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 보고르 유료도로에서 한 차선을 반대 방향 차선으로 할당했다.
러시아워로 교통 체증이 심각할 경우 이런 조치를 한다.
좋게 말하면 상황에 따른 대처가 유연한 거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때 그때 땜질 처방에 급급하다.
뭐 물론 인니 정부도 바보가 아닌데, 나름 고충이 있을 거다.
예를 들어 늘 쪼들리는 국가 예산 문제도 그렇고, 토지 수용이 한국보다 까다롭다.
한편으로는 어느 집 결혼식 한다고 마을 지나는 큰 길을 막고 차량 못지나가게 통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라서, 길 이리저리 막고 통제하는 걸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침 출근 시간에 찌까랑에서 자카르타 진입하는데 할림 Halim 인터체인지가 꽉 막혀서 걷는 속도의 절반으로 기어 갔다.
평소에도 안막히는 적이 없는 상습 정체 구역이다.
자카르타 중심지로 가는 차선에 진입했는데, 중앙 분리대를 열고 반대 방향 차선으로 진입하라고 유도봉을 흔들었다.
왠 떡이냐 들어갔다.
아주 시원하게 쭉쭉 달렸다.
원래 차로 쪽을 보니 꽉 막혀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하하, 바보들~... 하는 생각은 5분도 안되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됐다.
하아아아아안참을 가서 원래 차로로 돌아왔고, 그제서야 유료 도로를 나올 수 있었다.
인터체인지 지나 두 번째 나들목에서 나가면 목적지 도착이었으니 그냥 밀리면서 가는 게 훨 빨랐을 터였는데, 한참을 갔다가 일반 도로로 다시 되짚어 돌아와야 했다.
밀려도 계속 갔던 차들이 바보라서 그런 게 아니었다.
촌놈이라 서울만 들어가면 헤맨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