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먹어본 인니 현지 생산 라면 113가지 중 선정함.
먹고서 기록 안남긴 거 누락 몇 개 있을텐데 기억 안나는 건 의미 없으니 카운팅 안함.
예전엔 Best 13이었는데 몇 개 추가되고 빠지면서 Best 15가 됨.
선정 기준
- 인니 현지 생산 제품 : 인니 생산 태국라면 OK, 중국 생산 신라면 NO
- 전적으로 개인 취향 : 마트에 라면 주욱 깔려 있는 중에 이거 살래? OK
- 가성비 약간 따짐 : 비싸도 그만큼 맛있으면 OK,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면 감점
- 국물 라면은 나름 독특해도 밥 말아 먹는 궁합이 안좋으면 왠만하면 탈락 (이 기준에 10여 개 탈락)
- 한국에서도 통할만큼 개성있고 맛있는 라면에 순위 가산점을 줌
1. Indo Mie 한국라면 Spicy Ramyeon Flavor (국물)
순위 매긴 이래 늘 1위였던 Mi ABC 토마토 라면을 밀어내고 1위.
밥 말어도 어울리고 신라면보다 매운 맛.
신라면의 대체품이라기 보단, 신라면과 다른 개성을 가진 괜찮은 제품이다.
이정도면 한국에 출시되어 한국 제품들과 경쟁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1. Mi ABC Rasa Sop Tomat Pedas (국물)
드디어 2위로 떨어졌지만, 늘 떨어지지 않게 사다 두는 제품
토마토맛, 후추맛이 절묘하게 어울려서 아침에 간단하게 국물 먹고 싶을 때 좋다.
3. Nissin Cup Noodle Kaldu Sapi ala Jepang (국물 컵라면)
신라면 컵과 맛과 품질만으로 비교해도 쌍벽. (신라면은 매운맛, 이 라면은 짭짤한 맛이라 서로 안겹침)
신라면 컵 절반 이하 가격이라 가성비까지 따지면 완승.
진한 소고기 국물의 감칠맛과 풍미가 좋다.
인니 로컬 생산 컵라면 중 독보적 1위였으나, 이제는 1위 인도미 한국라면 컵라면 버전과 미소카라 컵라면이 추가되면서 3대장이 됨.
4. Best Wok Mi Goreng Original (볶음)
무려 인도미 미 고렝을 이긴 볶음면
인도미 미 고렝만큼 밸런스가 잘 잡혔는데 마늘 풍미 듬뿍이라 좀 더 고급스런 맛
5. Best Wok Mi Goreng Hot & Spicy (볶음)
오리지널과 거의 비슷한 맛. 살짝 매운맛이 돈다.
6. Gaga Indonesia Mie Goreng Original (볶음)
인도미 미 고렝이 이 제품의 레시피를 도용해서 만들었다는 루머가 있는 제품.
인도미 미 고렝과 맛이 거의 동일한데 밸런스가 약간 더 잘 잡혔고 면발 품질이 좋음
7. Indo Mie Mi Goreng [Original] (볶음)
말이 필요없는 인니 인스턴트 미 고렝 시장 점유율 넘사벽 1위의 절대 강자. 미 고렝 맛의 표준.
맛으로는 이 제품을 넘어서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이 제품 JUMBO 패키지의 가성비는 절대 흉내내지 못함.
(일반 포장 80g 2,800 ~ 3,000 루피아. JUMBO 포장 128g 3,300 ~ 3,500 루피아)
128g이면 신라면보다 8g 많은데 가격은 4분의 1도 안되는 셈.
만만할 때 고민없이 먹는, 그야말로 국민 라면.
8. Best Wok Japanese Curry Ramen (국물)
일본풍 미소 라멘에 매운맛을 가미한 제품. 밸런스가 아주 좋다.
바로 뒷 순위인 인도미 미소카라 라멘을 벤치마킹한 게 거의 확실하다.
일본 카레 향에 조금 더 가까워서 선발 제품을 오히려 미세한 차이로 눌렀다.
하지만 그 차이는 두 제품이 나란히 있다면 베스트 웍 것을 선택하겠지만 인도미 것도 딱히 아쉽지 않을 정도로 거의 동일하다.
9. Indomie Tori Kara Ramen (국물)
동일 브랜드의 토리 미소 라멘에 매운맛을 추가한 제품인데, 오리지널을 제치고 인기가 가장 많게 됐다.
본 Best 제품 리스트에서도 이 제품 때문에 오리지널이 밀려났다.
오리지널도 충분히 맛있는데, 매운맛 밸런스가 잘 맞춰진 이 제품을 먹고 나니 심심한 느낌이 들게 됐다.
이 제품도 타사 브랜드의 후발 제품에 순위가 밀린 것도 아이러니라 할 수 있겠다.
10. Nissin Irvins Salted Egg (볶음)
살짝 태운 명태포의 훈연향 비슷한 향이 은은하게 나는데 Salted Egg의 감칠맛과 기가막히게 잘 어울리는 볶음면.
어빈스 Irvins 라는,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음식점의 생선 껍질 튀김 맛을 재현했다고 한다.
비린내에 꽤 민감한 내가 거부감 전혀 없을 정도이니 불호가 거의 없을듯.
11. Best Wok Mi Goreng Korean Spicy Cheese (볶음)
인니의 치즈맛은 구리구리한 향이 강해서 치즈 뭐시기 가미한 제품들은 전부 별로인데, 이 제품은 그런 향이 거의 없다.
매운맛과 치즈맛의 조화를 좋아한다면 실패하지 않을 제품이다.
12. Indo Mie Rasa Mi Cakalang [Khas Sulawesi Utara] (국물)
가쓰오부시 풍미에 고춧가루 팍팍 들어간 거 같은 맛인데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해물맛 라면.
북부 술라웨시 지역 특산 국물 요리 맛이라는데 그 지역이 참치잡이로 유명하다.
시중에서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이제는 유니콘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지만, 늘 순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
13. Gaga Mie Kuah Gepeng Rasa Ayam Bawang Pedas (국물)
MSG가 다소 강하게 느껴지지만, 칼국수 떙길 적에 제법 그럴듯한 대용품이다.
14. Indo Mie Mi Goreng Cakalang [Khas Sulawesi Utara] (볶음)
12위 해물맛 라면의 볶음면 버전.
따라서 해물맛 계열 볶음면 중 원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인니 해물맛 볶음면은 비리다고 해야할지, 다들 맛이 이상하다.)
이 라면도 마트에서 팔지를 않아서 구하기 어렵다.
15. Nissin Gekikara Ramen Extra Hot Chicken (볶음)
인니의 국물 라면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올라가는 바람에 신라면을 카피한 게키카라 라멘 오리지널은 리스트에서 제외됐지만, 불닭볶음면을 벤치마킹한 이 제품은 살아남았다.
완전히 따라하지 않고, 맵기를 살짝 낮추고 칠리 맛을 추가해서 차별점을 살린 게 컸다.
불닭은 너무 매워서 못먹는데 이건 그럭저럭 먹을 수 있고, 칠리 맛도 밸런스가 좋다.
가격이 불닭 절반도 안되기 때문에 가성비 따지면 이 제품이 우세하다.
인니 라면 제품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올라갔다.
한국 제품 비스무리하면서도 밸런스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에서 독특한 개성을 담은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덕분에 예전 리스트에서는 한국 제품 비슷하기만 해도 이정도면 어디냐 가산점을 받아 선정했던 제품들이 대거 떨려 나갔다.
특히 면발이 상당히 좋아졌다.
맛은 조미료, 합성첨가물 등으로 어찌저찌 속일 수 있지만, 면발은 그럴 수 없어서 좋은 재료를 쓰기 시작한 것 같다.
대신 전반적인 가격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그래봐야 한국 라면 가격의 절반)
결국 음식 맛은 재료 품질에 좌우되고, 경제 수준이 오르면 좋은 재료를 쓰게 마련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