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139

Greenfields 우유 Extra 시리즈 4가지 맛

바닐라 카모마일 우유 달달한 백우유에 꽃향이 살짝 느껴진다. 인니의 가장 보편적인 차는 찻잎 외에 자스민 꽃을 소량 첨가해서 만드는데, 그 취향에 착안해서 만든 제품이 아닐까 싶다. 인니인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꽃향기가 식욕을 돋구는 냄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딸기 장미 우유 달달한 딸기우유에 장미향이 살짝 느껴진다. 가뜩이나 딸기향이 인공적이라 별론데 꽃향기 때문에 더 별로다. 장미꽃 향기 좋다고 장미꽃 씹어먹고 그러지 않잖아. 얼 그레이 꿀 밀크티 달달하고 해괴한 맛이다. 홍차 아닌 거 같고, 얼 그레이 홍차는 더더욱 아닌거 같고, 결정적으로 꿀의 단맛이 절대 아니다. 홍차에 우유 타는 영국식 밀크티 좋아하는데, 이건 영 아니다. 질 나쁜 홍차에 질 나쁜 우유, 싸구려 설탕 섞은 거 같다..

미 고렝과 한국 짜장 라면을 섞어 끓여봄

미 고렝은 굉장히 맛있는 음식이라기 보다는 극강의 가성비가 장점이다. 한국의 일반적인 라면 무게인 120g 보다 6g이 더 많은데 가격이 300원이다. 미 고렝의 짭짤한 맛은 짜장라면과 맛 계열이 비슷하다. 외국에서 한국의 짜장 라면은 비싸고 구입도 성가신 편이라 미 고렝은 그럭저럭 괜찮은 대체재다. 개인적으로 짜장 라면 특유의 맛이 꼭 먹고 싶다면 그걸 먹지만, 그냥 간단히 떼우는 정도로는 미 고렝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생각했다. 짜장 라면과 미 고렝을 섞어서 끓이면 어떨까. 맛 계열이 비슷하니 최소한 괴상망측한 실패작은 아닐 거다. 비슷한 맛 계열이 맞았다. 괴상한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짜장 라면과 미 고렝 맛이 섞인 제 3의 맛이 탄생하지도 않았다. 짜장 라면 맛이 약해진 '그냥 짜장 라면' 맛..

Sate Taichan 사떼 따이찬

리뽀 찌까랑 싱아라자 Singa Raja 거리에 사떼 따이찬 Sate Taichan 노점이 새로 생겼다. 철자에 ch가 들어갔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중국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인니 단어는 거의 대부분 c만 쓴다. 멋진 네온사인 간판 후면. 전면 겉보기만 중시하는 인니답다. 앞에서 보기에는 몇 층 짜리 그럴듯한 건물 같지만 실제로는 앞면에만 벽을 높게 세운 1층이나 2층 짜리 건물이 흔하다. 인니의 일반적인 사떼는 보통 달달한 간장 비슷한 께짭 마니스를 발라서 굽고 땅콩 소스를 뿌린다. 그외 개성이 뚜렷하고 인니인 누구든 알고 있는 유명한 사떼로 카레 소스를 뿌리는 사떼 빠당 Sate Padang, 양념에 숙성했다가 굽는 사떼 마랑기 Sate Maranggi, 고기와 양념을 다져서 섞어 스라이 Serai ..

Tjap Gardoe Teh Wangi 가르두 표 전통 차

인니는 커피 생산지답게 커피도 많이 마시지만, 차 역시 그에 못지 않게 많이 마신다. 절대 다수가 커피를 선호하는 한국과는 다르다. 보통 티백 형태의 차를 마시지만 전통 방식의 찻잎도 명맥이 끊이지 않고 생산되고 있다. 종류가 이렇게 많다. 이것도 극히 일부다. 땅이 넓다 보니 각 지역마다 자체적으로 유통되는 군소 브랜드 제품들도 많다. 가격은 400~600원 정도로 비싸지 않다. 그중 가장 유명한 제품 중 하나인 짭 가르두 떼 왕이 Tjap Gardoe Teh Wangi 를 사봤다. tjap : 상표. cap의 옛날식 표기 gardoe : 원두막. 외딴 곳의 가옥. gardu의 옛날식 표기. (oe를 '우'로 발음한다) teh : 차 wangi : 향. 향기 예를 들어 gardu listrik이라고 하..

10여년 통산 인니 라면 Best 13 (~2023 상반기)

이제껏 먹어본 인니 현지 생산 라면 87가지 중 선정함. 먹고서 기록 안남긴 거 누락 몇 개 있을텐데 기억 안나는 건 의미 없으니 카운팅 안함. 어쩌다 보니 Best 13. 추후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음. 이번이 끝일수도. 선정 기준 - 인니 현지 생산 제품 : 인니 생산 태국라면 OK, 중국 생산 신라면 NO - 전적으로 개인 취향 : 마트에 라면 주욱 깔려 있는 중에 이거 살래? OK - 가성비 약간 따짐 : 비싸도 충분히 맛있으면 OK,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면 감점 - 국물 라면은 나름 독특해도 밥 말아 먹는 궁합이 안좋으면 왠만하면 탈락 (이 기준에 10여 개 탈락) - 한국에서도 통할만큼 개성있고 맛있는 라면에 순위 가산점을 줌 1. Mi ABC Rasa Sop Tomat Pedas (국..

Burung Layang Terbang Mie Goreng Spesial

Burung Layang Terbang Mie Goreng Spesial 나는 제비표 미 고렝 스페샬 - kenyal dan legit - 쫄깃하고 진한 이쪽 최강자인 인도미 미 고렝과의 차별점은 면에 Telur Asli, 진짜 달걀이 함유됐댄다. (가짜 달걀이 따로 있나?) 계란 넣고 반죽해서 만드는 바미 Bakmi 가 원래 있는데, 이 제품은 바미라고 하지 않았다. 달걀이 들어가서 그런지 면 색깔이 노랗다 못해 갈색에 가깝다. 면 두께가 바미보다 얇은데, 그래서 바미가 아니라고 우기나 보다. 인도미 미 고렝 두 배 가격답게 양념도 듬뿍 특출나게(ekstra) 매운 삼발이라고 쓰여 있는데, 저언혀 맵지 않더라. (진라면 순한맛보다도 안매움) 오홍? 뭐지? 인도미 미 고렝처럼 달달 짭짤한 맛인데... 풍..

Burung Layang Terbang Kwetiau Siram

Burung Layang Terbang Kwetiau Siram 나는 제비표 소스 끼얹어 먹는 꿰띠아우 (볶음이 아니다!) 그냥 제비표가 아니다. '나는(terbang)' 제비표다. 상표 디자인이 토속적이라 정겨운데, 국수로 유명했던 샘표처럼 각종 면 제품으로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다. 1978년부터 시작했고 인스턴트 라면 제품을 런칭한 건 7~8년 전부터다. 꿰띠아우(혹은 꿰띠아우 고렝)는 특유의 납작한 쌀국수면으로 만든 볶음 요리다. 발리의 현지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로, 이름으로 예상했다시피 중국에서 유래됐다. 미고렝이 한 끼 때우는 음식에 가깝다면, 꿰띠아우는 요리로 취급한다. (고급이라서가 아니라 덜 대중적이어서) 조리 중에 물전분을 섞어야 하는 특이한 과정이 있다. 6백원 짜리 라면답..

인니 컵라면 원탑 - Nissin Cup Noodle Kaldu Sapi ala Jepang

Nissin Cup Noodle Rasa Kaldu Sapi ala Jepang 닛신 일본식 소고기 국물맛 컵라면 늘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포스팅 하지 않았다는 게 문득 생각났다. (아니 왜...?) 5점 만점에 5점. 인니 생산 컵라면 중 원탑이다. 짭짤한 감칠맛의 진한 소고기 국물 풍미가 일품이다. 전혀 맵지 않기 때문에 신라면 컵과 겹치지 않는다. 매운 게 생각나면 신컵, 아니면 이거다. 그런 의미에서 신라면 컵과 맛과 퀄리티 쌍벽이다. 근데 가격은 7,000~8,000 루피아다. 신컵은 16,000~18,000 루피아니 가성비 따지면 이 컵라면이 단연 우세하다. 일본에서도 같은 제품이 약 1천원 정도에 판매되는 걸로 알고 있다. 현지 생산을 하니, 본국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도 가능한가 보다. 자매..

Mie Sedaap Kuah Rasa Kari Spesial Bumbu Kari Kental

Kuah 꾸아ㅎ : 국물 Rasa 라사 : 맛 Kari 까리 : 카레 Bumbu 붐부 : 양념 Kental 끈딸 : 끈적한, 걸쭉한 걸쭉한 카레맛 스페샬 국물 라면 베이스 시즈닝 (닭국물), 칠리 시즈닝, 조미유, 튀긴 양파 시즈닝, 4가지 스프가 들어있다. 76g, 가격은 300원. 달걀을 넣는 바람에 국물이 탁해졌다. 카레향이 제대로다. 다시 말해, 인니식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다면 좀 역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이미 익숙한 내게는 지금껏 먹어본 카레맛 라면 중 가장 향이 풍부하고 맛있었다. 약간 짠 편이긴 하지만, 인니 라면 중 평균 수준이다. 5점 만점에 4점. 인니 향신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1점일 정도로 호불호 갈릴 맛이다.

Indomaret Mie Instan Hot Chicken ala Jepang

ala Jepang 알라 즈빵 : 일본식 인니 최대 편의점 체인인 인도마릇 Indomaret (마켓이겠거니 싶지만 마릇임) 이 닛신 Nissin 과 손잡고 PB 상품을 출시했다. 요즘 추세에 맞춰 겁나 맵다고 표기되어 있다. 그게 일본식 라면과 궁합이 맞을까 의문이지만, PB 상품답게 가격이 7,000 루피아로 저렴해서 사봤다. 뭐 그냥 평범한데... 어째 때깔이 창백한 게 심상치 않다. 일단 냄새도 심상치 않다. 오래된 라면에서 나는 냄새 비스무리한, 요상한 냄새가 식욕을 감퇴시킨다. 맛은... 미소라면 베이스를 흉내낸 거 같은데, 짜기만 하고 풍미는 없는 싸구려 된장맛이고, 매운맛도 뭔가 이상한 향신료가 섞인듯 괴상한 향이 느껴졌다. 오래된 라면 냄새 비슷하다는 그 냄새다. 면발도 흐믈흐믈 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