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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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IV] 6. 젖소

명랑쾌활 2020. 7. 6. 09:35

여자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다.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에게 잡혔댄다.

자기를 졸졸 쫓아 와서 부비고, 차 쌩썡 다니는 도로 건너 가는데도 쫓아 온댄다.

일단 데려 오라고 했다.


뚱띵이 키우면서 길고양이는 습성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단 집안에서 키우고, 어느 정도 자라면 바깥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이름은 젖소라고 지어 주었다.


여친이 다음날 한 마리를 또 데려왔다. =_=

이녀석은 극도로 겁에 질려 공격성을 보이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어미 잃은 녀석이 아니라 예뻐서 데러온 거 같아, 빨리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했다.


젖소는 붙임성이 있다기 보다는 뭐랄까... 겁을 느끼는 기관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새끼 고양이가 낯선 환경에 둘러 쌓이면 처음엔 주춤주춤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올라와서 배를 까고 잔다.


새끼 한 번 나아 본 적 없는 묘령 9개월 차 양이가 모성애를 보인다.


젖소가 양이의 젖을 찾는다.


장난이 지나치면 따끔한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


이상한 고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