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233

부정적인 보고에 필요한 처세의 기술

품질관리를 따로 두지 않았던 모 회사로 이직한 경력직이 품질관리팀을 만든다.품질관리팀 도입 전의 회사 불량률은 4%, 도입 후 불량률은 20%가 됐다.이걸 갖고 품질관리팀 도입한 탓에 불량률이 증가했다고 까는 사람이 있더라.좋게 보면 보고를 곧이 곧대로 믿는 순수한 사람인 거고, 솔직히 말해 이런 사람은 공장 운영을 하면 안된다.(하지만, 주먹구구식으로 회사를 키운 사장의 대부분이 이렇다는 게 모순이다.) 애초에 새로운 부서를 만들어 투입한다고 해서 불량률이 5배로 늘어난다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현상이다.품질 관리팀 도입 이전에 불량률 4%와 도입 후 불량률 20%라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품질관리팀 도입 이전에 운영하던 불량품 적재 공간에 5배로 늘어난 불량품이 쌓여 당장 티가 났을 거다.하지만 그런..

단상 2017.09.20

사람 성격을 혈액형으로 재단하는 거 엄청 무식해 보여요...

"야, 저번에 왔었던 네 친구, 왜 그리 소심하냐? 맞춰주기 힘들더라.""그 친구가 A형이라서 그래. 네가 이해해라." "와, 확실히 O형이라 성격이 둥글둥글 하구만." "내가 B형이라 좀 그런 면이 있잖아." "완전 전형적인 AB형이구만." 그럼 세상에 성격이 네 종류 밖에 없다는 소린지, 피 종류가 인간의 감정과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긴지.혈액형으로 성격 규정하는 게 얼마나 무식한 건지 좀 알았으면 한다.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에 뭘 그리 진지하냐고 항변하는 사람에겐, 본인 판단의 합리성의 근거로 내세우는 게 웃자고 하는 짓이냐고 말해주고 싶다.그렇게 웃기고 싶으면 이빨에 김이나 끼우던가.

단상 2017.09.15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로서 알려주는 입사응시서류 팁

일단 공채는 논외로 합니다. 죤만한 중소기업의 인사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을 적을 뿐입니다. 공채는 응시해 본 적도 없어요. 하지만 업무 관점에서 보면 비슷하기 때문에 짐작 정도는 가능합니다. 채용 면접이라는 게 응시자 입장에서는 인생이 걸린 일이라 되게 신중하고 중요한 무슨 절차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인사 담당자 관점에서는 그냥 업무일 뿐이니까요. 쉽게 말해, 응시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영혼을 갈아 넣은 입사 응시서류지만,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그런 서류가 몇 천장, 몇 만장인 겁니다. 제 짐작에는 응시서류(앞으로 그냥 통칭해서 이력서라고 하겠습니다)가 많다면, 스펙이나 적성검사 점수 등을 기준으로 정하고 거기 못미치면 아예 읽지도 않고 그냥 떨궈버릴 겁니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업무라서 그래..

단상 2017.09.13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이 부자 아닐까요?

"예전에 돈이 없어서 허덕이던 때가 있어서, 지금은 통장 잔고가 백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걸 싫어해요." "와, 부자시네요?" "백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 같으면 돈을 아껴쓰기 때문에, 쓰는 건 예전에 돈 없던 때랑 큰 차이가 없어요. 그저 마음의 여유가 더 있을 뿐이죠. 사고 싶어도 어차피 돈이 없어서 못사는 거랑 살 수는 있는데 안사는 거랑은 전혀 다르죠.""돈이 많으면 부자 아닐까요?""글쎄요... 돈이 많은데, 그 많은 돈을 쓸 생각이 없다면, 보통 사람하고 다를 게 뭘까요? 집에 100억이 쌓여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냥 종이 쪼가리일 뿐이잖아요." "...""돈은 써야 돈이죠. 그러니까 써도 괜찮은 돈이 많은 사람이 진짜 부자인 거고요. 전 부자가 아니라, 그냥 여유있는 사람일 뿐이에요."

단상 2017.09.06

좌변기의 시트는 왜 내려두는 것이 에티켓인지에 대한 추측

옛날에 만나고 옛적에 헤어진 여자친구와 좌변기 시트를 내려 두는 게 매너라는 주제로 다툰적이 있습니다. 저는 좌변기 시트를 내려 두면 물이 튀는 등 오염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올려 두는 게 더 효율적이고 청결하다고 생각했습니다.여자친구는 이유는 설명 못하지만 어쨋든 좌변기 시트를 내려 두는 게 매너라고 하더군요.꽤 집요한 성격이었던 저는 여기저기 물어 봤는데, 대부분은 뭐 그딴 걸 물어보느냐는 반응이었지만, 성실하게 대답해준 모든 여성들과 일부 남자들이 좌변기 시트를 내려 두는 게 예의라고 알고 있다고 하더군요.결정적으로, 우리 엄마도 그렇다고 해서 '일단은' 내려두는 게 예의인 걸로 받아 들였습니다.하지만 아무도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납득은 안됐습니다. 무려 십여년을 지난 어느 날 문..

단상 2017.08.23

마음이 약한 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십상이다.

보통 마음이 약한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엄연히 다르다.마음 약하면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아서 그리 생각하기 때문이다.피해자에게 느끼는 동정심 때문에 생기는 착각이지만, '선의의 피해자'라는 말은 있을 수 있어도 그게 곧 '피해자는 선하다'는 뜻은 아니다.오히려 마음이 약한 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나 폐를 끼치기 쉬운 사람이다.원래 약속했던 일, 지켜야 할 일에 대해, 마음이 약한 사람은 외부적 요인에 따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소한 일상에서 예를 들자면...마음 약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돈을 빌렸다.갚기로 한 날 다른 사람이 마음 약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안된다고 해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마음 약한 사람은 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가능성이 크다.원래 빌려준 돈을 받아야 할 사..

단상 2017.08.10

가끔 내 맘대로 하는 것도 필요해요.

인간은 많고 적고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이기적인 본성이 있어요.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욕구를 굳이 나쁘게 볼 필요 없어요.그건 자연스러운 겁니다.사람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를 실감하지만, 결국 타인과 자신은 다른 존재니까요.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그 본성을 죄악시 하는 것 뿐입니다. 부부 사이에도 각자의 사생활을 보장 받는 영역이 있으면 부부생활이 더 원만해진다고 생각합니다.사적 공간이 없으면, 타인과 공존함으로써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계속 쌓여, 타인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이 됩니다.자기 스트레스(짜증)의 근원이 늘 붙어있는 배우자 때문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사람의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욕구는 당연한 건데, 사회적 요구에 따라 훈육되고 절제를 강제 받아 인위적으로 주입..

단상 2017.08.02

내 여유를 네 여유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해.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거의 항상 여유는 있어.돈으로 거의 대부분을 살 수 있는 세상에서, 금전적 여유는 곧 마음의 여유니까.그런 의미에서 돈을 빌려줄 여유도 늘 있는 셈이지.여유 한도 내에서는 군말 없이 빌려주는 편이야.친분이 있는 사람이 돈이 필요한 상황이 됐을 때, 내가 빌려줄 수 있다는 것도 기분 괜찮은 일이니까.어차피 여윳돈에서 빌려주는 거라 꼭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딱히 떼먹힐까봐 걱정하는 스트레스가 큰 것도 아니고.그런데 말야, 이유 묻지 않고 선뜻 빌려주다 보면, 빌리고 갚는 일이 잦아지는 사람이 꼭 나오더라고.처음에는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묻다가 나중에는 별 부담없는 표정으로 "빌려주세요"라고 한단 말이지.아마도, '당신 여유 있는 거 알아요. 저 빌리면 꼬박..

단상 2017.07.27

영업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기 확신이 강하다.

물론 모든 영업 잘하는 사람이 다 그렇다고 단정하는 건 아니다.내 주변을 관찰하다 느낀 점일 뿐이라, 신빙성은 매우 떨어진다는 걸 유념하시길 바란다. 1. 기대가치(미래 발생할 예정인 가치)에 대한 자기 확신 영업력이 뛰어난 사람의 긍정적인 측면이다.기대가치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연계를 잘 한다.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벽으로 느껴지지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소한 걸림돌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또한, 걸림돌을 극복하기 위해 발생하는 손해를 보전할 만한 추가 기대가치를 찾아내고자 궁구한다.기대가치가 불확실하므로, 그를 전제로 한 추가 기대가치는 더더욱 불확실하다.하지만 결국 생각한대로 되진 않아도, 최소한의 성과는 이루어 낸다.하게 만..

단상 201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