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빵안다란 바뚜까라스 Batukaras Pangandaran] 9/10. 뻬뻬단 언덕 Pepedan Hills

명랑쾌활 2018. 10. 29. 09:44

이대로 그냥 갈 순 없지 않은가.

라낭 동굴을 행선지로 정하면서, 그 근처에 전망 좋은 곳이라고 찾아 둔 뻬뻬단 힐스 Pepedan Hills와 조조간 힐 Jojogan Hill, 두 곳 중 하나는 들러 가기로 했다.(왜 쁘쁘단이 아니라 뻬뻬단이냐고 한다면, 그 지역 주민이 그렇게 발음하니까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 인니어 e 발음은 딱히 정해진 규칙이 없다.)

레프팅 운영자 야야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우물쭈물 하다 둘 다 좋다고 대답한다.

인니 자와족과 순다족은 남에 대한 험담을 직설적으로 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둘 중 어느 게 더 좋냐는 대답도 잘 못하는 모양이다.


더 가까운 뻬뻬단 힐스를 가겠다고 하니, 야야 아저씨가 읍사무소 Kantor Kecamatan(구글이 군청이라고 표기한 건 틀렸음)를 지나는 길을 가르쳐 준다.

한 4배는 더 가까운 지름길이 있는데 왜 그러나 싶었는데...


길이 공사 중이었다.

뭐 저 정도야 옆으로 지나가면 되겠지만...


아예 전체가 막힌 구간도 있었다.

나무판 세운 바깥쪽의 풀밭으로 겨우 지나갔다.


인가 하나 보이지 않는 호젓한 길이다.


뻬뻬단 힐스 도착


니루안 동굴 Goa Nyiruan 이라는 표지판과 라이프 자켓으로 보아, 이 곳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동굴이 있나 보다.


왠 일로 돈을 받는 사람이 없나 싶었지만, 어쨌든 슬슬 걸어 올라가 본다.

별 거 없는 흙길 같지만, 이것도 일일이 다 사람들이 파고 다져서 만든 거다.


Bukit Selfie -> 셀카 동산

<- Bukit Ayunan 그네 동산

표지판 뒤 원두막에 동네 청년으로 보이는 두 명이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다.

오후 3시 쯤,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선들선들하여 그늘 밑이라면 천국이 따로 없을 거다.

일부러 발소리를 내면서 가까이 가봤지만 미동도 안한다.

입장료를 내고 싶었지만 너무 곤하게 자고 있어서, 룰루랄라 부득이 그냥 지나쳤다.


타고 싶지 않다.

까딱하면 줄없이 번지 점프 하게 될 거 같다.


전망은 탁 트였는데, 그닥 좋지는...


반대편 셀카 언덕으로 가 본다.

원두막 두 청년은 여전히 자고 있다.


저기도 무너질까 무서워서 못 올라가보겠더라.


높은 곳에서 구도 잡고 찍으라고 발판도 있다.

중심 잡기 편하게 다리를 살짝 기댈 수 있도록 나무 둥치를 살짝 남겨 놓는 센스


공중에 떠있는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건가 싶은데... 글쎄.

그늘이 없어서 땡볕에 덥기만 하다.

한국처럼 전망 좋은 곳에는 정자를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