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딸기가 맛있기로 유명하니 납득이 간다.
바나나가 지천에 열리는 인니에서 한국 바나나라며 파는 건 아이러니 하지만, 바나나 우유가 유명하니 그럴만도 하겠다.
근데 부산 바닐라라던가 제주 초콜릿은 당황스럽다. (둘 다 너네 나라에서 나는 거잖아)
부산 어묵맛 우유와 제주 감귤맛 우유라면 모를까.
인니에 꽤 알려진 한국 도시명을 갖다 붙인 게 아닐까 추측한다.
일단 네 가지 제품 모두 싱겁다.
인니 우유 자체가 한국에 비해 맛이 싱겁기 때문에 뭔 착향을 해도 어쩔 수 없을 거다.
다른 인니 유제품들도 대부분 그런데, 그래서 인니 우유들은 거의 대부분 착향 제품이다.
그래도 기존의 인니 착향 우유에서 느껴지는 불량식품 느낌은 많이 개선됐다.
딸기, 바나나, 초콜릿 우유는 한국에도 있는 거고 그보다 맛이 떨어지는 편이라 그저 그런데, 바닐라 우유는 맛이 꽤 재미있다.
흔히 먹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서 느껴지는 '바닐라 맛'이란 것이 일종의 향신료 향이라는 걸 조금 엿본 느낌이다.
아이스크림은 풍부한 유지방과 단맛에 덮여서 바닐라 향의 정체가 뭉뚱그려서 느껴진다면, 바닐라 우유는 우유가 싱겁고 바닐라 향이 약간 따로 노는 덕에 구분이 갔다.
다른 제품들은 한국 제품의 열화 버전이라 딱히 권하지 않지만, 바닐라맛은 경험 삼아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