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람이든 떠나는 사람이든 헤어진다는 사실은 같지만, 아픔도 같을까. 남겨둔 사람의 빈자리는 새로움으로 채울 수 있지만, 떠난 사람의 빈 자리는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부질없는 의문. 내겐 내 아픔, 그녀에겐 그녀의 아픔일 뿐이다. 이제는 원망했던 기억도 희미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저 궁금하다. 떠나보내는 것도, 남겨두고 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녀를 떠나 보냈던 그 때가 문득 떠올랐다. 어딜가든 공항 풍경이야 비슷하지만, 수완나품 공항은 특히나 인청공항을 닮았다. 아마도 그 때문이었을 게다. 비행기가 귀여운 녀석이라 그런건지 플랫폼이 부족해서 그런건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요녀석이 나를 호치민으로 데려다 줄 녀석이다. 따듯한 육류가 없는 기내식이지만, 1시간 반 거리여서 마음 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