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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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사용한 샤워기 필터

새로 이사온 집, 필터 달린 샤워기로 바꿔 달았는데 2주 만에 이렇게 됐다.정수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리뽀 빌리지의 물 품질이 이렇게 심각하다니... 하지만 다시 교체한 필터는 3주 만에 시커멓게 됐고, 교체를 반복하자 4주, 6주, 두 달 등 필터가 오염되는 기간이 점점 늘어났다.가장 최근엔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주 옅은 커피색 정도다.다행히 물 자체의 문제는 아닌 거 같다.아마도 장기간 빈 집어어서 수도관에 쇳물이 고여 있었던 모양이다. 한국도 수돗물은 음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좋지만 수도관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지는데 인니는 오죽할까.인니는 제조업 수준이 중국보다도 한참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 수준의 건설 자재를 구하려면 수입품을 쓰는 수 밖에 없다.게다가 자국 제조업 보호하겠다고 사치품이 ..

노조의 위력 시위

2023년 경, 리뽀 찌까랑에서 자바베카 공단으로 넘어가는 고가도로가 정체다.11시 경이라 딱히 정체될 이유가 없는데 왜 그런가 봤더니...연합 노조 놈팽이들이 대형 스피커 실린 트럭에 깃발 줄줄이 꽂고 서행하고 있다.당연히 허가 받은 시위도 아닐 뿐더러 딱히 주장하는 바도 없다.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은 당둣 Dangdut (한국의 트로트 비슷한 장르) 이다...그냥 위력 시위 하는 중이다. 인니의 노조는 한국의 노조와 결이 다르다.민주화니 독재 타도니 하는 역사적 명분은 없고, 그저 철저히 비즈니스적으로 움직이는 이익 집단이다.자의적으로 해석한 노동법 조항과 모호한 인권을 들이밀며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지만, 그 요구를 관철시키는 방법은 회사 진출입 방해, 조업 방해, 기물 파손, 협박 등 대..

인니 지역별 보편적인 남성 외모

모든 종족이 모여드는 자카르타에 사는 현지인이라면 대강 구분이 된다고 한다.인니 살이 10여년이지만, 외국인인 내게는 먼 얘기다.동부자와, 서부자와, 발리, 블리뚱, 빠뿌아, NTT 사람들은 어렴풋이 구분이 가긴 한다.확신까지는 아니고, '아마도 그쪽 지역 사람인 거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면 대강 맞는 정도.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특징이 뚜렷해야 어렴풋이 알아챌 수 있다는 뜻이니 큰 의미는 없다. 그나저나 아체 쪽은 확실히 중동스러운 면이 있고,방카-블리뚱은 중국스러운 면이 확연하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주석 광산으로 유명한 섬이라 중국인 노동자를 대거 이주시켰음)서부깔리만탄 역시 외모가 상당히 중국스러운데, 중국인들의 이민 역사가 거의 1천년인 걸로 알고 있다.여기엔 따로 나오지 않았는데 발리..

Indomie Mi Nyemek Banglahdes'e Rasa Kari

방글라데시 스타일 카레맛 라면이라길레 신기해서 사봤다.한국에서 보기엔 생뚱맞겠지만, 인니 기준으로는 지리적으로도 그리 멀지 않고 같은 이슬람 국가라 가깝게 인식될 수도 있겠다 싶다.미 녜멕 Mi Nyemek 은 방글라데시가 아니라 중부 자와 지역 스타일의 면 요리다.살짝 걸쭉한 국물이 바닥에 깔린, 볶음면과 국물면의 중간 개념인 요리다.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맛이다.카레 향이 있긴 한데 한국식 카레 기준과는 매우 멀다.다른 향신료와 섞여서 매우 이국적인데, 인도 지역의 수많은 양념 배합 비율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여러 향신료가 혼합됐다지만 딱히 자극적이진 않다.짭짤한 맛이 메인이고 매운맛은 거의 없다.단맛이 살짝 도는 것도 특이하다.어쩄든 확실한 건 한국에는 비슷한 맛도 없을 그런 맛이다...

까라와치 아마르따뿌라 아파트에서 본 밤풍경

정확히는 아마르따뿌라 아파트 Apartemen Amartapura 주차 건물 옥상에서 본 풍경이다.흔히 땅그랑 한인 아파트라고 불리는 아파트다. 고층 아파트가 있는 근처는 가딩 스르퐁 Gading Serpong 지역이다.저곳도 한국인이 많이 산다. 아마르따뿌라 아파트 바로 옆은 서민 주거지역이다.저렴한 원룸 공동주택들이 많다. 이 아파트는 거주자가 아닌 외부인 차량은 가장 높은 층인 옥상에 주차해야 한다.엘리베이터 타고 밑으로 내려가는데 3층과 2층 중간에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췄다.있을 수 있는 일이니 침착하게 비상 통화 버튼을 눌렀다.다행히 담당자가 바로 응답했고,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내려가 2층에 멈춰서 문이 열렸다.2층 바닥에 반뼘 높은 위치라서 찜찜했지만 내려도 된다는 담당자 음성을 듣고 ..

땅그랑 Tangerang 한인이 많이 사는 지역 대략

한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을 꼽자면 자카르타 동쪽의 땅그랑 Tangerang 과 서쪽의 찌까랑 Cikarang 을 들 수 있다.인니살이 거의 대부분을 찌까랑에서 살았고, 땅그랑은 무려 15년 전 어학당 친구집 놀러가느라 한 번 가본 게 전부였다.최근 땅그랑 쪽에 집을 구하게 됐는데, 같은 리뽀 Lippo 그룹 주택단지니까 거기서 거기겠거니 쉽게 생각했다가 고생 좀 했다.둘은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찌까랑은 10여 년 살아서 좀 안다고 할 수 있지만, 땅그랑 살이는 아직 2년도 안되어서 잘 모른다.내용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그래도 예전 나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안다(고 생각하는) 정보만 대략 풀어 본다. 1. 리뽀 까라와치 센트럴 Lippo Karawaci Central인근 주민들은 ..

불고기맛 땅콩 Kacang Panggang Rasa Bulgogi

한국의 대표적인 땅콩 가공식품이 커피 땅콩이라면, 인니에는 까창 아톰 Kacang Atom 이 있다.타피오카 전분, 소금, 마늘, MSG 등등으로 만든 반죽으로 감싸 굽겨나 튀겨서 만든다.PAMMA라는 브랜드는 처음 봤는데, 검색해보니 화장품 제조 회사의 자회사인듯하다.어차피 땅콩 브랜드는 거기서 거기라 '한국식 불고기맛'이라길레 사봤다.이제 한글 들어간 포장 디자인은 워낙 흔해서 특별할 것도 없다. 한국 이미지를 구현한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그냥 이 제품군 마스코트였다. 쉐프 눈이 묘하게 무감정하게 느껴진다.이런 쉐프가 해주는 요리는 왠지 먹으면 안될 거 같은데...이 업체가 생산하는 다른 제품들도 캐릭터가 있는데... 뭔가 촌스럽다. 이게 어디가 불고기냐 싶은 맛이다.그렇다고 데리야끼 맛도 아니고..

무신경한 중립

두 사람 말이 다를 땐 섣불리 한쪽 말만 듣고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사려깊음이란 그런 거다. 하지만 가령 같이 야구를 하다 유리창을 깼는데 니 잘못이네 아니네 하는 게 아니라,같이 야구를 하지도 않는 사람이 깬 거라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 둘 다 똑같은 용의자라는 태도를 취하는 건,중립도 사려깊음도 뭣도 아니다.그냥 무신경한 거다.

단상 2025.09.21

하여간 인니에서는 할인 행사에 반드시 이유가 있다

무려 버거킹이 거의 50%에 가까운 할인 행사를 쐈다.벌써 몇 번이나 당해봤기 때문에 느낌이 쎄했다. 혹시 양상추? (https://choon666.tistory.com/402)그래도 '속는 셈' 치고 시켜봤다... 반값인데 뭐.혹시 양상추가 떨어져서 그런 거라 해도 명색이 버거킹이니 빵과 패티 만으로도 먹을만은 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할인 배너에 내용을 적시하지 않은 걸 얍삽하다 해야할지, 이런 프린트 쪼가리라도 붙여서 보낸 걸 기특하다 해야할지.양상추가 없는데 왜 피클도 덩달아 빠졌는지?뭐 그래도 애초에 각오를 했기 때문에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게다가 최소한 소스는 포함되지 않았나. 예전 맥도널드는 직접 드라이브인으로 샀는데도 제값 받고 소스도 안넣어줬는데.버거킹답게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