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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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2019년 4월 6일 방영 인도네시아편 오류 몇 가지

명랑쾌활 2019. 4. 9. 11:50

Joban Sewu 를 설명하면서 3가지 틀림

"인도네시아어로 조반은 천 세우는 폭포"

- 인도네시아어 X -> 자와어

- 조반 폭포

- 세우 천

화면 우측 하단의 지도 표기가 반대로 됐다.

지도상 족자카르타라고 표시된 곳이 땅꾸반 프라후가 있는 반둥 지역이고, 땅꾸반 프라후라고 표시된 곳이 족자카르타다.

제작 기간이 촉박해서 실수한 모양인듯.


쪼반 세우 Coban Sewu 에 관한 나레이션 설명도 틀린 부분이 많았다.

일단 '조반'이라고 소개했는데, '쪼반'이다.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발음하는 건 아나운서의 품격인지 모르겠지만, 외국 지명에 철자도 다른 걸 어거지로 순화시켜 발음하는 건 좀 아닌듯.


쪼반 세우의 뜻을 '인도네시아로 쪼반은 천, 세우는 폭포'라고 한 설명도 틀렸다.

쪼반 세우는 인도네시아어가 아니라 자와어다.

그리고, 쪼반 coban 이 폭포, 세우 sewu는 천이라는 뜻이다.

구글맵으로 검색하면 'Sewu Waterfall' 이라고 나온다.


참고로 세우 sewu 는 1을 뜻하는 se와 천 단위를 뜻하는 wu를 합친 단어로 직역하면 '1천'이라는 뜻이지만, '아주 많다'라는 관용적 표현으로 쓰인다.

한국에서도 어렸을 적 멀리 떠난 아빠가 언제 오냐고 물어보면, 엄마가 "백밤 자면 오실거야." 라고 하는 개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인도네시아어로는 스리부 seribu 라고 하는데, 자카르타 북쪽 바다에 있는 관광지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의 serubu 가 그것이다.

뿔라우 스리부는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모여있는 지역 전체를 가리키는데, 실제 섬의 숫자는 100여 개 정도 된다.

실제로 1천 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섬이 100개 씩이나 모여 있다는 건 드물게 많은 경우이니, 스리부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관광객이 하는 말은 근거 없이 갖다 붙인 얘기다.

높이가 1천 미터여서 '천의 폭포'가 아니라, 폭포 줄기가 많아서 '천 개의 폭포'라고 한 것이다.


그동안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인니를 다룬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번 편은 뭐랄까, 예전에 찍었던 방송분 자투리들 모아서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개된 장소들의 위치도 여기저기 너무 멀고, 서로 연관성도 없이 생뚱 맞았기 때문이다.
이번 에피소드를 위해 새로 촬영을 했다면, 이정도면 완전 자와섬 일주를 했어야 하는데, 너무 비효율적인 여정이다.
자와섬 끝에서 끝을 관통하면서 딱 집어 가기엔, 깜풍 나가나 쪼반 세우는 네임 밸류가 좀 애매한 곳들이다.

소개 순서도 너무 중구난방이다.

반둥과 족자를 거꾸로 표시했던 것으로 보아, 인니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인니 지리를 아는 한국인이 오히려 특이하겠지만) 급하게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자투리 모아서 편집한 거 아니냐는 건 뭐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제작비라는 현실적 문제도 있는데, 각 에피소드마다 반드시 새로 직어야 한다면 그것도 웃기는 소리지.

뭐 대단한 특집 다큐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