렸다는게 대단하기도 하다.

 

호숫가 집을 보면 괜히 살인마가 떠오르는건 다 헐리우드 슬래쉬 무비 탓이다. ㅋ 

 

바닷가의 작은 언덕인 부낏 사막 Bukit Samak 으로 가는 길

누차 얘기하지만, 블리뚱이 인니 다른 지역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도로가 깨끗하고 상태가 좋다는 거다.

그냥 블리뚱의 행정 효율이 좋고, 비용 들여서 잘 짓는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꼭 그것만이 이유는 아닌듯 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토질이 단단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지역은 큰 바위 보기가 드문데 블리뚱은 이곳 저곳에 큰 바위가 많았다.

 

부낏 사막 꼭데기에 있는 숙박업소인 A1 코티지

왠지 현지인 취향일듯 싶어 예약 안했는데 잘한거 같다.

조용히 쉬기는 좋지만, 분위기가 외국인에겐 영 안맞는다.

 

부낏 사막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

애석하게도 초록이 성한 나라 답게, 나무에 가려 시야는 그리 좋지 않다.

 

부낏 사막 밑 랄랑 해변 Pantai Lalang

 

그냥... 해변이다.

여기도 특이한게 해변가에 나무 그늘들이 많다.

잘 개발하면 참 좋을텐데...

 

이쯤 돌아보니 10시 반이다.

미련없이 딴중 빤단 Tanjung Pandan으로 옮기기로 마음 먹고, 숙소로 복귀했다.

자기 스쿠터를 빌려준 친절도 고마운데, 렌탈비로 얼마 줄까 물으니 겸연쩍게 웃으며 알아서 달라는게 더 마음에 든다.

만땅 채운 기름과 함께 5만 루피아.

두어시간 빌려탄 것치고는 후하게 줬다.

 

딴중 빤단에 가는 대중교통은 없다! +_+

차량 대절하면 무조건 하루 랜트비로 35만 루피아랜다.

스리위자야 항공 사무실에서 이착륙 시간에 맞춰 공항까지 운행하는 마이크로 버스가 있다고 한다.

일단 공항까지 가면 거기서 딴중 빤단까지 가는 차는 많다.

5만 루피아(올때는 3만5천이었는데 왜 갈 때는 5만일까? ㅋㅋ)에 '조금' 돌아서 간다고 한다.

 

시스템은 뭐랄까... 콜택시가 아니라 콜버스?

노선, 정류장 없이 예약한 집집마다 찾아가서 태운다.

덕분에 2시간 걸려 시골 마을 여기저기 구경해가며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딴중 빤단이야 널리고 널린게 개인차로 택시 영업하는 사람들이다.

가격 5만 루피아.

접근성도 관광 인프라 중 하나고 그런 면에서 망가르 지역은 아직도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