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넓히려고 산을 깎은지 두어 달이 지났습니다. 그 때 깎였던 게 다가 아닌지, 두어번을 더 깎더군요. 그 과정에, 적게 어림잡아도 30여 그루 이상의 나무가 속절없이 베여 넘어졌습니다. 토사가 보이는 부분에는 황토색 그물망을 덮었습니다. (녹색 뉴딜이니 녹색 그물망 안덮나 했는데요.) 그 경계에 걸려 위태롭게, 또 애처럽게 기울어진 채 서있는 벚나무가 안쓰러워 찍어 보았습니다. 저 녀석이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뿌리도 3분의 1 정도는 털려 나갔을 텐데... 미관상 위험하다고 속절없이 잘려 나갈 수도 있구요. 길이 넓어지면 좋습니까? 전 안그렇습니다. 다니기 좋은 길은 필연적으로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수도권은 이제 길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를 줄여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