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208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7. 월급 짠 회사 중간간부의 착각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자기 푸대접 감수하며 부하직원 다독다독 해서 꾸려 나가려 하는, '어설프게 선량한' 중간간부들이 있다. 자신도 감수하고 있다'라는 논리로 일에 비해 좋지 않은 회사 대우를 합리화 하려고 한다. 틀렸다. 자기 희생은 존경 받는 리더의 덕목 중 하나지만, 그것을 하급자에게도 강요하는건 잘못된 일이다. 신념을 위한 자기 희생은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이고, 타인에게 강요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 열심히 하면 고작 당신처럼 되는 겁니까?" 라는 말 한 마디에 무참하게 박살날 공허한 리더십이다. 하급자가 차마 말을 못하는 거고, 일단 얘길 꺼내면 관계는 끝장나는 거니까 안하는 것 뿐이다. 거기다 "..

단상 2014.09.18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6. 사장의 재산과 급여의 상관관계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과연 돈 많은 사장이 월급을 더 많이 줄까? 얼핏 보면 많으면, 많이 줄 수 있으니까, 많이 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인간 본성에 어느 정도 통찰력이 있다면, 많이 가지고 있는 것과 많이 주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다. 물건이 됐든 인간이 됐든, 서구식 시장경제 시스템에서는 사는 사람의 부유함이 아니라 파는 물건(노동력)을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생각하지 말자. 20세기 이전만 하더라도 사는 사람의 부유함에 따라 똑같은 물건에 가격이 다르게 매겨지는게 보편적이었다. 바가지나 에누리가 그 흔적이다.) 사장 재산이 100억인 것과 그 사장 회사 직원 월급이 100만..

단상 2014.08.27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5. 회사 방침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직장상사가 흔히 말 중에 '회사 방침'이란 단어가 있다. "어쩌겟냐, 회사 방침이 그런걸." 주로 부하직원의 반발이 예상되는 규칙을 강요할 때 쓴다. 방침이라고 하니까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말장난이고 속임수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침은 대부분 활자로 명시되어 있고 보통 회사 규정, 즉 사규에 속한다. 회사 방침은 대부분 구두로만 존재하며, 주관적이고 두루뭉술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정확히 명시되어 있는 경우엔, 보통 회사 규정이라고 하지 방침이라고 하지 않는다. 실체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1. 직장상사의 지극히 사적인 감정이 섞인 결정 오너의 방침이라고 오너를 팔아먹는 ..

단상 2014.08.26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4. 회사를 위한 제안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3편의 '회사돈과 사장돈'에 연장선상에 있는 얘기다. 애사심 강하고 의욕 넘치는 직원이 '이 프로젝트로 매출이 얼마가 오르고 회사 이익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 목표로 열심히 일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회사도 성공하고, 자기도 사장의 맘에 들어 성공하고... 뭐 이런 아름다운 시나리오를 짜는데, 실상은 반 만 맞는 얘기다. 회사 이익 올라가는건 사실 사장한테는 간접적인 부분이다. '회사돈=사장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만약 추가 지출이나 투자금이 드는 일이면 일단 감정 사항이다. 지출은 직접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애사심 강하고 의욕 넘치는 직원은, 사장..

단상 2014.08.15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3. 회사돈과 사장돈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회사의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회사의 이윤이라고들 한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라는 얘기 때문에 그렇게들 착각한다. 뭐, 제대로 된 국가라면 맞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의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아니다. 하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회사 오너의 이윤이다. 회사의 이윤이 곧 회사 오너의 이윤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정말 순진한거다. 둘은 동일한 개념이 아닐뿐더러, 심지어 서로 상충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오너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라도, 회사돈은 회사돈이다. 회사돈을 사장 개인돈으로 쓰고 싶다면 세금을 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직원들 월급까지 다 제하고 남은 월 순이익이..

단상 2014.08.13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2. 급여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급여(=월급)는 직장인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오죽하면 직장인을 다른 말로 월급쟁이라고 하겠어요. 그런만큼 어떤 회사의 급여 체계야말로 그 회사의 마인드를 알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척도입니다. 인사/조직 체계, 상벌, 사규 등등 모든건 사실 급여 체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돈 벌자고 사업하는 거니까요.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시리즈 연재는 이른바 '속물 회사'가 대상입니다. 사회 환원이나 인간 경영 등등의 철학이 있는 회사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대다수의 회사들이 철학 따위는 없고 돈 벌어 먹는 것만이 목적이니, 제 글이 꽤 보편성이 있겠네요. 다음의 글도 속물 회사..

단상 2014.07.14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1. 조직 인사

뭐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는 얘깁니다.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시리즈입니다. 다룰 꼭지는 많은데 계속 연재할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회사 조직에서 직위직급은 인사고과, 업무 능력, 성과 등을 전제로 평가하여 공정하게 구성된다? 새빨간 개소리다. 그건 그냥 참고자료이자, 인사 결정의 신빙성을 강조하기 위한 보조자료일 뿐이다. 본질적으로 평가자(보통은 부서장)의 개인적 감정에 따라 좌우된다. 어차피 회사일은 거기서 거기다. 딱히 큰 실수만 저지르지 않고, 근태만 양호하다면 특출나게 잘할 것도 못할 것도 없다. 오래할수록 익숙해질 뿐이다. 그래서 고만고만한 승진 대상자 중에 선별을 하는데 필요한 지표가 바로 조직 친화도, 애사심 등의 추상적..

단상 2014.07.11

사촌이 땅 사는걸 못사게 하는건 행복의 한 방법일수도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원래는 사촌이 땅을 사면 그 땅에 비료를 주고 싶어서 배가 아프다는 뜻인데, 일본 강점기 때 한국인의 민족성을 폄하하기 위해 뜻을 왜곡한 거라는 말도 있지만... 그냥 억지 개소리고, 일본 강점기에 대한 피해의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시기 질투는 인지상정이고, 속담은 그런 인지상정을 적절한 비유로 설명하는 재치다. 어떤 속담이 인지상정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했다고 해서, 딱히 그 속담을 사용하는 민족이 나쁘다고 규정될 것도 없다. 그렇게 따지면 오얏나무 밑에서 단순히 갓을 고쳐 썼을 뿐인 무고한 사람도 마구 의심하는 민족인가? ...잡설이 길었다. -_-; 회사에서 인니인들 다수를 관리하면서 느낀 바로는, 대체적으로 인니인들은 몇몇만 많이 받느니 차라리 다같이 받지 않는걸 ..

단상 2014.07.04

직원 개인의 여가에 대한 사장의 인식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소위 사장이라는 족속은 사장이 아닌 사람들과 시각이 다르다. (너무 당연한 얘기 -_-;) 부연하자면,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른 상식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사례 1. 인니는 지방자치가 강해서 지역별 최저임금이 다르다. 최저임금이 100인 지역과 80인 지역에 각각 공장을 운영하던 모회사는 80인 지역으로 공장을 합치기로 했다. 취급하는 아이템이 다르고, 어느 정도 기술이 필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100인 지역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최대한 80인 지역으로 데려와야 했다. 문제는 임금 격차였다. 80을 주자니 이전하는 회사로 따라올 직원이 거의 없고, 100을 주자니 기존 80 받는 직원들이 불만일 것이다. 이 때 모회사 최고 책임자는 다음..

단상 2014.06.17

새로운 문화권 적응의 단계

그간, 이만하면 인니에 적응 깨나 했고 이대로 관록이 쌓이면 되나보다 했는데, 최근 비슷한 문화권인 말레이시아를 다녀오면서 인니 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스스로도 좀 의외여서 기록으로 남겨볼까 합니다. 새로운 문화권을 접할 경우의 단계를 정리해 봅니다. 물론 개인적 체험을 근거로 했으므로, 당연히 신뢰성은 보장 못합니다. 많이 배운 학자들이 돈 써가면서 장기간 관찰하고, 관련 논문서적 조사한 결과물이나 신뢰하는 거겠죠. ㅎㅎ 읽어보시고 각자 잠깐 생각해 볼 꼭지가 되시길 바랍니다. 1. 접촉 - 새로운 문화권과 접촉하는 단계 깊은 고찰이 없는 여행의 경우가 이 단계에 해당한다. 섣불리 미루어 짐작하면 오류가 많아 오히려 좋지 않다. 2. 탐색 - 모국의 문화에 대비하여 공통점과 상이점을 찾..

단상 201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