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롬복에서 꼭 보여드리고 싶은 경치 셋 중 하나인 스그르 해변 Pantai Seger 에 도착했다.
노보텔 쪽으로 연결된 대나무 다리
1년 전에 왔을 때는 끊어졌었는데 왠일로 복구가 되어있다.
심지어 전엔 없었던 난간까지 설치되어 있다.
노보텔 측에서 복구했거나 최소한 노보텔 측에서 비용을 부담했을 거다.
관할 관청이라면 절대로 1년 내에 복구할 리가 없기 때문이고, 인니는 원래 뭘 하든 인근 사업체에서 돈을 뜯어내는 게 관행이다.
물론 성금을 내길 바란다고 점잖게 요청하는 형식이지만, 안내고 생까면 앞으로 사사건건 방해가 들어올 거라는 건 굳이 밝히지 않아도 다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1년 전에 왔을 때 다리 사진
개 두 마리가 능숙하게 헤엄을 쳐 강을 건넌다.
스그르 해변 언덕 쪽에서 바라 본 대나무 다리 방향 풍경
옆 언덕에서 바라 본 뿌뜨리 냘레 해변 Pantai Putri Nyale (Putri 공주, Nyale 바닷지렁이의 일종)
'바닷지렁이 공주'라니, 일본 음훼음훼 촉수물이 연상되는 멋진 작명이다.
이게 냘레 Nyale 다. (사진 출처 : www.kompasiana.com)
음훼음훼 촉수물...
해마다 열리는 만달리카 축제 Festival Madalika (Mandalika : 바닷지렁이 공주의 이름) 때 풍경 (사진 출처 : http://sasakadie.blogspot.co.id)
사람들이 바닷지렁이 잡고 있다.
물론 먹으려고 잡는다. -ㅂ- (사진 출처 : thecoverage.my)
너무 혐오스럽게 보지 말자.
번데기도 만만치 않다.
(사진 출처 : lifestyle.okezone.com)
이렇게 미인대회도 열린다. (사진 출처 : http://lombokprimatravel.blogspot.co.id)
미스 바닷지렁이 공주를 뽑는 대회의 취지에 아주 적합해 보이는 미인들도 보인다.
어느 지역이든 묘령의 딸을 둔 힘께나 쓰는 지역유지가 있게 마련이다.
인니 정부 10대 집중 육성 관광지 중 한 곳이라, 축제도 정부 차원에서 띄워주기 때문에, 매년 점점 그럴듯 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없던 끈 팔러 다니는 애들이 생긴 거 보니, 여기도 이제 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오나 보다.
거절해도 달려들고 또 달려들고 끈질기게 붙어서 귀찮게 해야 하는데, 한 번 거절하자 단념하는 걸 보니, 팔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모양이다.
그래도 일행인 줄 뻔히 알면서도 각각에게 한 번씩 다 구입을 권하는 걸로 보아, 기본적인 끈질김은 있어 보인다.
노보텔 앞 도로와 꾸따 해변을 잇는 도로 공사 구간도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정부가 제대로 지원해주는 모양이다.
꾸따 해변가에도 이런 저런 공사가 한창이었다.
원래 이 곳은 꾸따 해변 Pantai Kuta 고, 노보텔 앞의 해변이 만달리카 해변 Pantai Mandalika 인데, 은근슬쩍 가져다 뭉뚱그려 붙여서 띄우고 있나 보다.
하긴, 꾸따 하면 발리 꾸따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만달리카 전설이 뭔가 유니크한 스토리 텔링으로 갖다 붙여 홍보하기도 딱 좋긴 하다.
만달리카라는 어감도 좋고.
2년 전만 해도 이랬던 곳인데... (http://choon666.tistory.com/542)
보도블럭을 쫙 깔아서 깔끔하긴 한데, 옛날의 정취가 사라져서 아쉽다.
꾸따에 여행 왔다면 아쉬따리 Ashtari 레스토랑에 꼭 들러보길 권한다.
꾸따 일대에서 아직까지는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다른 전망 좋은 포인트들에 공사가 한창이다.)
정말 운 좋게도 가장 좋은 테이블만 딱 비어 있었다.
덕분에 부모님과 함께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승기기 지역은 나날이 발전하여, 이제 2010년도 경의 한적한 모습은 찾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저녁 먹으러 나섰는데 마침 석양빛이 홀리데이 리조트 로비 건물을 관통하고 있다.
승기기 일대는 서쪽을 면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해변이든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어지간히 나쁘지만 않으면, 바다 건너 발리의 아궁산도 같이 볼 수 있다는 건 덤이다.
알베르토도 여전했지만, 손님이 좀 줄어든 것 같았다.
레스토랑들이 많이 생겼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그래도 10년 이상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