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231

인니 여성은 남자의 관심이 멀어졌다는 느낌이 들면...

절대로 일반적인 규정이 아닙니다. 그냥 '그런 경향이 강한 거 같다'라는 느낌인데, 이마저도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의 간접적인 경험이 근거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매우 많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읽어 주시고, 전혀 다르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습니다. 인니 여성은 사귀는 남자(혹은 남편!)의 자기에 대한 관시미이 멀어졌다는 느낌이 들면, 처음엔 불만을 말한다.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한다. 가장 대표적인게 아프다고 하는 것이다. 아픈 사람은 특별히 관심과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게 인니 문화이기 때문이다. (친척 문병은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다.) 그 외에도 할 수 있는 모든 거짓말을 서슴없이 한다. (인니 문화에서는 목적이 선한 거짓말은 괜찮다고 인식한다. 문제는, 그 선함을 판..

단상 2016.03.21

한국의 겨울, 인니의 겨울

겨울이 없던 나라에 한동안 살다 귀국해서, 오랜만에 제대로 추운 겨울을 겪다 보니 든 생각을 끄적여 봅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열대 지방에 사는 해외 교민들이라면 다들 생각해 본 얘기입니다. 그걸 그냥 정리해 봤습니다. 겨울을 좋아한다. 무슨 변태도 아니고 추위가 좋다는 건 아니다. 찬바람 쌩쌩 불어 덜덜 떨다 실내에 들어갔을 때의 그 안온함에서 치밀어 오르는 행복감이 좋다. 평소에는 희미했던, 누리는 것들의 존재감이 뚜렷해지며, 누릴 수 있는 내 처지에 대한 감사함이 좋다. 한겨울 칼바람이 쌩쌩 부는 밤에 츄리닝 바람으로 담배 피우러 나가면 4~5분 만에 몸이 달달 떨린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다. 괜찮다. 언제든 집에 다시 들어가면 따듯할테니까. 새삼 집이 있음이 고맙다. 이 집을 끝내 성..

단상 2016.03.01

유능해 보이고 싶은 본능, 그걸 포기하는 심리

최근 잠시동안 인터넷 쇼핑몰 물류센터에서 단기알바를 했을 때 느낀 점을 정리해 봅니다. 그 전에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간단히 설명 드려야겠네요. (서론이 좀 긴데, 귀찮으시면 스크롤 내리셔서 바로 본론으로 가시길~) 1. 팔 제품을 대량으로 받는다. 2. 받은 제품을 검수하고, 일련번호가 부여된 선반에 적재한다. 3.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들어온 주문대로 선반에 돌아다니면서 낱개를 카트에 담는다. 4. 잘 포장해서 발송한다. (출처 : 모름. 대충 구글에서 퍼왔음. 기업 기밀이면 삭제 요청 하시길~) 뭐 별거 없습니다. 굳이 물류 관련 일을 해본 적 없어도, 산업 시스템을 알면 '중요한 부분들'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라는 건 '중요한 부분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상 2016.02.19

자기개발서의 함정

자기개발서가 무조건 쓰레기라는 건 아니지만, 오용되는 경우가 많아 보여 몇 자 적어 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99%가 쓰레기라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으로는요. 1. 자기개발서를 읽는 '행위 자체'가 자신을 개발하는 행위로 착각한다. 자신은 그 책을 읽어서 최소한 인식이라도 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실행에 옮기지 않았어도, 읽지 않은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착각한다. 심지어 그 내용대로 하지 않는걸 타인이 지적하면, 그 책도 안읽어 봤으면서 지적한다고 무시한다. 이른바 인식이 개선의 첫걸음이자 과정의 하나라는 생각인데, 인식은 인식일 뿐이다. 자기개발서의 목적은 사회관계에서의 긍정적인 효과인데, 이는 행동으로 표출되어야 나온다. 2. 대부분의 자기개발서는 인간은 당연히 이럴 것이다라는 전제..

단상 2016.01.16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13. 마지막 - 회사는 원래 부조리하다.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의 마지막입니다. 그동안 장황하게 늘어 놓았습니다만, 사실 몇 가지 본질만 잊지 않는다면 나머지는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합니다. 본질만 다시 정리하면서, 연재를 결할까 합니다. 1. '회사'는 실체가 없는 허상이기 때문에, 책임 지는 사람도 없고, 감정도 없고, 가책도 없다. 2. 사장은 회사라는 세계플 창조했기 때문에, 파괴할 수도 있는 '인간'이다. 3. 회사는 사장것이지만, 회사돈은 사장것이 아니다. 4. 회사의 이익과 사장의 이익이 항상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장은 회사에 해가 되는 결정도 얼마든지 내린다. 5. 정직하고 성실한 당신이 사장의 미움을 받는 이유는, 당신이 사장에게가 아니라 회..

단상 2014.10.10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12. 평판의 허상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실화다. 김전무는 해외지사의 법인장으로 발령 나왔다. 본사 대표이사였다가 나왔으므로 사실 상 좌천이다. 기분이 좋을리 없다. 김전무의 역할 중 하나는 생산 정상화였다. 회사는, 회사가 소규모일 때부터 생산 영업 안해본게 없는 김전무의 경험을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대표이사까지 한 사람에게 생산 관리라니, 권위로 똘똘 뭉친 김전무에게는 모욕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는 생산 현장을 현지의 한국인 관리자에게 맡겨 두고 방치해 버렸다. 해외에 가족들을 데리고 나온 김전무는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가족과의 외식이나 여행에 사용된 돈을 회사 경비로 처리했다. 현지에서는 법인카드 발급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

단상 2014.10.09

살다 보면 적도 만들 수 있는 거지 뭐.

요즘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부각되고 있다. 처세에 대한 담론도 심심치 않다. 너무 얽매이지 말자. 겨울 좋다는 사람도 있고 싫다는 사람도 있고, 낮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밤이 좋다는 사람도 있다. 살다 보면 적을 만들 수도 있는 일이다. 불교에서는 삶의 고통을 여덟 가지 - 팔고 八苦 - 로 보았는데, 그 중 원증회고 怨憎會苦 가 있다. 싫은 사람과 같이 있어야 하는 고통이다. (그 이상으로 가면 싫고 좋고는 다 마음에서 비롯 되었다느니 도 닦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건 넘어가자.) 싫은 사람과 지내는게, 세상 사는 큰 고통 여덟 가지 중 하나라 꼽힐 정도로 중하단 얘기다. 그러니 싫은 사람과 좋게 지내는걸 처세술책 몇 권 보는 걸로 이뤄질 정도로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자. 삶을 지키는데 꼭 필요하다..

단상 2014.10.01

경쟁이 과연 늘 긍정적인가? ~경쟁에 대한 오해~

자본주의 = 약육강식 = 경쟁 이라고 생각한다. 오해다. 자본주의는 자본으로 생산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경제체제일 뿐이다. 경쟁은 자본가가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이다.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 가장 적절한 경제체제가 자본주의라는 얘기가 있다. 이를 근거로 자본주의에서는 경쟁이 당연한 것이고 발전을 촉진한다는 주장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경쟁은 당연하지 않다. 경쟁의 결과가 발전이라는 것도 필연적이지 않다. 모든 경쟁이 발전을 낳는다는 것은 착각이다. 경쟁은 순위를 가려야 하는 경우에 긍정적이다. (ex. 스포츠) 경쟁은 생물의 본성이지만, 그것이 꼭 사회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만은 않는다. 여러 마리의 닭에게 모이를 주면, 한 마리의 닭에게 모이를 주었을 때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 ..

단상 2014.09.29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11. 하찮음 경쟁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직급이 다른 두 직원 (예를 들어 대리와 과장) 사이에 반목이 심해서 둘 중 한 명을 잘라야 하는 상황이 되면, 거의 대부분은 밑의 직급이 잘린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얘기다. 그 이유가 부장이 과장보다 회사에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회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하극상으로 인한 조직 위계 질서 붕괴 때문에 상위 직급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다고 한다면, 그나마 좀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직은 본질이 아니다. 두 가지 시각 모두, 어느 쪽이 조직에 더 이익인가를 따지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회사에 중요한 인재다? 누가 더 회사에 유용하냐? 회사란 기본적으로, 직원..

단상 201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