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669

기숙사 제공이 회사 복지 혜택?

인니 소재 한국 제조업 회사는 한국인 직원이 공장 내 기숙사에 사는 경우가 많다. 땅값, 인건비 싼 지역 찾다보니, 시골 깡촌에 공장을 세우는 게 보통이라 그렇다. 직원을 먹여주고 재워준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사고방식이 쌍팔년도에 멈춘 사장이 그렇다. (그냥 관용적 표현으로 쌍팔년도가 아니라, 정말로 1986~1988년도에 한국 최저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부산 지역의 많은 신발봉제 공장들이 인니로 옮겨왔다.) 그런 사장일수록 공장 내 기숙사에 거주해야 하는 걸 근무 조건으로 내거는 경향이 강하다. 처자식이 있고, 출퇴근이 가능한 사람도 예외 없다. 근무 '조건'이다. 웃기는 건, 그런 사장은 '출퇴근해봐야 헛짓거리에 돈 쓸텐데 얼마나 좋냐'는 소리를 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

Gaga Mie 100 시리즈 Extra Pedas Goreng Jalapeno

Gaga Mie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는 100 시리즈 중 하나다. Goreng Jalapeno 할라피뇨 맛 미 고렝이랜다. 포장지에 Extra Pedas 어엄청나게 매운맛이라고 적혀있지만 매운 정도가 불닭에 비해 상당히 덜 했다. 그래서 오히려 괜찮았다. 베이스가 되는 짠맛과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매운맛도 흔히 알고 있는 고추나 후추와는 다른, 할라피뇨 향이 약간이나마 느껴져서 색달랐다. 5점 만점에 4점 매운맛을 표방하는 라면 제품들 중에서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엄청나게 매운맛은 고통스러워서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적당할듯 하다. 하지만 그런 라면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묻힌 감이 있어 보인다. 이 제품이 불닭볶음면 유행 초기에 나왔다면 상당히 인기를 끌었을 거 같다.

[눈병 걸려서 병원 갔는데] 3. 오미크론 하위변종 XBB.1.16 체험기

결막염인 줄 알았는데 변종 코로나였다. 우연히 코로나 관련 기사를 보고 알았다. 오미크론 하위변종인 XBB.1.16의 특이 증상이 결막염, 안구 충혈, 눈 가려움증이랜다. 어쩐지 수영장이나 사람 많은 곳 간 적도 없는데 왠 결막염인가 했다. 코로나 (https://choon666.tistory.com/1591) 코로나 델타 (https://choon666.tistory.com/1654) 오미크론 (https://choon666.tistory.com/1692) 이번에 드디어 오미크론 하위변종 XBB.1.16까지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내 몸이 코로나에게 이렇게 인기있을 줄이야. ㅋㅋㅋㅋ 이번 코로나 변종은 기존 코로나들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 초기엔 우선 결막염 증상. 수영장에서 걸리는 바로 그 결막염과 거..

Indo Mie Mi Goreng Kebab Rendang

Mi Goreng Kebab Rendang 른당 케밥맛 미 고렝 Topping Ala Kriuk Rendang 른당 맛을 내는 끄리욱 토핑 (Kriuk 밀가루와 적양파로 만든 바삭한 칩) 그냥 른당맛이 아니라 케밥 른당맛이랜다. 참고로 인니에서는 케밥을 '끄밥'이라고 발음한다. (k는 ㄲ, e는 으 발음이니까) 이런저런 양념들과 문제의 른당맛 토핑 왜 그냥 른당맛이 아니라 케밥맛 른당이라고 했는지 알겠다. 른당 비스무리한 맛이 아주 약간 나기는 하는데, 그냥 짠맛과 라임향 강한 미 고렝이다. 5점 만점에 3점. 거부감이 들지는 않아서 수월하게 비우긴 했지만 딱히 당기지는 않는다. 면발은 쫄깃해서 좋았다. 한국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인니 라면들도 최근 나오는 신제품들은 면발이 쫄깃하다.

[눈병 걸려서 병원 갔는데] 2. 거봐, 다래끼 아니잖아

차도가 없다. 고름이 좀 줄긴 했지만 그거야 소염제 아무거나 먹어도 그 정도 효과는 있을 거다. 눈알 빨간 것과 눈꺼풀 안쪽 이물감은 나아지질 않았다. 결막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래끼가 아닌 건 확실하다. 눈알 빨갛게 되는 증상이 다래끼라니, 의사 진단이 틀렸다. 내가 대단한 게 아니다. 인니 의료 수준이 낮은 거다. 그 다음주 같은 요일에 병원에 다시 갔다. 저번주와 같은 8시 20분 도착, 의사 역시 저번주와 마찬가지로 아직 오지 않았다. 이번엔 내가 대기 1번이다. 저번주처럼 9시 20분에 온다면 1시간 정도 기다리겠다. 내 뒤로 온 환자가 간호사에게 의사 언제 오냐고 묻는다. 지금 오고 있는 길이랜다. 집이 멀어서 그렇냐고 다시 물으니, 안멀댄다. 가까운데 왜 늦나. 인니 의사는 반드시 늦어야 하..

미원 인도네시아 - 철저한 현지화의 역설

미원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대상 그룹이 세운 회사다. 아지노모도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인니 조미료 시장에 진출하여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스토리는 소위 국뽕을 자극하는 소재로 회자되곤 한다. 지금은 이미 미원이란 이름도 대상으로 바꿨고, 청정원이란 브랜드와 함께 마마수까 Mama Suka 라는 현지 브랜드를 런칭했다. 한류가 기세를 올리면서 마마수까도 다양한 한류 식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그래서 한인 기업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실상 마마수까는 한국 브랜드라고 보기엔 애매하다. 직원들도 거의 대부분 현지인이고, 한국인 직원은 조언자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현지인 소비자를 마케팅 타겟으로 설정하고, 제품의 맛 역시 현지인에게 철저하게 맞췄다. 한국 기업의 투자로 시작했을 뿐, 인니의 메이..

[눈병 걸려서 병원 갔는데] 1. 병원 진료 과정 자세하게

눈병 났다. 눈알이 새빨갛고 고름 줄줄. 일단 인터넷 검색해본다. 한국 같으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겠지만, 인니에서는 각자도생이다. 결막염인 거 같다. 젠장, 자가 면역 치료가 (=그냥 끙끙 앓고 낫는) 안되는 병이다. 정말 싫지만 병원에 갈 수 밖에 없겠다. 리뽀 찌까랑에서 가장 나은 병원은 실로암 Siloam 이다. 가장 나을 뿐이다. 생긴 건 종합병원 같지만 실속은 한국의 동네 1차 진료기관 수준이다. 홈페이지로 검색하니 오늘 오전 출근하는 안과 의사 이름은 마르셀라, 진료 시간은 8~10시다. (오후 출근하는 의사와 진료 시간이 따로 있다. 둘 다 매일 출근하는 거 아니고, 없을 때 땜빵하는 일반(?) 의사가 있다.) 8시 20분에 병원 도착했다. 진료 시간 곧이 곧대로 믿고 일찍 나오는 건 바..

노치 Nochi - 김을 응용한 인니 과자

김을 응용한 과자를 사봤다. Nochi - Nori Chips. 김이 요즘 대유행이지만 아직은 일본어인 노리가 더 대중적이다. 초밥을 통해 일본어 명칭이 이미 정착됐기 때문이다. 제조처가 수까부미 Sukabumi 지역에 있다. 한국 음식을 응용한 현지 제품들 중 많은 수가 이 지역 소규모 제조처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 업체 공장들이 많은 지역이고, 퇴직 후 인니에 정착한 한국인 중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수까부미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던데, 그 영향이 아닐까 추측한다. 김 외 주재료가 룸피아 피 Kulit Lumpi 라고 한다. 만두피 비슷한 거다. 룸피아는 인니 뿐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춘권, 스프링 롤이라는 이름이 대중적이다. 맛은... 왜 쓸데없는 짓을 했지? 김 특유의..

Greenfields 우유 Extra 시리즈 4가지 맛

바닐라 카모마일 우유 달달한 백우유에 꽃향이 살짝 느껴진다. 인니의 가장 보편적인 차는 찻잎 외에 자스민 꽃을 소량 첨가해서 만드는데, 그 취향에 착안해서 만든 제품이 아닐까 싶다. 인니인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꽃향기가 식욕을 돋구는 냄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딸기 장미 우유 달달한 딸기우유에 장미향이 살짝 느껴진다. 가뜩이나 딸기향이 인공적이라 별론데 꽃향기 때문에 더 별로다. 장미꽃 향기 좋다고 장미꽃 씹어먹고 그러지 않잖아. 얼 그레이 꿀 밀크티 달달하고 해괴한 맛이다. 홍차 아닌 거 같고, 얼 그레이 홍차는 더더욱 아닌거 같고, 결정적으로 꿀의 단맛이 절대 아니다. 홍차에 우유 타는 영국식 밀크티 좋아하는데, 이건 영 아니다. 질 나쁜 홍차에 질 나쁜 우유, 싸구려 설탕 섞은 거 같다..

촌놈이 자카르타 롯데 에비뉴 가봄

아내 한국 비자 신청하러 한국 비자 센터 간 김에 롯데 에비뉴 한 바퀴 돌아 봤다. 거부 당하고 다시 방문하는 애증의 장소 정부와 위탁 계약한 민간 업체라는 거 모르는 사람 많더라. 무조건 여기서 사야하고, 돈 내고 물건 못받아도 책임 전혀 안져도 아무 문제없는, 노나는 독점 사업이다. 편의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건 나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선택지를 지우고 강매하는 건 거부감이 든다. 비자 접수 마치고, 부유층 대상 마트에서는 뭘 팔려나 구경했다. 한국 딸기 한 팩이 5만원이 넘는다. 한국 딸기 최고다. 한국 사람도 비싸서 먹기 힘든 대단한 과일이다. 훗, 그정도 가지고. 호주 태즈매니안 체리는 한 팩에 원래 10만원 넘는 거 옛다 세일해서 8만원이다. 팔리니까 갖다 놨겠지. 인니 부자들 무시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