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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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맛 땅콩 Kacang Panggang Rasa Bulgogi

한국의 대표적인 땅콩 가공식품이 커피 땅콩이라면, 인니에는 까창 아톰 Kacang Atom 이 있다.타피오카 전분, 소금, 마늘, MSG 등등으로 만든 반죽으로 감싸 굽겨나 튀겨서 만든다.PAMMA라는 브랜드는 처음 봤는데, 검색해보니 화장품 제조 회사의 자회사인듯하다.어차피 땅콩 브랜드는 거기서 거기라 '한국식 불고기맛'이라길레 사봤다.이제 한글 들어간 포장 디자인은 워낙 흔해서 특별할 것도 없다. 한국 이미지를 구현한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그냥 이 제품군 마스코트였다. 쉐프 눈이 묘하게 무감정하게 느껴진다.이런 쉐프가 해주는 요리는 왠지 먹으면 안될 거 같은데...이 업체가 생산하는 다른 제품들도 캐릭터가 있는데... 뭔가 촌스럽다. 이게 어디가 불고기냐 싶은 맛이다.그렇다고 데리야끼 맛도 아니고..

무신경한 중립

두 사람 말이 다를 땐 섣불리 한쪽 말만 듣고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사려깊음이란 그런 거다. 하지만 가령 같이 야구를 하다 유리창을 깼는데 니 잘못이네 아니네 하는 게 아니라,같이 야구를 하지도 않는 사람이 깬 거라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 둘 다 똑같은 용의자라는 태도를 취하는 건,중립도 사려깊음도 뭣도 아니다.그냥 무신경한 거다.

단상 2025.09.21

하여간 인니에서는 할인 행사에 반드시 이유가 있다

무려 버거킹이 거의 50%에 가까운 할인 행사를 쐈다.벌써 몇 번이나 당해봤기 때문에 느낌이 쎄했다. 혹시 양상추? (https://choon666.tistory.com/402)그래도 '속는 셈' 치고 시켜봤다... 반값인데 뭐.혹시 양상추가 떨어져서 그런 거라 해도 명색이 버거킹이니 빵과 패티 만으로도 먹을만은 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할인 배너에 내용을 적시하지 않은 걸 얍삽하다 해야할지, 이런 프린트 쪼가리라도 붙여서 보낸 걸 기특하다 해야할지.양상추가 없는데 왜 피클도 덩달아 빠졌는지?뭐 그래도 애초에 각오를 했기 때문에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게다가 최소한 소스는 포함되지 않았나. 예전 맥도널드는 직접 드라이브인으로 샀는데도 제값 받고 소스도 안넣어줬는데.버거킹답게 빵..

겉모습에 따른 가산점과 감점

인니에 살면서 옷차림이나 헤어 스타일 등 이른바 겉모습에 큰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반바지에 목늘어진 티셔츠, 쓰레빠 신고도 잘 다닌다.헤어 스타일도 가르마가 이리저리 바뀌든 새집이 지든 세수하다 물로 눌러 대충 정리한다.냄새는 타인에게 실례이니 청결만 신경 쓴다.'겉으로 보이는 모습'에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한국에 살 적엔 그런 적 없다.머리는 조금만 길어져도 짧게 자르고 외출할 적엔 반드시 왁스로 정돈했다. (인니에 와서도 초기 3년 간은 늘 그랬다.) 한국은 겉모습에 따른 가산점과 감점이 극단적으로 커서, 대놓고 꼽주지는 않지만 충분히 느껴질 정도로 배척하고 무시하는 티를 낸다.어지간히 신경이 굵지 않다면 남들 눈을 신경 쓰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는 분위기다.반면 인니는 빈부격차는 물론 부..

무궁화 불면 Bul Myun

인니 대표 한인 마트인 무궁화에서 불닭볶음면 류의 제품을 출시했다.무궁화 마트에서 뭔가 사면 이 제품을 하나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굳이 이 타이밍에? 하는 생각이 든다. 불닭류 제품들은 이미 꽤 많이 나온 상황이다. 제조업체는 PT Jakarta Tama.Gaga Mi 로 유명하고, 그외 아리랑 라면, 세계 푸드와의 합작 제품 등 한류 라면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업체다. (https://choon666.tistory.com/769) 면은 아리랑 라면과 동일한 것을 쓰는듯 하다. 짜다.절반 정도 비우면서부터는 매운맛이 살살 중첩되기 시작하는데, 일단 시종일관 짜다.맵기는 불닭의 70% 정도.불닭은 매워서 스프 다 넣고는 반 정도 밖에 못먹는데, 이 제품은 스프 전부 넣고도 다 비웠다.다 먹고..

흰개미가 함께 사는 집

집 안에 뜬금없이 흰개미들이 날아다닌다.지금 살고 있는 집은 플라스틱 판과 철망으로 거의 대부분 막혀있다.불빛에 이끌려 어딘가 뚫려있을 빈틈을 통해 들어올 정도라면 주변 집들의 외부 전등에 바글바글 날아다니고 있어야 할텐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양이들과 함께 사니 살충제를 뿌릴 수도 없다.일단 소등을 해서 방안에 들어온 흰개미들은 집 뒷편 다용도실 쪽으로 유인했다. 일반 주택에 사는 이상 각종 곤충과 함께 사는 건 각오해야 한다.정황을 보니 아무래도 창틀이나 문틀 등 집안의 목재가 출처였던 것 같다.그렇잖아도 이집에 막 이사 왔을 적 집수리 마무리를 하러 온 기술자가 그런 얘기를 했던 게 기억난다.집안에 흰개미 먹은 곳이 많았고 특히 심했던 화장실 문과 틀은 아예 교체를 했지만 (그래서 제법 괜찮은 ..

Wow Spageti Aglio Olio

Wow 스파게티는 빨간 거 하나, 허연 거 하나, 투명한 거 하나, 세 가지 맛을 출시했다.그중 투명한 거, 알리오 올리오다.액상 스프 때깔은 그럴듯한데, 마늘과 올리브 오일 단가가 비싸서 맛이 어떨까 큰 기대는 안된다. 짜다. 많이 짜다.마늘맛 비스무리한 맛이 나긴 하는데 많이 부족하다.기름 구분 잘 못하지만 올리브 오일은 아닌 거 같다.빨간 가루는 마늘은 아닌 거 같다. 양파와 밀가루 섞은 듯한 맛이다.면은 확실히 괜찮다. 5점 만점에 3점.먹고 나서도 짜다 못해 쓴 맛이 혀에 남았다.딱히 거부감이 드는 맛은 없었고, 감칠맛도 괜찮았다.짠맛을 줄였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Wow Spageti 인스턴트 스파게티

이 제품을 따라서 인도미가 Pop Spageti라는 유사품을 만들었다. (https://choon666.tistory.com/2190)몇 달 전부터 마트에서 독립 상품대를 세워서 프로모션을 해왔을 적에는 뭔 스파게티 짝퉁인가 지나쳤었다.인도미의 제품이 나와서 먹어보니 괜찮아서 이 제품도 시도하게 됐으니, 유사품이라지만 오히려 마케팅 효과를 보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로 브랜드는 없고 Dellifood Sentosa Indonesia라는 곳에서 제조했다.잠시 검색해보니 땅그랑 Tangerang 소재 중소기업으로 박미 면 Bakmi 을 팔던, 한국으로 치면 중규모 국수공장인듯 하다. 볼로네제 스파게티 소스, 고춧가루, 소시지 프레이크, (아마도) 치즈향을 내는 가루 시즈닝.스프가 2 종류였던 ..

Indo Mie Pop Spageti Spicy Bolognese

인스턴트 볶음 라면 수준으로 간편해진 스파게티 제품... 그러고 보니 스파게티는 소스만 따로 준비되어 있다면 조리가 라면급으로 간단한 음식이다.원래 이런 컨셉의 스파게티 제품은 두어달 전에 WOW라는 브랜드에서 출시해서 판촉 행사를 계속 해왔다.제법 인기를 끌었는지 인도미에서 찍어 누르려고 이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나 싶다.가격도 원래는 500원인데, 신상 출시 프로모션이라며 290원에 판매한다.WOW 제품보다 딱 10원 비싼, 저의가 아주 노골적인 가격이다. 3분 요리 완성을 가능하게 하려다 보니 면은 스파게티 엔젤 헤어... 비스무리한 형상을 쓴 모양이다.영락없는 한국의 소면이다.걸죽한 볼로네제 소스가 아니라 인도미답게 빨간 기름 스프를 썼다.아마 토마토와 매운맛이 가미된 조미유일텐데, 500원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