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말레이시아

[Kuala Lumpur] 05. 바뚜 케이브 Batu Caves 가는 길

명랑쾌활 2014. 4. 17. 08:51

오전 6시에 체크아웃하고 나왔다.

오늘 하루는 이비스에 묵고, 내일 말레이시아를 떠난다.

 

6시인데도 그리 밝진 않다.

열대지방은 보통 새벽이 분주한데, 별로 그래 보이지 않는다.

도심 주변지역이라 다들 이미 출근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윤발이 형이 하얀 난닝구에 성냥개비 씹으며 나올거 같은 분위기의 뒷골목

 

뭘로 아침을 떼울까 고민하는데 마침 보이는 튀김 좌판

 

오홍, 다 맛있어 보인다.

튀김 요리는 대체적으로 건강에 안좋은 만큼, 대체적으로 맛있다.

흡연자들은 건강 따질 자격이 없으므로, 몸에 안좋은 음식도 마구 먹어도 된다. (응?)

 

생긴게 고로케 닮은, 제일 안달아 보이는 걸로 골랐는데 대성공 +_+b

얼핏 보면 단팥 같지만, 야채와 고기와 짭짤한 검은 양념인데, 따끈따끈 맛있다.

10점 만점에 9점으로 어지간하면 안하는 강추!

다시 가서 두어개 더 사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지만, 집이 아니면 되도록 뱃속 컨디션을 편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패쓰~

 

저 멀리 큰 아파트 앞에는 커다란 도교 사원이 있고, 요 앞 허름한 아파트 앞에는 아담한 힌두 사원이 있다.

 

푸두 플라자 호텔에서 이비스까지 걸어가는 중이다.

푸두 역에서 한 정거장 더 가서 첸소린 Chan Sow Lin 역 근처인데, 빨리 걸으면 10분, 넉넉잡고 20분 정도 거리다.

 

챔피언 클럽

딱 봐도 밤문화 업소다.

자카르타에도 주로 중국계들이 잘 가는 밤문화 업소들이 있는데, 분위기가 비슷하다.

 

예상컨데, 나이트클럽에 노래방 시설 있는 룸과 힘들 때 쉬는(?) 방들이 있는 구조일 거다.

저런데 자주 가봐서 아는게 아니고 ㅋㅋ, 인니에서 여기저기 여행 갔을 때, 중국계들이 있는 곳에는 저런 곳들이 최소 한 곳 이상은 있었는데, 이거다 하고 딱 꼬집어 표현할 순 없는 공통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참고로, 발리는 서양세가 강해서 거의 없고, 롬복에서는 시설 나름 괜찮은 곳 두 곳, 엄청 허름한 곳 대여섯 곳 봤었다.

듣기로는 열 몇 군데 있다고 하던데, 4년 전 얘기니 지금은 더 늘었겠다.

롬복 가본지도 벌써 4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간판은 없지만 지도 상으로 보면 저 골목 안쪽에 보이는 큰 건물이어야 한다.

 

무단횡단할 분위기가 아니므로...

 

역시나 굴다리 밑이 최고다. ㅋㅋ

 

중학교인듯

8시 반 쯤이었는데, 월요일 아침이면 전체조회라도 하는지 운동장에 바글바글 하다.

 

뭔가 을씨년한 느낌

 

중국식 가라오케인듯.

가족 대상이 아닐거라는데 5백원 건다. ㅋㅋ

 

지은지 얼마 안된 건물 같은데 휑하다.

나중에 현지인에게 들었는데, 완공한지는 1년 정도 됐는데 목이 별로 안좋아서 입점하겠다는 데가 없다고 한다.

 

건물 뒤편이 이비스 정문이다.

 

6시 반 쯤, 얼리체크인 되냐고 물으니 아주 친절하게 웃으며 100링깃이랜다.

1박 150링깃에 예약했는데, 100링깃은 개뿔 ㅋㅋ

마주 활짝 웃으며 당연하다는듯 걍 짐이나 맡아 달랬다.

 

여기서도 인니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됐다.

나중에 현지인에게 들었는데, 어느 정도 규모있는 호텔은 중국인이나 인도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 영어 의사소통은 잘 되는 편인데 말레이어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비스 호텔 건물과 첸소린 역이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긴 한데, 건물이 텅텅 비어서 좀 괴괴하다.

 

모노레일 노선은 그 자체로도 괜찮은 관광거리다.

널직한 창 밖으로 아무 방해물 없이 도심 거리를 구경할 수 있다.

 

마드라샤 Madrasha (이슬람에서 운영하는 학교) 뒤편으로 도교 사원이 사이좋게 자리 잡았다.

이런 광경이 이상할게 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

종교의 존재 의의가 평화와 행복이라면 다른 것에 대한 관용은 필수다.

 

바뚜 케이브 Batu Caves 로 가는 커뮤터 전차 창밖 풍경

쿠알라 룸푸르 외각 지역 도로인듯 한데, 어찌된게 오토바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현지인에게 들은 얘기로는, 저개발 국가였던 시절에는 오토바이였다가 발전해서 차를 많이 타고 다니는게 아니라, 원래부터 차를 더 선호했다고 한다.

한중일 3국을 뭉뚱그리면 실례이듯, 동남아라고 다 똑같다고 보면 안되겠구나 새삼 반성을 한다.

생각해 보니, 유독 베트남과 인니만 오토바이가 많을 뿐이다.

서로 공통점이 없다.

대중교통 사정이 좋지 않아서라고만 보기엔 너무 단순하다.

이유가 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바뚜 케이브 역에서 바뚜 케이브 가는 길은 전혀 어렵지 않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