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II

잔돈이 없으니 서류를 더 사라는 공무원

명랑쾌활 2025. 2. 2. 07:30

 

인니는 민원 서류도 돈 받고 판다.

한국도 접수비, 처리비 명목으로 받는 돈에 서류값도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인니는 물가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

위 서류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차적지를 옮길 적에 필요한 서류다.

1장 당 3만5천 루피아, 3천원이다.

정부가 늘 돈이 쪼들리고, 뭐든 공짜가 없는 나라답다.

 

차와 오토바이 차적지를 옮겨야 해서 2장이 필요하다.

아내에게 사다달라고 했다.

차량등록소의 창구 직원(계약직 공무원이다)은 30대 가량의 남자였는데 유들유들하고 으시대는듯한 태도였다고 한다.

서류 2장 달랬더니 잔돈이 없다며 3장 사랜다.

3장씩이나 필요 없다니까 잔돈이 없댄다.

그럼 시발 1장 사러 왔어도 3장 사야 하나?

아내는 바로 옆창구에 잔돈있는 걸 눈짓하고 다시 공무원 얼굴을 봤다.

공무원 새끼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자기는' 잔돈이 없댄다.

아내는 말싸움 하기 싫어서 그냥 3장 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새끼가 경찰 관련해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해도 좋다면서 지 명함을 주더랜다.

'나 잘나가는 남자야'라는듯 꼬시는 기색을 팍팍 풍겼다고 한다.

 

어디 시골 가게에서 물건 몇 개 사고 고액권 내민 것도 아니고, 관공서 수준이 이렇다.

인니 꼬라지가 이 모양 이 꼴인 게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

덕분에 나라 발전이 더뎌져서 외국인이 돈 벌기 좋으니까.

 

그 새끼가 아내에게 줬다는 명함. 인니는 개인 정보 보안에 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자기 집 주소까지 명함에 기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