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139

IndoMilk 한국 시리즈 착향 우유

한국 딸기가 맛있기로 유명하니 납득이 간다. 바나나가 지천에 열리는 인니에서 한국 바나나라며 파는 건 아이러니 하지만, 바나나 우유가 유명하니 그럴만도 하겠다. 근데 부산 바닐라라던가 제주 초콜릿은 당황스럽다. (둘 다 너네 나라에서 나는 거잖아) 부산 어묵맛 우유와 제주 감귤맛 우유라면 모를까. 인니에 꽤 알려진 한국 도시명을 갖다 붙인 게 아닐까 추측한다. 일단 네 가지 제품 모두 싱겁다. 인니 우유 자체가 한국에 비해 맛이 싱겁기 때문에 뭔 착향을 해도 어쩔 수 없을 거다. 다른 인니 유제품들도 대부분 그런데, 그래서 인니 우유들은 거의 대부분 착향 제품이다. 그래도 기존의 인니 착향 우유에서 느껴지는 불량식품 느낌은 많이 개선됐다. 딸기, 바나나, 초콜릿 우유는 한국에도 있는 거고 그보다 맛이 떨..

마또아 Matoa - 두리안 맛 살짝 나는 인니 과일

내가 처음 필드에 나간 골프장 이름이 마또아 Matoa 였다. UI BIPA 어학 코스 시절, UI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이었다. 마또아가 과일 이름이란 걸 안 건 몇 년 후였다. 골프장 인근에 마또아가 많이 자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나. 10여 년 만에 드디어 마또아 실물을 봤다. 생긴 건 당장에라도 새끼 익룡이 알을 깨고 나와 지구를 멸망시킬 것 같이 생겼지만... 노르스름 쫄깃한 과육이 들었다. 단맛이 은은한 편인데, 두리안 맛을 1백분의 1로 희석한 거 같은 묘한 구린내가 있다. 두리안과 렝껭이 종을 넘어선 뜨거운 금단의 사랑을 나눠서 태어난 녀석인 거 같다. 그리고, "이 아이의 이름은 마또아로 지으시오."하고 떠났겠지. 남자들이란... (마또아는 렝껭, 리치, 람부탄, 망고스틴과 같은 종이다...

Kriwakz Cumi-cumi Crispy 소기업 오징어 튀김 과자

자주 가는 대형 마트에 국산 소기업 제품을 진열한 코너. 그날따라 뭐에 씌였는지 그중 Kriwakz 라는 브랜드의 제품들이 자꾸 눈길을 끌었다. 이런 제품은 주택 개조한 공장 같은 가내 수공업이나 다름 없는 소기업에서 만들기 때문에 평소 구경만 하고 지나친다. (가끔 소개하는 수까부미 Sukabumi 지역에서 제조하는 요상한 한류 식품들도 가내 수공업과 공장 사이 수준이다.) 피래미 튀김, 새우 튀김, 오징어 튀김. 그 중 피래미 튀김이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왠지 무섭다. 그래서 그나마 안전빵인 오징어 튀김을 사봤다. 제조처가 살라띠가 Salatiga 지역이라 쌔하다. 살라띠가는 역사가 오래된 교육 도시에 어학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은 곳이라 원래 좀 아는 지역이다. 스마랑과 족자 사이의 내륙 지방인데 ..

끄르뿍 끔쁠랑 Kerupuk Kemplang - 생긴 건 쌀과자 비슷

끄루뿍 Kerupuk 은 생선이나 새우가 들어간 인니의 과자입니다. 보통 나시 고렝에 곁들여 나옵니다. 영락없이 쌀과자처럼 생겼지만, 끄루뿍 끔쁠랑 Kerupak Keplang 역시 생선이 들어갑니다. 고등어를 죽처럼 갈아 타피오카 가루 섞어 반죽해서 물에 끓여 익히고, 잘라서 말렸다가 튀기거나 구워서 먹습니다. 포장엔 빨렘방 Palembang 이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는 남부 수마트라 일대의 음식입니다. 맵고 단 양념에 찍어 먹습니다. 삼발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밥과 같이 먹지 않고, 간식처럼 따로 먹는 음식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생긴 게 쌀과자를 연상시켜서 맛에 괴리가 있습니다. 비린내에 민감하다면 괴리감이 더 심할듯 합니다. 생선 좋아하신다면 맛있게 드실 거 같습니다. 5점 만점에 2점. 못먹을..

Best Wok Mi Goreng Korean Spicy Cheese

인니 미 고렝의 표준 Indo Mie Mi Goreng 보다 더 맛있다고 했었던 Best Wok에서 신제품이 나왔다. 늦은 감은 있지만 어쨌든 인니의 거의 모든 라면 브랜드가 깔짝거리는 한국식 매운맛을 표방한 제품이다. 매운맛에 치즈를 더한 맛이 외국인에게는 상당히 새로운가 보다. 포장 색깔도 전반적으로 노란색이고 매운 정도를 중간이라고 표시했다. 스프 종류가 너덧 가지인 요즘 신제품들과 달리 단촐하게 3가지다. 기본 양념 스프, 매운맛 액상 소스, 치즈 가루. 맛있다. 매운맛과 치즈맛이 잘 어울리고 너무 짜지도 않아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는다. 인니 치즈 특유의 구리구리한 맛이 걱정됐는데 거의 없다. 치즈맛까지도 한국 스타일을 따라한 거 같다. 5점 만점에 5점 지금껏 먹어봤던 인니 라면들 100여 ..

Buavita Korean White Peach Juice 한국 복숭아 쥬스

부아피타 Buavita 라는 인니 쥬스 브랜드에서 한국 백도 쥬스를 출시했다. 한국어로 '복숭아'라고도 적혀있다. 한류 대단해. 가격도 다른 과일 쥬스들에 비해 가장 비싸다. 한국 과일 = 고급인가보다. 맛은... 인니 사람들이 이게 한국 복숭아 맛이라고 오해할까 걱정이다. 과즙이 아니라 그냥 복숭아 향 첨가한 느낌이고 그마저도 싱겁다. 5점 만점 2점

Sasa Bumbu Ayam Kalasan 깔라산 양념치킨 양념가루

아얌 깔라산 Ayam Kalasan 은 족자 Jokga 깔라산 Kalasan 지역에서 유래한 닭 요리다. 코코넛 워터에 각종 양념을 때려 넣은 국물에 졸아들도록 끓인 닭고기를 다시 튀겨서 만든다. 튀김옷 없이 그냥 튀기는 거라 볼품 없어 보이지만, 양념을 고기 안에 배어들어서 아주 맛있다. 닭고기 안에 염지액을 넣어서 튀기는 한국 치킨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인니도 사스 유행하던 시절에도 닭고기 소비량이 줄지 않았을 정도로 닭 요리에 진심인 나라다. 게다가 튀기는 조리법이 일상적이라, 닭고기 속까지 양념해서 튀기는 조리법 정도는 누군가 생각했을 거다. 롬복 지역 특산 닭요리인 아얌 탈리왕도 양념에 삶고, 다시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굽는 조리법이다. 사사 Sasa 는 요리 양념이 주력인 식품 브랜드다..

Gaga Mie 100 시리즈 Extra Pedas Goreng Jalapeno

Gaga Mie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는 100 시리즈 중 하나다. Goreng Jalapeno 할라피뇨 맛 미 고렝이랜다. 포장지에 Extra Pedas 어엄청나게 매운맛이라고 적혀있지만 매운 정도가 불닭에 비해 상당히 덜 했다. 그래서 오히려 괜찮았다. 베이스가 되는 짠맛과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매운맛도 흔히 알고 있는 고추나 후추와는 다른, 할라피뇨 향이 약간이나마 느껴져서 색달랐다. 5점 만점에 4점 매운맛을 표방하는 라면 제품들 중에서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엄청나게 매운맛은 고통스러워서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적당할듯 하다. 하지만 그런 라면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묻힌 감이 있어 보인다. 이 제품이 불닭볶음면 유행 초기에 나왔다면 상당히 인기를 끌었을 거 같다.

Indo Mie Mi Goreng Kebab Rendang

Mi Goreng Kebab Rendang 른당 케밥맛 미 고렝 Topping Ala Kriuk Rendang 른당 맛을 내는 끄리욱 토핑 (Kriuk 밀가루와 적양파로 만든 바삭한 칩) 그냥 른당맛이 아니라 케밥 른당맛이랜다. 참고로 인니에서는 케밥을 '끄밥'이라고 발음한다. (k는 ㄲ, e는 으 발음이니까) 이런저런 양념들과 문제의 른당맛 토핑 왜 그냥 른당맛이 아니라 케밥맛 른당이라고 했는지 알겠다. 른당 비스무리한 맛이 아주 약간 나기는 하는데, 그냥 짠맛과 라임향 강한 미 고렝이다. 5점 만점에 3점. 거부감이 들지는 않아서 수월하게 비우긴 했지만 딱히 당기지는 않는다. 면발은 쫄깃해서 좋았다. 한국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인니 라면들도 최근 나오는 신제품들은 면발이 쫄깃하다.

노치 Nochi - 김을 응용한 인니 과자

김을 응용한 과자를 사봤다. Nochi - Nori Chips. 김이 요즘 대유행이지만 아직은 일본어인 노리가 더 대중적이다. 초밥을 통해 일본어 명칭이 이미 정착됐기 때문이다. 제조처가 수까부미 Sukabumi 지역에 있다. 한국 음식을 응용한 현지 제품들 중 많은 수가 이 지역 소규모 제조처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 업체 공장들이 많은 지역이고, 퇴직 후 인니에 정착한 한국인 중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수까부미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던데, 그 영향이 아닐까 추측한다. 김 외 주재료가 룸피아 피 Kulit Lumpi 라고 한다. 만두피 비슷한 거다. 룸피아는 인니 뿐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춘권, 스프링 롤이라는 이름이 대중적이다. 맛은... 왜 쓸데없는 짓을 했지? 김 특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