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2024/08 12

인니 한인 신발 봉제 업계가 엿같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

너무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그렇게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시길 권합니다.  1. 한국인 기술자 대부분 학력이 낮다. 초졸도 있다.대졸이 거의 없는 건 기피해서가 아니라 대졸이 될 방법이 없어서다.보통 생산직 시다로 시작해서 그 자리 올라가는 케이스인데, 대졸은 생산직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졸이라고 속이고 들어갔다 걸리면 해고다. 대졸인데 들어와줘서 고맙다고 안한다. 70년대 공장, 개처럼 구르며 배우는 도제 시스템의 전통이 대를 이어 내려왔기 때문에 봉제판은 거칠고, 사납고, 무식하다.그런 곳에서 밑바닥부터 버티고 살아남은 사람들이라 기본적으로 독하고 맺힌 게 많다.아주 드물게 안그러는 부처같은 사람마저도 독심은 있다. 허허거린다고 만만하게 굴다가 개망신 당하기 십..

Sukses's Mi Goreng Rasa Rendang

Wings Food의 저렴이 라면 브랜드 Sukses's의 른당 Rendang 맛 미 고렝이다.른당에 관한 소개는 https://choon666.tistory.com/1374 참고 면 때깔이 영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품질이 좀 떨어지는 밀가루를 썼다는 느낌이다. 일전에 소개한 동 브랜드의 아얌 그프렉과 구성은 비슷한데, 칠리 파우더와 께짭 소스가 추가됐다.300원 짜리 라면에 스프가 5종인데, 그냥 갯수만 많을 뿐이다.왜 굳이 분리했는지 잘 모르겠다. 취향 존중인가?튀긴 양파 후레이크가 이 제품에도 들어있다.숙세스 라면의 시그니쳐 같은 건가 보다. 맛은 역시나 짜다.른당 향이 제법 나는 편인데 많이 싸구려스럽다.인니 음식 특유의 향신료 향이 강해서 입맛에 맞지 않다면 먹기 힘들 수도 있겠다.양념 향이 워..

슬픔에 총량이 있다면

만약 슬픔에 총량이 있다면... 키우던 고양이 양이가 만약 건강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내가 느낄 슬픔의 강도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위와 같았을 것 같다. 양이는 고양이 백혈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몇 년간 계속 아팠다.치유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픈 증상만 치료하며 연명해왔다.얼마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고, 간간히 병이 악화되어 힘들어 하는 걸 지켜보면서 이미 제법 마음이 아팠었나 보다.마침내 그 날이 왔을 때, 의외로 슬픔은 크지 않았다.생전에 많은 인내가 있었고, 해줄 수 있는 건 해주려 최대한 노력했기 때문에 미안함은 없었다.이제 고통에서 벗어나 편히 쉬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슬픈 감정의 대부분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겠구나 하는 상실감이었다. 그 역시 늘 준비하고..

단상 2024.08.23

마음의 총량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다.사람은 한 번에 하나 밖에 생각하지 못한다.그래서 마음엔 총량이 있고, 그 양은 '의식을 가지고 생각하는 시간'의 길이와 같다. 총량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거나 신경쓰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대부분의 인간은 한 번에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없기에,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 다른 이를 생각하지 못한다.여러 사람 두루두루 잘 지내고 안부 전화라도 한번씩 돌린다는 건 총량 관리를 잘하는 거지, 마음이 넓은 게 아니다.만나는 사람들 폭이 좁은 사람은 마음의 총량이 적은 게 아니라, 짧게 끊어서 골고루 나눠주는 식으로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떠오르면 툭하고 문자라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용건없이 그런 거 못하는 사람도 있다.안부전화 같은 거 ..

단상 2024.08.22

적은 만들기 싫어도 생기게 마련

인생 선배들(요즘 젊으신 분들 말로는 꼰대들)이 말해주는 인생 교훈(요즘 젊으신 분들 말로는 꼰대질) 중 가장 중복되는 말이 바로 '적을 만들지 말라'다.맞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종자는 보통 갚아야 할 건 잘 잊어도 받아야 할 건 안잊는다.잘 해준 건 쉽게 잊어도 섭섭한 건 잘 안잊는다는 얘기다.그리고, 인간은 보통 믿어서 손해날 건 잘 안믿어도 손해볼 일 없는 건 잘 믿는다.누구 칭찬하는 말은 의심하면서도, 헐뜯는 말은 또 귀담아 듣는다.섭섭해서 험담하기 쉬운데 그 험담이 또 잘 먹히니, 인생 선배들은 '어지간하면 적은 만들지 말라'라고 하는 거다.별 것도 아닌 놈이라도 앙심 품고 주변에 평판 까내리는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적은 만들기 싫다고 안만들어지는 거 아니다.예수 석..

단상 2024.08.19

습관처럼 두루마리 휴지를 사려다...

한국에서 두루마리 휴지는 곽 티슈와 품질이 비슷하더라도 가격도 저렴하다. 그래서 그런지 막 쓰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다.인니는 곽 티슈 정도의 품질인 (얼굴에 써도 될만한)  두루마리 휴지가 가격도 거의 비슷하다.인니는 화장실에 휴지를 비치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 (물로 닦지만 물기를 제거하는 휴지가 따로 없음) 두루마리 휴지 수요가 곽 티슈에 비해 적기 때문에 가격이 그렇게 책정한 게 아닐까 추측한다.어쩌면 '형태만 다를 뿐 원료가 같잖아? 게다가 두루마리는 종이 심도 필요하다구.' 뭐 그런 논리일 수도 있고.어차피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곽 티슈만 써도 상관없다면 굳이 두루마리 휴지를 살 필요성이 없다. 다른 제품보다 3분의 1 가격으로 저렴한 두루마리 휴지 PB 제품이 있어서 그걸 사용해왔다.가격 ..

떠나보내는 마음

누가 읽어주길 바라서 썼다기 보다는 아픈 마음을 여기에 좀 덜어내느라 끄적인 글입니다.동물 친구를 떠나 보낸 적이 있어서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이 심하게 아픈 분은, 본 글을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마음이 아주 많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저도 이 때 경험 이후로는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동물 친구가 떠나는 종류의 컨텐츠는 못보겠더군요.  ....  ............. 양이는 고양이 백혈병에 걸렸고, 그 여파로 신장이 회복 불능으로 망가졌다.회복 치료가 아닌 연명 치료를 했다.초기엔 월 50만원, 나중엔 월 150~200만원 들었다.하던 사업이 힘든 시기였는데, 내가 이걸 감내할 줄이야.세상 일 참 모르겠고,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다. 마지막 시기 4개월 간은 식사가 극소량으로 줄었다.특수식과 약을 섞..

Sukses's Mi Goreng Rasa Ayam Geprek

Sukses... 맞다. 성공을 뜻하는 영어 Success의 인니식 표기다. (석세스가 아니라 숙세스라고 읽는다.)아니 어쩌면 식민 통치를 했던 네덜란드의 Succes에서 유래했을 수도 있겠다.한글로 석세스라고 적은 거나 다름 없는데, 인니어가 알파벳을 문자로 쓰다 보니 어색해 보인다. '성공'이라는, 라면에 붙기에는 괴상한 브랜드를 만든 기업은 Wings Food다.미 스답 Mi Sedaap 이라는 라면 브랜드로 유명한 기업이다.인도미가 사리미 Sarimi 라는 저렴이 브랜드를 운영하듯, Sukses's 역시 미 스답의 저렴이 버전 브랜드다.현지인들 말로는 막노동 일꾼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한다.싸고 맛이 강해서 밥 추가해 얹어 먹기 좋은 라면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아얌 그프렉 Ayam Geprek ..

다수결의 결론이 옳다면

다수가 정상이라면다른 나라들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국인은 비정상이다.강제 성착취 동원이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은 비정상이다.그 나라의 대다수 국민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으니까. 대다수, 보편적, 일반적...이런 표현을 쓰는 건 그저 대세에 편승하라는 강요일 뿐이다.자기 주장이 옳다는 근거로 쓰는 건 잘못된 사용이다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옳다는 건 아니다.

단상 2024.08.09

혀는 칼보다 더 무섭다

어떤 사람이 천하의 나쁜 놈이라는 소문이 퍼졌다.직접적 근거는 약하다'아'라고 한 것을 '어'라고 했다고 살짝 비튼다.거기에 다른 사람의 카더라를 양념으로 섞는다. 듣고 '완전히' 흘려 버리는 인격자는 매우 적다.듣는 사람들 대부분이 '다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은' 믿는다.그럴듯 하니까.딱히 안믿을 이유가 없으니까.소문을 받아들이고 경계하는 편이 받아들이지 않고 그 사람을 믿는 것보다 안전하니까. 피해자가 그 소문을 뒤집겠다고 나서봐야 거의 소용없다.누굴 붙잡고 해명해야 할지도 문제지만, 애초에 하지 않은 걸 안했다고 해명하는 것 자체가 우습고 짜증나는 일이다.게다가 이미 그럴듯하다고 생각해서 거의 사실일 거라고 받아들인 상태를 뒤집기 어렵다.사람은 원래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에 스스로 논리를 덧붙이는 ..

단상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