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찌까랑 24

오랜만에 Bebek Bali Cikarang 라이브 클럽

엄청 부자가 취미로 운영한다는 찌까랑의 베벡 발리 Bebek Bali.자카르타에도 이름이 꽤 알려진 유명한 라이브 클럽이다.한동안 이쪽(?) 방면은 소홀했는데, 찌까랑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와봤다. 제작비 겁나 많이 들인 티가 팍팍 나는 인테리어 질밥 Jilbab (인니 무슬림 여성 머리쓰개 중 한 종류) + 호피 무늬 의상 + 중년매우 유니크한 조합의 여성 보컬의 실력이 매우 대단했다.경력이 오래 됐을 거라는 내공이 느껴졌다.남성 보컬도 실력이 심상치 않았다.보통 여성 보컬의 실력이 두드러지면 남성 보컬은 묻히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왠 취객인가 했는데 She' Gone을 끝까지 올려서 놀라게 한 아자씨.밴드 스탭인 거 같았다. I Will Survive가 목소리나 스타일과 어울릴 거 ..

[Lippo Cikarang 지역 거주 정보] 3. 중반부 4개 구역

4. 중류층 다국적 구역 - Taman Meadow Green 따만 메도 그린 주택단지'초록빛 초원'이라는 뜻의 주택단지.아무 것도 없었던 땅에 리뽀 찌까랑 타운이 조성되면서 가장 처음 생긴 주택단지다.덕분에 타운 내 위치가 가장 중앙에 있고, 부잣집부터 서민 주택, 다 허물어져가는 폐가까지 다양한 주택들이 섞여있다.* 어디까지나 단지 내 다른 주택들 대비로 서민 주택일 뿐 이 주택단지에 산다는 것 자체가 현지인 경제 수준에서는 중류층에 속한다.주민 역시 현지인 대비 외국인 비율이 높고 한국, 일본, 중국, 인도, 아랍 등등 국제적이다.별별 사람들이 다 살다보니 품위(?)가 떨어지고 건물도 낡아서 부유층들은 다른 신축 단지로 이사갔고, 대형 저택들을 원룸 임대를 놓는 '메스 Mes'가 많이 생겼다.Mes..

[Lippo Cikarang 지역 거주 정보] 2. 전반부 3개 지역

1. 상업 구역 및 아파트서 찌까랑 Cikarang Barat 톨게이트로 나와 리뽀 찌까랑 지역에 진입하면 처음 만나는 구역이다.쇼핑몰, 상가, 호텔, 병원 등이 있다.지도에 빨간 원으로 표시한 지역은 도로 안쪽 같은 블록이니까 리뽀 찌까랑에 속할 것 같지만, 속하지 않는 현지인 마을이다.도로나 강이 경계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행정 구역과 비슷하게 인식하기 때문일 뿐, 리뽀 타운은 행정 구역이 아니다.리뽀 그룹 측에서는 당연히 토지를 매입하려고 시도했을테지만 주민들이 거부했을 거라고 추측한다. 1) City Walk 쇼핑몰과 버거킹, KFC, 맥도날드, 스타벅스 독립 매장이 있다.City Walk 내 Farmer's Market 대형 마트는 수입품과 고급 제품 위주로 구색을 갖춘 곳으로 리뽀 찌까랑 내..

취해서 행패 부리다 잡혀간 한국인

찌까랑 싱아라자 거리 Jalan Singaraja Lippo Cikarang한식당에서 한 잔 하다 바깥이 소란스러워서 나가 보니 지역 순찰대원들이 한국인 하나를 둘러싸고 있었다.한국인은 못해도 50대 후반은 되어 보였고, 술에 잔뜩 취해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몸으로 큰 소리 치고 있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혀가 꼬였다.  근처에 마침 오다가다 안면이 있는 싱아라자 거리 담당 경비원이 있길레 무슨 일인지 물어봤다.오가다 눈인사만 했던 친분이지만 인니인들은 이럴 때 신이 나서 줄줄 말해준다.한국인이 현지인 여자 - 아마도 야간 업무에 종사하는 - 를 차에 태우고 가려는데, 다른 차가 애매하게 가로막아 주차를 해서 차를 빼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불가능하지는 않았다고 함)술에 잔뜩 취..

미완성 2025.03.23

[동네 산책] 3. 주택단지 내 산책

이번엔 주택단지 정문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최근 2년 전부터 방치된 집이 늘고 있다.정확히 세본 건 아니지만, 대략 네 집 중 한 집이 방치된 집이다.한 군데 몰려 있는 게 아니라 멀쩡히 사람 사는 집 사이에 한 두채씩 있어서 슬럼화 문제는 아직 없다. 부동산 기업이 타운으로 조성했으니, 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지어진 집 비율이 높았을 거다.조선한지 20년이 넘었으니 초기에 지은 집들은 이제 대대적인 개축을 하거나 싹 밀고 새로 지어야 할 상태가 됐을테고.그동안 부동산 시세는 최소 열 배 이상 오를만큼 올랐고, 감가상각 따져 보면 굳이 돈 들여야 하나 망설이는 게 당연하다.괜히 생돈 들여 리스크 부담하느니, 철거비 깎아주면서 토지 건물 통째로 매각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겠다. 매도그린 뒷편, 가..

[동네 산책] 2. 찌까랑 집 - 대형마트 - 한인마트

taman의 사전적 의미는 '공원, 정원'이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유원지라는 뜻도 있다.그리고, 주택단지는 원래 쁘루마한 Perumahan 이지만, 따만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곳이 워낙 많아서 주택단지라는 뜻도 생겼다.주택들 있는 지역 입구에 '따만 뭐시기'라고 붙어 있으면 '뭐시기 주택단지'라고 이해하면 된다. 리뽀 찌까랑에도 여러 주택단지가 있는데, 그 중 나는 따만 매도그린 Taman Meadow Green 에 산다.이곳에 10년 가까이 살아서 '우리 동네' 같은 느낌이다.가장 오래됐고, 중하층부터 중상층까지 거주민 계층 폭이 가장 넓다. 그래서 주택 가격도 천차만별이다.살고있는 외국인들 국적 종류가 가장 다양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터키 등등)가장 오래된만큼..

게으른 게 아니라 철이 없는 거겠지

한인 식당이 새로 오픈했다. 사장이 젊다. 많아도 서른 초반이다. 주방 담당하시는 분은 모친인듯 하다. 전화로 주문했다. 사장이 받았다. 응대 친절하다. 그런데, 카톡이나 WA로 주문 달라고 한다. * WA : What's App 인니에서 가장 보편적인 메신저 앱 아마 한국인 사장이 전화를 받다 보니, 주소 받아 적는 게 힘든가 보다. 그래도 일단 전화 받았으니 이번은 그냥 주문 받을 만도 한데... 전화 끊고 카톡 찾아봤는데 없다. WA엔 식당 상호명으로 목록이 떠있다. 주문했다. 알았다는 답장 2분을 기다렸는데,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다시 전화했더니 확인해보겠다고 한다. 잠시 후 사장으로부터 주문 확인했다는 WA 답장이 왔다. 나는 메신저 주문은 내 주문을 확인했는지 즉각 피드백이 안되어 불편한..

Sate Taichan 사떼 따이찬

리뽀 찌까랑 싱아라자 Singa Raja 거리에 사떼 따이찬 Sate Taichan 노점이 새로 생겼다. 철자에 ch가 들어갔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중국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인니 단어는 거의 대부분 c만 쓴다. 멋진 네온사인 간판 후면. 전면 겉보기만 중시하는 인니답다. 앞에서 보기에는 몇 층 짜리 그럴듯한 건물 같지만 실제로는 앞면에만 벽을 높게 세운 1층이나 2층 짜리 건물이 흔하다. 인니의 일반적인 사떼는 보통 달달한 간장 비슷한 께짭 마니스를 발라서 굽고 땅콩 소스를 뿌린다. 그외 개성이 뚜렷하고 인니인 누구든 알고 있는 유명한 사떼로 카레 소스를 뿌리는 사떼 빠당 Sate Padang, 양념에 숙성했다가 굽는 사떼 마랑기 Sate Maranggi, 고기와 양념을 다져서 섞어 스라이 Serai ..

찌까랑 지역 원예종묘사 (꽃집)

리뽀 찌까랑 Lippo Cikarang 지역에도 원예종묘사가 있습니다. 엘리시움 Elysium 다리 옆에 있지요.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의아하실 수도 있겠습니다.굳이 원예종묘사 위치를 블로그에서 따로 소개하냐고, 혹시 홍보하는 거냐고요. ㅎㅎ인니는 인터넷 정보 검색도 어려운 편이라, 통상적이지 않은 것들을 판매하는 곳은 찾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그런 곳들은 아는 사람에게 물어 알음알음 찾아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원예종묘사입니다. 제가 의외라고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인니에 꽃가게가 매우 드물다는 점입니다.한국은 어지간한 동네에 꽃집 하나 정도는 있잖아요. 인니는 오히려 그렇지 않습니다.그렇다고 인니 여성분들이 꽃 선물을 좋아하지 않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아주 좋아합니다. 오히려 꽃다발 사기 쉽..

요즘 시국, 찌까랑 쇼핑몰 풍경

인니는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이며,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을 때 막지 않은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코로나 사태에 대해 딱히 지역 폐쇄를 하진 않고, 한국을 벤치마킹 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연이어 발표하는 정책들을 보건데, 경제적 악역향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기조를 정한 것 같습니다. 사견입니다만, 1998년 아시아 외환 위기(IMF 사태) -> 경기 악화 -> 폭동 -> 수하르토 독재 정권 전복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에 경제 방어를 최우선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제가 느낀 바로는 인니는 인명에 대해 (한국에 비해) 경시하는 풍조가 있으며, 반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편입니다.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