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2025/02 4

일머리가 부족한 거 같아

20여 년 경력자가 있다.자기 분야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고, 여러 상황에 대해 유연하게 답을 척척 내는 유능한 현지인이다. 건조장에 제품을 적치하는 기준선을 긋자고 한다.열풍이 나오는 벽면으로부터 1m와 50cm 간격으로 번갈아 가면서 평행하게 줄을 치면 됐다.  마침 레이저 레벨기가 있길레 써봤더니, 열풍이 나오는 벽과 옆벽이 직각에서 약간 틀어져 있었다.그랬더니 옆벽과 직각을 맞춰서 기준선을 칠해야 한댄다. 도대체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었다.애초에 기준선은 열풍 나오는 벽면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제품을 적재하자고 긋는 거다.열과 아무 상관 없는 옆벽과 굳이 직각을 맞출 이유가 없다.건물이 직각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열풍 나오는 벽면과 수평으로 간격을 유지하면 된다.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도무지 ..

이제 꼰대가 된 걸까?

회사는 일만 잘하면 된다.퇴근 시간은 준수해야 한다. 불명확하다면 회사 잘못이다.난 일로 종속된 거지 삶이 종속된 게 아니다사생활 터치는 No. 우리는 일로 만난 사이다.일하는 시간에는 일을 하지만 사생활을 가질 시간 역시 존중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장 내 기숙사 의무 거주는 혜택이 아니라 사생활 침해다 사적인 사유로 귀가가 늦으면 기사에게 팁을 주는 건 본인 부담이 당연하다.회사일로 늦게 퇴근한 경우에는 사비로 팁을 주는 게 불합리하다. 사고방식이 대충 이렇다 보니 직급이 올라 휘하 직원이 생겼어도 야근을 당연히 여기지 않았고, 회식 역시 강요하지 않았다.‘요즘 젊은 것들’과 꽤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제법 맞았다는 거지, 잘 맞았단 건 아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이해하려 해도 나이나 세대 ..

잔돈이 없으니 서류를 더 사라는 공무원

인니는 민원 서류도 돈 받고 판다.한국도 접수비, 처리비 명목으로 받는 돈에 서류값도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인니는 물가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위 서류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차적지를 옮길 적에 필요한 서류다.1장 당 3만5천 루피아, 3천원이다.정부가 늘 돈이 쪼들리고, 뭐든 공짜가 없는 나라답다. 차와 오토바이 차적지를 옮겨야 해서 2장이 필요하다.아내에게 사다달라고 했다.차량등록소의 창구 직원(계약직 공무원이다)은 30대 가량의 남자였는데 유들유들하고 으시대는듯한 태도였다고 한다.서류 2장 달랬더니 잔돈이 없다며 3장 사랜다.3장씩이나 필요 없다니까 잔돈이 없댄다.그럼 시발 1장 사러 왔어도 3장 사야 하나?아내는 바로 옆창구에 잔돈있는 걸 눈짓하고 다시 공무원 얼굴을 봤다.공무원 새끼는 얼굴색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