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do Mie 한국라면 시리즈 중 국물 라면이다. (볶음면은 https://choon666.tistory.com/2148)
그냥 Spicy Ramyeon이라고만 하니까 애매한데 인니어 제품명이 Ramyeon Kuah Rasa Sup Jamur Pedas Ala Korea, 한국식 매운 버섯탕 맛 국물 라면이라고 쓰여있다.
버섯탕맛이라는 건 신라면을 의미하는 것 같다.
동남아 지역 신라면은 한국 오리지널 버전과 같은 제품을 버섯맛이라 하고, 따로 새우맛 버전이 있다.
그러니까 한국라면 중 볶음면은 불닭볶음면을, 국물라면은 신라면을 대표로 꼽은듯 하다.
가격은 볶음면 버전과 비슷한 600원 정도인데, 볶음면은 94g인 반면 국물라면은 83g이다.
120g이 일반적인 한국 라면으로 환산하면 볶음면이 700원, 국물라면은 750원 가량이다.
인니에서 가장 보편적인 라면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니 싸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프리미엄 시리즈인가 보다.)
그나저나 어째서 파란색 포장을 썼는지 의문이다. 식욕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식품류에는 잘 쓰지 않는 색인데.
설마... 볶은면은 빨강, 국물라면은 파랑... 태극 문양 색!?!?!
정말 그렇다면 감탄이다. ㅎㅎ

볶음면 버전과 마찬가지로 스프는 분말과 건더기, 두 가지다.
면도 볶음면과 같은 종류인 것 같다.
인니 메이커가 한국 라면 면발을 재현하려면 저렇게 되나 보다.

건더기는 신라면스럽게 파가 대부분이고, 진라면스럽게 당근도 있다.
맛은 신라면을 표방한 거 같은데 꾸닛 Kunyit (강황, 카레의 주재료) 향이 살짝 난다.
그리고 놀랍게도 신라면보다 맵다. 포장이 파란색이라 방심했다가 한 방 맞은 느낌이다.
매운맛은 후추 계열이 강하다.
신라면에 카레 가루 아주 조금 넣고, 후추 꽤 많이 추가한 것 같은 맛이다.
볶음면 버전은 뒷맛이 깔끔했는데, 이 라면은 뒷맛이 좀 들러붙는 편이다. (뭐 이런 것까지 신라면 흉내를 ㅋ)
조미료와 당분의 위력이지 않겠나 싶다.
재미있게도 이 라면도 볶음면 버전과 마찬가지로, 한국 제품 중에는 없는 맛인데 한국식 라면 맛인 거는 분명하다.
닛신 Nissin 에서도 신라면을 흉내낸 '격신라면'이라는 제품을 내놨는데 (https://choon666.tistory.com/1439) 신라면 맛과 유사하기로는 격신라면이 더 가깝지만, 맛만 갖고 따지면 이 라면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가격도 약간 더 비싸다.)
5점 만점에 5점.
밥 말어도 어울리고 신라면보다 매운 맛.
신라면의 대체품이라기 보단, 신라면과 다른 개성을 가진 괜찮은 제품이다.
이정도면 한국에 출시되어 한국 제품들과 경쟁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양이 적다는 게 아쉽지만 좀 적게 먹고 싶을 때 좋은 선택이고, 한 개는 아쉽다 싶을 적에 두 개를 끓이면 신라면 한 개 반 분량보다 약간 적으니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내 나름대로 Best 라면 리스트에 오랜만에 진입하는 제품이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