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찬밥 신세가 됐다.
식기 전에 드세요.
따듯한 밥 한 끼 대접도 못하고...
한국에서 찬밥은 부정적 의미로 쓰이지만, 인니는 그런 개념이 없다.
밥을 원래 식혀서 먹기 때문이다.
전기 밥솥을 쓰는 이유도 위생 문제와 밥이 말라 붙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니 뿐만 아니라, 손으로 밥을 먹는 식문화가 있는 지역은 모두 그렇지 않을까 싶다.
논리가 아니라 감성의 문제라 알려줘도 이해를 잘 하지 못한다.
한국의 혹독한 겨울 날씨에 몸이 잔뜩 얼었다가 뜨끈한 밥과 국을 먹는 체험을 하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여름에도 더운밥을 대접해야 예의인, 그야말로 '찬밥'과 '더운밥'의 한국적 정서를 이해하는 건 한계가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