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에부리띵 1585

고작 노력 따위로 성공할 수 있다니

열심히 살아서 성공한 사람 한두 명 볼 적에,열심히 살았는데 실패한 사람은 수두룩하게 봤다. 실패해도 끊임없이 도전해서 결국 성공한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실해해도 끊임없이 도전해서 주변 사람까지 다 거덜낸 사람이 훨씬 흔하다. 복권을 사지 않는 사람은 당첨될 수 없듯,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맞는 말이다.그 잘난 성공이 복권이나 다름없다는 의미에서 맞는 말이다. 세상 너무 만만하게 보는 거 아닌가.고작 노력 따위로 성공할 수 있다니. 운이 드럽게 좋으면 노력 안해도 성공할 수 있지만,운이 나쁘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

단상 2024.09.19

Nissin Irvins Salted Egg 볶음면

그럴듯한 포장 디자인, 실패 거의 없는 가성비 브랜드 닛신, 달걀 엄청 좋아하는 취향이 겹쳐서 샀다.가격은 600원 가량.사전 지식 없이 샀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어빈스 Irvins 가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생선 껍질 튀김 브랜드라고 한다.생선 껍질 튀김이라니... 알았다면 안샀을듯. 베이스 시즈닝, 향미유, Salted Egg 토핑면은 납작면이다. 맛있다.비린내 우려했는데 전혀 없다.살짝 태운 명태포의 훈연향 비슷한 향이 은은하게 나는데 Salted Egg의 감칠맛과 기가막히게 잘 어울린다.이런 식으로 맛있을 수도 있구나 감탄했다.약간 짠편이지만 감칠맛이 워낙 좋아서 덮어진다. 5점 만점에 5점오랜만에 일부러라도 살만한 베스트 제품이 추가됐다.호불호 '거의' 없을 맛이니 추천.기회가 되면 어빈스 생선 껍..

뭘 자꾸 끄적이는 이유

내 안에 있을 적엔 분리할 수 없었던 것이 글로 쓰면 분리가 됩니다. 내 안의 것을 보다 적절히 표현하기 위해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다보면 생각도 정리됩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글 속의 나는 절반 쯤은 나고, 나머지는 남입니다. 글 속의 인간 군상,기쁨, 슬픔, 분노, 실망은 내게는 특별하지만, 세상 널리고 널린 흔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찬찬히 읽다 보면 지우거나 고치고 싶은 부분도 눈에 뜨입니다. 스스로 부끄러운 부분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스스로 대견한 부분입니다. 지워도 좋고, 강조해도 좋습니다. 어차피 나는 들여다봤고, 그렇다는 걸 압니다.글을 마치면 한결 낫습니다.상황은 해결된 것 없지만, 있지도 않은데 내 안에서 만들어진 것은 정리가 됐습니다. 마침내 남들도 볼 수 있게 ..

단상 2024.09.12

Mama Suka Mie Hot Lava 한국 매운 라면

무려 '뜨거운 용암 라면'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한국식 매운 볶음면 제품이다.이미 인니에서는 고유명사처럼 된 불닭 Buldak 맛이라고 쓰여 있기도 하다.89g에 가격은 약 700원 가량으로 중고가 제품군에 속한다. Mama Suka는 청정원으로 알려진 대상의 인니 법인'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PT. Daesang Food Indonesia의 식품 브랜드다. (https://choon666.tistory.com/1862참조)한국 대상의 인니 법인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건 이 브랜드의 한류를 표방해서 출시한 제품들 맛이 한국맛과 상당히 동떨어졌기 때문이다.한국인이 맛 봤다면 출시에 반대했을 정도라서, 혹시 이름만 대상이고 한국인 직원은 아예 없는 건지, 한국인 입맛은 배제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목표료 경영하..

인색함은 그저 성격일 뿐

돈이 아주 많은 분이 있었습니다.서울에 아파트도 몇 채 있고, 인니에도 아주 넓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연세도 있으셔서 호화롭게는 아니더라도 풍족하게 정도는 평생 써도 다 못쓸 정도는 됩니다. 직원더러 첫 월급턱 내라고 했을 적엔 그냥 농담인 줄 알았어요.그런데 십여 명이 회식하고 집에 가려고 차를 탔다가, 50만 원이 나온 영수증을 보더니 다시 식당에 들어가 서비스를 달라고 눙치는 걸 보고 그게 농담이 아니란 걸 느꼈습니다.직원이 조촐하게 턱을 냈는데, 참 호기롭게 시키시더라고요. 괜히 현지인 직원 몇 명을 지적하며 일 못한다고 하시더라고요.가만 보니 그 직원들은 월급이 크게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운전기사가 근면하고 성실하다고 늘 칭찬하십니다.월급이 오른 후부터는 맘에 안든다고 종종 그러시..

단상 2024.09.05

책임 회피의 달인 - 어느 현지인 직원의 생존법

인니에 있는 한국 제조 업체 A사에는 얀띠라는 현지인 직원이 있었다. 영업부 고참 직원인 얀띠는 A사에서 가장 오래 일한 직원이었고, 그런 그녀에 대한 사장의 신뢰는 매우 두터웠다. 회사의 모든 사정을 얀띠를 통해 들었고, 모든 영업 관련 업무들이 얀띠를 통해 진행되도록 했다.하지만, 얀띠는 사실 사장의 신뢰를 이용해 자신이 잘못한 일을 타인에게 전가하고 빠져나가는데 능했다. 어쩌다 한 번씩이라면 어느 회사에나 있는 흔한 케이스겠지만, 얀띠는 잘못을 매우 자주 저지른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져 나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A사의 업무 진행과 의사 소통이 대부분 구두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A사 사장은 기억에 의존하고 말로 지시하는 주먹구구식 스타일로 회사를 운영했다. 직원..

인니 한인 신발 봉제 업계가 엿같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

너무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그렇게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시길 권합니다.  1. 한국인 기술자 대부분 학력이 낮다. 초졸도 있다.대졸이 거의 없는 건 기피해서가 아니라 대졸이 될 방법이 없어서다.보통 생산직 시다로 시작해서 그 자리 올라가는 케이스인데, 대졸은 생산직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졸이라고 속이고 들어갔다 걸리면 해고다. 대졸인데 들어와줘서 고맙다고 안한다. 70년대 공장, 개처럼 구르며 배우는 도제 시스템의 전통이 대를 이어 내려왔기 때문에 봉제판은 거칠고, 사납고, 무식하다.그런 곳에서 밑바닥부터 버티고 살아남은 사람들이라 기본적으로 독하고 맺힌 게 많다.아주 드물게 안그러는 부처같은 사람마저도 독심은 있다. 허허거린다고 만만하게 굴다가 개망신 당하기 십..

Sukses's Mi Goreng Rasa Rendang

Wings Food의 저렴이 라면 브랜드 Sukses's의 른당 Rendang 맛 미 고렝이다.른당에 관한 소개는 https://choon666.tistory.com/1374 참고 면 때깔이 영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품질이 좀 떨어지는 밀가루를 썼다는 느낌이다. 일전에 소개한 동 브랜드의 아얌 그프렉과 구성은 비슷한데, 칠리 파우더와 께짭 소스가 추가됐다.300원 짜리 라면에 스프가 5종인데, 그냥 갯수만 많을 뿐이다.왜 굳이 분리했는지 잘 모르겠다. 취향 존중인가?튀긴 양파 후레이크가 이 제품에도 들어있다.숙세스 라면의 시그니쳐 같은 건가 보다. 맛은 역시나 짜다.른당 향이 제법 나는 편인데 많이 싸구려스럽다.인니 음식 특유의 향신료 향이 강해서 입맛에 맞지 않다면 먹기 힘들 수도 있겠다.양념 향이 워..

슬픔에 총량이 있다면

만약 슬픔에 총량이 있다면... 키우던 고양이 양이가 만약 건강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내가 느낄 슬픔의 강도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위와 같았을 것 같다. 양이는 고양이 백혈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몇 년간 계속 아팠다.치유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픈 증상만 치료하며 연명해왔다.얼마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고, 간간히 병이 악화되어 힘들어 하는 걸 지켜보면서 이미 제법 마음이 아팠었나 보다.마침내 그 날이 왔을 때, 의외로 슬픔은 크지 않았다.생전에 많은 인내가 있었고, 해줄 수 있는 건 해주려 최대한 노력했기 때문에 미안함은 없었다.이제 고통에서 벗어나 편히 쉬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슬픈 감정의 대부분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겠구나 하는 상실감이었다. 그 역시 늘 준비하고..

단상 2024.08.23

마음의 총량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다.사람은 한 번에 하나 밖에 생각하지 못한다.그래서 마음엔 총량이 있고, 그 양은 '의식을 가지고 생각하는 시간'의 길이와 같다. 총량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거나 신경쓰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대부분의 인간은 한 번에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없기에,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 다른 이를 생각하지 못한다.여러 사람 두루두루 잘 지내고 안부 전화라도 한번씩 돌린다는 건 총량 관리를 잘하는 거지, 마음이 넓은 게 아니다.만나는 사람들 폭이 좁은 사람은 마음의 총량이 적은 게 아니라, 짧게 끊어서 골고루 나눠주는 식으로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떠오르면 툭하고 문자라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용건없이 그런 거 못하는 사람도 있다.안부전화 같은 거 ..

단상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