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

Pasar BIPA 2009 하반기

명랑쾌활 2009. 12. 5. 19:31

Pasar 는 시장이라는 뜻.
현지 학생과의 교류와 언어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때려 잡는 BIPA 수업 과정의 정규 행사라 할 수 있다.

규칙은 세 가지.
1. 인니 현지의 것이 아닌 각 나라 고유의 문화와 연관된 것을 판다.
2. 춤이나 연주 등 공연이 아닌 물건을 팔아야 한다.
3. 1인당 7만5천 루피아 (우리 나라 돈으로 약 8~9천원)의 예산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5명이 한 조이므로 37만5천 루피아의 예산을 넘어서는 안된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품목은 테이블 하나, 전기 콘센트 한 개.

행사는 단 하루,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진행된다.

행사 시작은 10시.
우리 조는 8시까지 나오기로 했으나 보다시피 전부를 통털어도 몇 명 안나왔다.
나중에 한 번 다뤄볼까 하는 얘긴데, 인니에 오면 외국인들 마저도 약속 시간에 늦는 성향을 보인다.
인니인과의 약속은 시간을 너무 철썩 같이 믿으면 안되지만, 외국인 끼리의 약속인데... 음.

8시 20분 경.

8시 25분 경.
점점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조는 아직도 한 명도... -_-;;
조금 후, 거의 대부분의 준비를 맡았던 프로 요리사 조원이 왔다.
그 뒤로 두 번째로 준비를 많이 맡은 몽골 아줌마가 도착했고, 가장 준비를 덜 맡은 나머지 두 사람들은 각각 9시 20분, 9시 55분 쯤에 왔다.
30분 쯤에 온 한국인 조원은 전날 술을 늦게까지 마시는 바람에 늦었다는 지나치게 솔직한 해명으로, 나에게 그간의 정신수양의 성과를 테스트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솔직함이 항상 미덕은 아니다.
중요한 사업 상 미팅이나 면접 때도 저렇게 솔직한 해명을 할까?
" 자, 난 이러니 양해를 구하오." 보다는, 다른 그럴듯한 거짓말로 상대방이 맘 편하게 이해하도록 하고 자신이 거짓의 가책을 짊어 지는 것이 좀더 배려와 예의가 있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행사 시작 무려 5분 전에 도착한 일본인 조원은 왜 늦었는지 묻지도 않았다. -_-;;
차라리 안나왔으면 뭔 큰 일이 있나보다 납득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무슨 변명을 하던 이건 좀 아니다 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는 절묘한 시간에 와버렸으니까.
' 일본인은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타인에게 절대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라고들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나 보다.
성품에 대한 특성을 국민성으로 일반화 시키는 것은, 참고는 될지언정 신봉하기에는 오류가 많은 항목이다.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각 조의 풍경.

슬슬 사람들도 모이기 시작한다.
이 때 시간이 시작 시간 5분 전 쯤.

나도 한 번쯤 생각했던 CD 장사.
단가 적게 들고 팔기도 편해서, 그냥 대충 때우기 좋은 아이템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유명 가요들을 팔고 있었다.

떡볶이라는 흔히 떠올릴 수는 있어도 만들어 팔기에는 많은 고난이 따를 항목을 선택한 조.
이제 곧 펼쳐질 고난의 행군에 애도를...

가장 적절하고 영리한 선택을 한 조.
고구마 마탕은 한국의 군것질거리 중에 단가를 맞출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아이템이다.
게다가 저렇게 다 만들어 놓으면 팔기도 무지 편할 것이다.

Pasar BIPA 행사 개시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그 앞으로 냉면이라는 Pasar BIPA 역사상 전에도 없었고 후로도 없을 아이템을 선택한 우리 조 테이블이 보인다.

별 거 아닌 행사라고 얍잡아 보면 안된다.
그야말로 미어 터진다.

마쯔리엔 유까다! +_+b
평소의 얌전한 이미지와는 달리 아주 여유있는 모습으로 행사장을 누볐던 히로미 양.

음식을 사다가 저렇게 Koridor (우리 말로는 회랑 정도? 처마 밑 공간 같은 개념이다.) 밑에 철푸덕 앉아서 잘도 먹는다.
오늘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축제하면 야바위도 빠질 순 없다.
이것도 제법 영리한 아이템 중의 하나.

거의 막바지 쯤 1등 상을 획득한 인니 아가씨.
무려 다섯 개의 동전을 지뢰를 피해 안착시켰다.(성공 확률 약 4%!!)
충분히 기뻐할 자격이 있다.

행사 종료 후 결과 발표.
원가 대비 가장 이익을 많이 올린 조가 1등이다.
참고로 우리는 1조였다.
다행히 1등은 하지 못했다.
1등은 졸업식 때 다시 한 번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얘기를 들었다. ㄷㄷㄷ...

우리 조 기념 사진 한 컷!
저 아이들은 몽골 아줌마의 딸들.
성인도 그렇지만 특히나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과 전혀 구분을 할 수 없다.

내가 이런 뻘짓을 안할리가 없다. ㅋㅋㅋㅋ
쪽 팔리다 쪽 팔리다 하면서도 왜 난 이런 짓을 참지를 못하는지...
뭐 그래도 유까다 입은 일본 미녀와 사진 촬영이라니, 작은 소원 하나 풀었다. -ㅂ-

행사가 끝난 후.
내년에는 나도 손님 입장으로 편하게 즐겨 보자.


몇 가지 주저리.

1. 행사의 취지는 좋지만 좀 비현실 적이다.

단가 375,000 루피아는 우리 나라 돈으로 대략 4만원 가량인데, 그 돈 가지고 과연 한국 전통 먹거리 몇 십명 분 만들 수 있을까?
뭐 풍토가 비슷한 나라라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한국 음식은 거의 불가능 하다.
애당초 한국 음식 만드는 재료 중 여기서 만만히 구할 수 있는 건 매우 드물다.
가장 코스트를 낮출 수 있는 음식인 김밥만 하더라도 결정적으로 김을 구하기 어렵다.
(구하기 어렵다는 말은 곧, 비싸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 나라 재료 중 비슷한 것으로 얼추 만든다면, 그건 그 때부터 고유의 음식이 아니라 퓨전창작 요리가 되는 거다.
감자전이나 고구마 마탕 정도나 맞추겠다만(각각 한 팀이 했다), 그럼 전부 다 그거 할까?
참고로 50명 분의 포장 용기와 플라스틱 포크 구입하는 데만도 예산의 5분의 1인 7만 루피아가 들었다.
한국 음식을 아이템으로 선정한 곳 중에서 단가에 맞춘 팀은 고구마 마탕 팀과 김밥 주먹밥 팀 단 두 팀 뿐이다.
그마저도 김밥 팀은 원래 집에 있었던 재료를 단가에 적용하면 글쎄...
게다가 인니 물가 상 음식 가격을 2만 루피아 이상으로는 너무 비싸서 책정할 수도 없다.
다들 이윤이 남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팔수록 손해보는 처지였다.


2. 부끄러운 한국인의 모습

우리 팀 냉면은 주문이 밀려서 만들어 대기도 힘들었다.
당연한 것이 만든 사람이 진짜 요리사인 데다, 최소 3만 루피아 이상은 받아야 본전 겨우 맞출 정도인 음식을 만 루피아에
팔았으니...
현지인들도 무지 반응 좋았으나 특히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들 와주었다.
다 좋은데... 현지인들은 저 바글바글한 곳에 참을성 있게 줄 서서 기다리는데, 한국 사람들은 뒤편 음식 만드는 쪽으로 와서 한국말 몇 마디 던져 아는체 하고는 주문을 한다.
처음 몇 그릇이야 물량 댈만 해서 흔쾌히 그렇게 해줬는데, 나중에는 앞 쪽에 손님들 와글와글 기다리는 데도
줄 설 생각도 않고 뒤쪽으로 와서 달랜다.
앞쪽에 기다리던 현지인들은 뭐가 되는지...
BIPA의 선생님들도, 다른 외국인들도 모두 줄을 서서 기다렸다.

주문 담당하던 한국인 조원, 앞에 줄 선 맨 앞 사람의 주문을 먼저 처리하고서, 그 다음으로 나오는 음식은 뒤쪽으로 빼준다.
그래도 먼저 주문한 사람 것은 주고서 준 것이니 나름 공정하다고 해야 해야 하나?
그 뒤에 줄 선 사람들은 아직 주문한 것이 아니니, 뒤쪽에서 먼저 주문한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논리인가??
뒤쪽에서 얼음 깨랴 요리사 바쁘면 대신 면 끓여 식히랴 정신 없다가, 문득 이상한 기척을 느꼈다.
(화나 짜증 같은 음성적인 감정의 기척에 예민한 편이다.)
판매대 앞 쪽을 보니 묵묵히 줄 서 있는 현지인들의 무표정한 눈길들과 눈이 마주쳤다...
주문 담당에게 뒤쪽 주문 받지 말라고 조용히 말했다.
무슨 뜻으로 하는 소리인지 바로 눈치 채는 기색이었다.(너무 늦습니다요...)
그 직후, 어떤 한국 아줌마 한 분이 뒤 쪽으로 주문을 한다.
그 졸라 절묘하게 불행한 타이밍이다,
다들 누린 혜택을 자기만 못누릴 아줌마나, 내게 나쁜 감정 품을 거라는 거 알면서도 부정적인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는 내게도. 
뒤 쪽으론 주문 안받으니 앞에 가서 하시라 했다.
앞에 줄 섰다가 너무 덥고 복잡해서 이리로 온 거란다.
" 워메... 그게 타당한 이유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요. -_-;; 앞에 줄 서셨으면 자기 차례에 사 자시면 될 일이지, 그 덥고 복잡하다는 저기서 꾸역꾸역 줄 서있는 사람들은 등신이라 저러고 있습니까요."
라는 대사를 목구녕 밑으로 되밀어 넣으며, 그냥 쌩 깠다.
상당히 안좋은 표정으로 잠시 서있다.
이해한다. 난 옳은 소리를 한게 아니라 아줌마의 인격을 무시한 싸가지 없는 인간일테니.
그러더니 마침 앞쪽에 줄 서 기다려서 자기 차례 거의 다 된 한국 사람에게 돈 줄테니 자기 것도 하나 더 주문해 달란다. -_-;;
아주 당당한 큰 한국말로.
인니인들이 못알아 들을터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의 어떤 말들은 외계어라도 눈치 챌 수도 있다.

자기가 하는 행동이 어떤 건지 모르는 사람 참 많다.
그깟 거 가지고 뭘 그래? 하는 만능 합리화 키워드가 있으니까.
그 사람은 아마 내가 존나게 티꺼웠을 것이다.
' 좋은게 좋은 거지 그깟 냉면 한 그릇 가지고 되게 깐깐하게 구네.' 하면서.
아참, ' 같은 한국 사람끼리' 라는 레퍼토로도 빼놓으면 섭하겠군. ㅋㅋ
(그 놈의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나까지 부끄럽다. -_-;;)

아, 주문 바글바글 밀린 것 보더니, 아쉬운 소리 한 마디 안하고 줄을 서거나 깔끔하게 포기하는 양식있는 한국 사람들이 물론 더 많았다.
(내가 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다 그래서 기뻤다. 나와의 친분이 혜택이 되지 못했지만 이해하리라 믿는다.:) )
하지만 여기는 외국이다.
어딜가나 꼭 있는 미꾸라지가 한국 사람 전체를 다 싸잡아 욕 먹일 경우가 많은 곳이다.
열 명이 그리 잘 해봤자, 한 명 흙탕물 튀기면 다 그리 보이게 마련이다.
인니 사람들은 불쾌한 일을 당해도 절대 내색을 하지 않는다.(경험해 본 바 이건 사실이다.)
하지만 절대 잊지 않고 되갚을 때까지 마음에 담아 둔다고 한다.(그렇다고들 한다.)
이왕 하는 거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손해 봐가며 행사를 했다.
하지만 참을성있게 줄을 섰지만, 뒷구멍으로 주문 나가는 바람에 기약 없이 차례가 밀려, 무표정한 얼굴로 결국 돌아섰을 그들이 한국에 대해 품을 감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안하느니만 못한 활동이 되어 버렸다는 생각까지 든다.
왜 유독 한국 사람들만 편법을 좋아하는 걸까?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심히 부끄러웠다.


3. 터키인의 고집

아무래도 한국인이 절반 이상이다 보니, 거의 주류는 한국 음식들이었다.
하지만 묘하게도 터키인이 속한 조들은 예외 없이 터키 음식을 메뉴로 선정했다.
그 조들 중 한 한국인에게 들었는데, 고집이 여간 아니란다.
절대적으로 터키 음식을 꼭 하려고 하고, 가격도 절대로 자기가 부르는 가격을 고집한단다.
결국 터키식 볶음밥과 그 한국분의 김치를 메뉴로 선정했는데, 가격을 3만 루피아로 하자고 주장하여 의견 마찰을 빗더니, 결국 각자 알아서 가격 선정하고 알아서 팔자고 하더랜다.
5천으로 가격을 책정한 김치는 일찌감치 다 팔려나갔고, 터키식 볶음밥은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음식이 되었다.
떨이로 싸게 팔자고 해도 요지부동, 결국 어찌 어찌 해서 다 팔리긴 했다.(외국인은 3만 정도의 가격을 감당할 수 있다. ㅎㅎ)
재미있는 사실은, 듣자하니 모든 터키인들은 실제로 단가를 다 맞췄다고 한다.
BIPA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들 때도 터키인들은 다 그랬었다고 한다.
나쁘다 좋다가 아니라 흥미로운 사실이다.


4. 그는 도대체 뭘까?

배탈로 조퇴한 사이, 우리 조의 메뉴는 정해졌다.
두 번째 모임 때는 포스터를 작성하는 시간, 냉면 가격을 7천 루피아, 샐러드 가격을 3천 루피아로 책정하고 있다.
자신의 현지 친구들한테 다 알아봤는데, 비싸면 안된다며 저 가격을 제시했다고 했단다.
사먹는 처지이니 당연히 그렇게 얘기하지... -_-;;
상반기에 했던 한국 사람들에게 물어 봤는데 만에서 만 오천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결국 내가 제시한 대로 냉면 1만에 샐러드 5천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굳이 끝까지 작은 사이즈 3천 짜리를 넣자며 포스터에 써넣어 버린다.
행사 당일, 나중에 물건 팔 때 개시했을 때, 5만 짜리를 거스를 돈이 없댄다.
도대체 그럼 3천 짜리 팔면 거스름돈은 어쩌려고 한 걸까?
당연한 얘기지만 3천 짜리는 찾는 사람도 거의 없을 뿐더러 그렇게 팔 수도 없었다.

냉면 준비는 같은 조의 직업 요리사 분이 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준비를 다 맡기는 것이 안좋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대뜸 저번에 안나왔으니 나더러 같이 하란다.
그러면서 자기는 그 날 골프 약속이 있다나... -_-;
골프 약속 있다는 것이 남에게 당당하게 일 미룰 이유가 되는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거짓 핑계를 대던가.
간혹 솔직함은 무례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냉면 준비하시는 분이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드는 관계로, 나머지 준비하는 사람들이 돈이 남으면 얼마 안되지만 다 드리기로 했다.
행사 후 얼마나 남았나 물어보니 자기도 준비하는데 6만 정도 썼다고 한다.
그가 준비한 것은 휴대용 가스렌지와 새로 산 것이 절대 아닌 나무 젓가락 몇 십 개, 그리고 자료로 제출할 가짜 영수증이 전부였다.
그 6만이 도대체 어디에 든 건지 궁금하다.
가스렌지 대여비와 나무 젓가락의 가치 환산인가?

그는 주문 및 계산 담당을 했다.
냉면 1만 루피아 5십 몇 그릇, 몽골 샐러드 5천 루피아 3십 그릇이 다 팔렸다.
총수익 496,000 루피아...
행사 중 그가 거스름돈을 건내는 걸 얼핏 스쳐 보면서, 왠지 1만 루피아 짜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만 루피아 짜리 지폐와 10만 루피아 짜리 지폐는 색이 거의 비슷하다.)
그나저나 5천도 아니고 6천 루피아라는 숫자는 어떻게 나온건지...

다 끝나고 점심 같이 하기로 했다.
자기는 아파트가 아니라 꼬스(현지 하숙촌)에 사는데, 한 일도 없고 늦어서 미안하기도 해서 찌게에 밥 해두고 오이 소주도 준비해 뒀다며 가서 먹잖다.
(그럴 준비 하실 시간 있으시면 미안하지 않게 일찍 나오세요. 어차피 어제 술 푸시고 남은 거겠죠. -_-;)
그냥 식욕도 없고 하니 근처 까페에 가서 맥주나 마시자고 그리로 갔다.
다음 날, 다른 때보다 늦게 아파트를 나서는데 짐을 잔뜩 든 그와 엘리베이터에서 딱 마주쳤다.
" 아니, 꼬스 사신다면서 아침부터 여긴 왠 일이세요?"
" 아, 아는 분한테 한 일주일 간 아파트를 단기로 빌렸는데, 어제까지 자고 오늘이 나오는 날이에요."
...도대체 꼬스에 있다는 오이 소주와 찌게는 뭐지?

그는 도대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