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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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느긋하게... 느긋하게...

느지감치 일어나 나오니 일행 두 분은 골프치러 나가셨다. 야오와 못보던 아가씨가 있길레, 야오에게 아침을 달라 했다. 된장국과 미역국이 있는데 무엇을 먹겠느냐 묻는다. 된장국을 달라 했는데... 미역국이 나왔다. ㅋㅋㅋ 자알 먹고 카페다 한 잔 마시며 하릴없이 앉아 거리를 바라본다. 호수나 나가볼까 하는데 왠지 귀찮다. 야오와 아가씨를 불러다 놓고 얘기를 나눴다. 작년의 직원들 중 야오 말고는 다 바뀌었다고 한다. 아가씨 이름은 트 Thu (베트남어로 편지라는 뜻) 전형적인 날씬하고 호리호리한 베트남 아가씨다. 영어는 거의 안통하다시피, 예스나 노 정도다. (베트남에서 대학생이 아닌 사람이 이정도면 대단한 것) 한글을 떠듬떠듬 읽을 줄 아는게 신기했다. 작년에 뵈었던 나도 아는 한국분이 트에게 좀 가르쳐..

달랏. 1년간 재회를 기다려온 그곳. ~부록 : 팰리스 골프장 18홀 사진들~

작년에 어찌어찌하여 오게 된 중남부의 고원도시 달랏. 오는 순간부터 너무나 마음에 들어버린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곳이다. 화창한 푸른 하늘의 사진을 올려야 겠지만... 첫 날부터 흐리더니, 체제하는 내내 흐리고 비오고 그랬다. 그래도 좋다. 비가 오던 말던. 한국에선 비 오는 거 싫어하는데... ㅋㅋㅋ 사시사철 가을 날씨에 태풍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곳. 북부를 제외하고는 베트남 전역에서 유일하게 고랭지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곳. 덕택에 대체적으로 생활이 윤택한 탓인지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가득한 곳. 베트남 신랑 신부가 신혼 여행지로 가장 가고 싶은 곳. 이 곳에서 지낸 이후로, 파리와 스위스를 제치고 달랏이 제일 살고 싶은 곳이 되어 버렸다. 작년에 묵었던 한인 미니호텔에 갔다. 2주 가까이..

호치민-바올록. 피곤한 버스를 타고 바올록으로

5시에 눈이 번쩍! 떠진다. C가 오전에 호치민 인사대 구경가자 했는데... 에잉 귀찮다. 그냥 잔다. 7시에 배가 싸르르 해서 일어났다. 방콕에서 먹었던 레드커리때문에 난 배탈이 아직도 여파가 남았다. 자연(?)을 벗삼아 수첩에 끄적거리기도 하고, 음악 들으며 뒹굴거리기도 하다, 12시가 다 돼서 짐 챙겨 나왔다. 쿨한 직원은 없고, 연세 좀 있으신 한국분 두 분이 로비를 지키고 계셨다. 아마 그 중 키가 훤칠하신 분이 XX님이 안부 전하라는 이사님인듯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묻지 않고 넘어갔다. " 그건 왜 물어보시는데요?" 라는 얘기는 또 들었다간 피부가 녹색이 되고 옷 찢어질까 걱정된다. C가 데리러 왔다. 잘 쉬고 간다며 꾸벅 하고 나오는 등 뒤로 " 예! 안녕히 가세요!" 싹싹한 답례 한 ..

호치민. 묘했던 하루, 그리고 호치민 최고의 Bar <Club Royale> ~단상 : 친절은 재화로 환산된다~

이번 편에는 퍼온 사진만 몇 장. (이 날은 하루종일 사진기가 없었다. -_-;;) 두통으로 깼다가... 다시 자다가... 목말라서 깼다가... 다시 자다가... 10시 쯤 전화로 라면을 주문했다. (리멤버투어 호텔 최강의 장점은 이거라고 생각한다는... -ㅂ-) 평소 한국에서도 라면으로 해장하는 습관을 들여서, 내겐 속풀이에 딱이다. 점차 정신이 돌아오자 어제 일들이 떠오른다. 나이트클럽 나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가물가물... 다행히 잃어버린 물건은 없었다. 옷도 잘 정리되어 있다. 이럴 때 신기하기도 하고, 참 위험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 강도라도 당한다면 나는 범인 얼굴을 커녕 사건 자체를 기억할 수 없다는 거다...

중앙일보 기사 제목 비교

난 신문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성향이 없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이건 기사라기 보다는 거의 선동 문구 아닌가? 문제는 이런 사실을 조중동 신봉하시는 어르신들한테 보여줘 봤자, 그게 뭐 어때서 라고 하신다는 거다. 그들은 신문이란 사실을 전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읽기 편하게 가공된 매개체이길 원한다. 불편한 진실은 외면하는 당신들, 비겁하다. 그러고서 존경을 바라지 말라. 나이만 먹으면 저절로 존경이 따라 온다면, 우리말 중에 ' 나잇값'이라는 말도 ' 나이 헛먹었다'는 말도 없었을 거다.

시사 2008.11.23

호치민. 로컬 술집과 나이트 클럽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베트남 돈 뽑는 일 되시겠다. (작년에 쓰고 약간 남은 베트남 돈으로 버스타고 온 것임. 숙박비는 딸라로 했고.) 내려와 보니 한국인 직원은 보이지 않고 베트남 직원 아가씨만 있다. 익스체인지 물어보니 건물 나가 왼쪽을 가리킨다. 바로 옆의 사설환전소. 그러나 오늘이 무슨무슨 공휴일이라고 안한단다. 할 수 없이 국제현금카드로 기계에서 뽑음. 생각해 보니 만나기로 한 S님에게 연락을 안했다. 사무실에 와서 여직원에게 전화 좀 쓰겠다고 했다. 생긋 웃으면서 쓰란다. S님과 통화, 반갑게 맞아 주신다. 저녁에 다이아몬드 플라자에서 뵙기로 했다. 전화를 끊고 땡큐 했더니, 통화를 너무 오래 했다고 돈을 달랜다. 5분 했다. 장난 하시나. 얼마나 줄까? 했더니 만 동을 달란다. ㅋㅋㅋㅋㅋ..

방콕-호치민. 탄선녓 공항, 데땀 거리, 리멤버투어 호텔

남겨진 사람이든 떠나는 사람이든 헤어진다는 사실은 같지만, 아픔도 같을까. 남겨둔 사람의 빈자리는 새로움으로 채울 수 있지만, 떠난 사람의 빈 자리는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부질없는 의문. 내겐 내 아픔, 그녀에겐 그녀의 아픔일 뿐이다. 이제는 원망했던 기억도 희미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저 궁금하다. 떠나보내는 것도, 남겨두고 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녀를 떠나 보냈던 그 때가 문득 떠올랐다. 어딜가든 공항 풍경이야 비슷하지만, 수완나품 공항은 특히나 인청공항을 닮았다. 아마도 그 때문이었을 게다. 비행기가 귀여운 녀석이라 그런건지 플랫폼이 부족해서 그런건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요녀석이 나를 호치민으로 데려다 줄 녀석이다. 따듯한 육류가 없는 기내식이지만, 1시간 반 거리여서 마음 넓은..

자라섬 오토캠핑장

캠핑에 버닝인 친구, 이번엔 자라섬으로 초대했다. 재즈 페스티발로 올 줄 알았는데 이런식으로 오게 될 줄이야... 회사 마치고 출발하여 도착하니 밤 8시 반. 대략 이런 풍경이었다. 오늘의 안주는 오삼불고기와 밀가루 섞어 만드는 진주햄 왕쏘세지를 계란에 부친 것!! +_+ 이게 히트였다. 어느덧 밤이 깊어가고 이야기도 깊어간다. 2차로 숙소 거실에서 맥주를 마시며 보드게임을 했다. 조석님의 에 나오는 바람에 다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클루 라는 게임. 제아무리 8세 이상 가의 건전한 게임이라도 돈이 걸려야 제 맛인게 어른의 세계다. 오늘도 역시 먼저 떡실신. 친구 녀석보다 오래 버티는 경우는 1년에 한두번 정도로 드물다. ㅋㅋ 전기장판 세기를 가장 약하게 해달라고 했는데도, 더워서 이불 걷고 잠들었다. ..

근황 2008.11.16

파타야-방콕. 안녕 방콕 그리고 안녕 방콕

포시즌 팔레스 호텔 조식 부페 장소. 나와 보니, 조식 부페 첫 타자다. 문득 유럽여행 때가 떠오른다. 중간급 정도 되는 여행자 호텔이라면 아침은 늘 아메리칸 식, 혹은 컨티넨탈 식 부페가 제공되었다. 1박에 대략 4~5만원 정도? 그러고 보면 한국의 숙박업소 체계는 유럽에 비해 꽤 비싼 편이고 또한 매우 비정상적인 용도로 발전했다. 외국인 여행자가 우리나라의 이곳 저곳을 여행 다닌다면 우리나라의 숙소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까? 오늘이 방통대 수료자 발표일이다. 잠시 인터넷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무난히 합격한 모양이다. 순위도 공개되어 있는데, 나는 중간에서 약간 아래 정도. 워크샾 한 번 빠지는 바람에 10점 날린 것 감안해도 중간 약간 위 정도다.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뭐 일단 수료했다니 한 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