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대형 마트에 국산 소기업 제품을 진열한 코너.
그날따라 뭐에 씌였는지 그중 Kriwakz 라는 브랜드의 제품들이 자꾸 눈길을 끌었다.
이런 제품은 주택 개조한 공장 같은 가내 수공업이나 다름 없는 소기업에서 만들기 때문에 평소 구경만 하고 지나친다.
(가끔 소개하는 수까부미 Sukabumi 지역에서 제조하는 요상한 한류 식품들도 가내 수공업과 공장 사이 수준이다.)
피래미 튀김, 새우 튀김, 오징어 튀김.
그 중 피래미 튀김이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왠지 무섭다.
그래서 그나마 안전빵인 오징어 튀김을 사봤다.
제조처가 살라띠가 Salatiga 지역이라 쌔하다.
살라띠가는 역사가 오래된 교육 도시에 어학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많은 곳이라 원래 좀 아는 지역이다.
스마랑과 족자 사이의 내륙 지방인데 오징어와 새우라...
포장을 여는 순간 일단 좆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탈날 것 같지는 않지만 당최 땡기지 않는 안좋은 냄새가 훅...
튀기고 햇빛이 바짝 말린듯한 느낌이다.
너무 딱딱하고 말 그대로 맛이 없다.
오징어 맛이든 밀가루 튀김 맛이든 아무튼 뭔 맛이란 게 느껴지질 않는다.
쫄깃쫄깃 그딴 것도 없다.
원료가 된 오징어가 삶의 무의미함에 현타가 올 것 같다.
5점 만점에 1점.
당최 뭔 맛이 있어야 억지로 먹기라도 하는데, 씹는 것조차 의미가 없다.
두 개 먹고 나머지는 피눈물을 흘리며 버렸다.
왠만한 한국 라면보다 비싼데...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찾아봤더니 역시나 시골 서민 주택단지 안에 있는 10평이나 될까 말까한 가게가 뜬다.
에이 젠장. 다시는 사나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