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근황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 1부

명랑쾌활 2009. 7. 25. 23:09
여름엔 한국에 없을테니 인니 가기 전에 어디 한 번 가고 싶다고 했더니 친구녀석이 바로 약속 잡았던 곳.
올초에 왔었는데 무지 좋았다고 하면서.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상하게 더운 곳이었다.
겨울엔 따듯한 곳이란다.
덕택에 더위 먹었는지 집에 와서 한 사흘간 시름시름 앓았다.
(그 덕분인지 인니에서 더위엔 금방 적응했다. ^^;)

언제나 그렇듯 내가 도착하자 마자 점화준비를 하는 친구.

일 안할 때는 무지 당당하게 일 안하는 나.
그나마 할 때도 드물다. -ㅂ-

낮에 나들이 왔었던 동네 아줌마들이 주고 갔다는 오징어 국수와 쭈꾸미 순대.
제법 맛있었을듯 했지만... 아쉽게도 맛갔다.

그나저나 방송에서 ' 주꾸미', ' 자장면' 이라고 하는거 맘에 안든다.
맛이 없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어차피 말은 계속 변하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쓰게 되면 그게 표준어 인거다.
언어는 정책으로 지도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약속이다.

이번 캠핑의 화제의 중심!! 무려 아크릴 접시!!
같이 간 동생이 사왔는데 그 얘기가 걸작이다.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어떤 대형 마트에 갔는데 저걸 쌓아 놓고 다짜고짜 써붙여 놓은 글이 <술안주 접시>
그렇다. 이건 다른거 담으면 안되는 거다.
꼭 술안주만 담아야 하는 거다.
그 솔직담백한 글귀가 맘에 들어 하나 집어든 동생, 판매원에게 이렇게 물었다.
" 이거 플라스틱인가요? 꽤 비싸네요?"
" 어머, 손님! 플라스틱이라뇨. 이건 아크릴이에요."
...그렇다. 이건 그냥 플라스틱 접시가 아니다.
무려 아크릴 접시다.

동생의 비~싼 카메라로 찍은 모닥불.
인정하긴 싫지만 비싼 카메라로 찍으면 뭔가 다르긴 다르다.

잘 익은 삼겹살과 제작자의 의도대로 안주를 담은 무려 아크릴 접시.
...포스팅하는 지금 난 인니에 있는데... 눈물난다. 아 씨... ㅠ_ㅠ
자카르타 시내야 못구할게 없다지만, 내가 있는 데뽁은 맥주 파는 곳도 드물다.

이런게 사는 맛이지.
만약 천국에 저게 없다면, 난 더이상 착한 일 안하고 살거다.

작년 태국에서 사왔던 야돔을 줬더니 좋아하는 주현이.
애들은 자극적이어서 보통 싫어하는데 이 녀석은 참...

옛날 공기압축식 가솔린 버너와 같은 원리의 등.
밝은데 의외로 눈은 편하다.

실물보다 23배 정도 멋지게 나온 친구.
이녀석 새파랄 때 술 먹고 친 사고들 다섯 개만 주워 섬겨도 인간이 달라 보이련만, 이제 어엿한 애아부지다.
이제 곧 학부형으로 렙업한다.

처음처럼... 또 눈물이 난다. ㅠ_ㅠ

에... 운동해서 굵은 팔은 아니고... 그냥 선천적으로 굵다.
팔만 그러면 좋은데 다리도 굵다.
게다가... 둘 다 짧은 편이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