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Sarimi Mi Goreng Rasa 한국 매운 치킨맛

명랑쾌활 2025. 1. 19. 08:36

인도미의 저렴이 자매 브랜드 사리미에서도 불닭볶음면을 표방한 제품을 출시했다.

불닭볶음면을 인니식으로 표현하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다 보니 '한국 매운 치킨맛'이라는 묘하게 어색한 한국어 제품명이 나오게 됐다.

불닭볶음면은 양념 치킨 맛을 표방한 게 아닌디... ㅋㅋ

 

사리미의 마스코트 콧수염 아저씨가 한복...을 입었다.

갓을 쓴 선비인 건가, 사또 복장인데 구슬 모자끈을 구슬 목걸이로 바꾼 건가... =_=

 

콧수염 아저씨 원래 복장은 아랍풍이다.

가만 보니 이 아저씨 원래 복장에서 터번과 옷만 갓과 한복식으로 바꿨고, 깃털 장식과 구슬 목걸이는 그대로 둔 것 같다.

아랍 터번의 깃털 장식을 갓에다 붙이다니, 역시 사람은 고정 관념이 없어야 자유로운 발상이 나오나 보다.

물론 그 결과물이 좋으라는 법은 없겠지만, 그딴 걸 생각조차도 못한 것과 한다는 건 큰 차이다.

 

양념 스프 구성은 보통 인니 라면들과 다르지 않다.

그보다는 포장을 뜯었을 적에 면에서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났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저렴이 브랜드라 맛을 그럭저럭 괜찮았어도 면 품질이 떨어졌던 게 사리미의 단점이었는데 개선이 된 모양이다.

어쩌면 막 입고된 제품이 걸렸을 수도 있고.

사리미는 면이 두 개라는 걸 강조하지만, 사실 정확히 두 배는 아니다.

인니 라면은 보편적으로 제품 중량이 75g 정도니 두 배면 150g일텐데, 사리미는 120g이다.

그래도 300~400백원으로 가격이 저렴한데 왜 진짜 두 배가 아니냐고 따지긴 좀...

 

한국 라면들 중에는 없는 맛인데 한국맛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는 없는, 한국맛 라면이 맞다.

매운맛과 단맛의 조화가 좋았다. 짠맛이 적당했다는 점도.

인니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단맛과 짠맛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편이고 매운맛도 특유의 풋내가 나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면발이 쫄깃하니 아주 좋았다. 거의 한국 라면 면발에 가까웠다. (고작 300원 짜리인데!)

한국맛 80%에 인니맛 20% 정도.

아무래도 인니산 양념이 재료인데다 라임향이 살짝 느껴져서 완전히 한국맛을 내기엔 한계가 있을 거다.

 

5점 만점에 5점.

찬장에 늘 쟁여 놓고 가끔 매운맛 볶음면 땡길 적에 먹을 만 한 제품이다.

라임향이 나긴 하지만 아주 살짝 은은하게 나서, 음식에서 라임향 나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도 좋게 느껴졌다.

 

요즘 '한국맛을 표방했다는데 한국 라면 중에는 없는 맛인데 한국맛인 건 맞는' 제품들이 종종 나와서 흥미롭다.

인니 라면 신제품들이 전반적으로 품질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