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Bali - 친구와 여행] 03. Ubut - Kintamani 롸이딩 2/2

명랑쾌활 2018. 1. 15. 10:56

오토바이 타고 낀따마니에 가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뜨갈랄랑 지나는 코스로 낀따마니에 간다면 산 정상 삼거리 만날 때까지 계속 직진하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고아 가자 Goa Gajah - 띠르따 움뿔 Tirta Umpul 지나는 코스(지도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경로)로 낀따마니에 간다면, 화살표 부근 쯤에서 통행료를 내야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자기네 마을 길 지나간다고 받는 비공식 통행료죠.

내기 싫다면 녹색 표시처럼 우회해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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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산 정상 거의 다다를 때 쯤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진 없음)

그래도 거의 다 도착해서 비가 오니 다행이다.


부랴부랴 레이크 뷰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이렇게 날씨 좋았을 때 갔어야 했는데...)


이름대로 경치 하나는 기가 막힌 곳이다.


구름 잔뜩이라 망했지만, 이런 풍경도 나름 운치가 있다.


경치 하나만 기가 막힌 곳이다.

음식이 개떡같다.

개별 주문 따위는 없고 무조건 뷔페다.

1인당 15만 루피아 뷔페치고는 구성도 거지 같고, 맛도 참담한 수준이다.

나중에 계산하는데 영수증도 다른 손님이 안받아서 땅에 떨어진 걸 나한테 줬다.

뷔페 시스템이니 삥땅 치기 좋겠지.


뭐 어쨌든 경치는 정말 좋다.


경치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는데 지붕이 없다.

비 오면 비 맞으면서 먹고, 맑으면 쨍쨍 햇빛 받으며 먹을 수 있는 멍청한 좋은 자리다.


비가 그쳤길레 우붓으로 출발했는데 가는 도중에 비가 쏟아진다.

도로 낀따마니로 갔더니 또 비가 안온다.

1만 루피아짜리 비닐 우비를 사입고 다시 길을 나섰다.

사진 속에 도로 끝 굽은 곳을 지난 지역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계속 비 맞으며 달리다, 그친 지역에 서서 담배 한 대 피우고, 또 달린다.



띠르따 움뿔 인근을 지날 때는 비가 아예 바가지로 들이붓는 수준이었다.

길 가 와룽 Warung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마시는 작은 식당)에 들어가 좀 쉬다 간다.

발리 첫 여행 때, 좋다고 비 맞으며 오토바이 타고 다녔다가 제대로 감기 들었던 경험 이후로, 비 오면 가급적 젖는 걸 피하고 따듯한 음료로 체온을 덥힌다. (http://choon666.tistory.com/284?category=289511)


친구에게 발리 시골길을 보여 줄 마음으로 들어선 길인데, 풍경이 좋아서 내가 오히려 감탄했다.

우붓 자주 와봤지만 한 번도 지나 본적 없는 길이다.


시골길은 라마야나 동상 삼거리에 거의 붙어있는 작은 골목길로 이어진다. (화살표 표시 골목)


차 두 대 지나기 약간 버거운 너비의 길이다.


드리프트 한 번 화끈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360도 굽이 고갯길

이런 길만 보면 두부를 배달하며 드리프트를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어이쿠, 길 잘못 들었다.


뭔가 종교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길이 이렇게 막혀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발리에서는 힌두교 의식이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


친구에게 브럼 Brem (맑은 막걸리 비슷한 맛의 인니 술) 맛을 보여주려 데와 와룽 Dewa Warung 에 갔다.


예전에 그 브럼 맛이 아니었다. =_=

알콜 거의 없다시피 한 달달한 맛이다.

막걸리와는 유사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1잔 16,000 루피아


음식들도 어째 그닥 맛있지 않다.

주인이 바뀐 모양이다.

치킨 스테이크 40,000 루피아

바비 께찹 Babi Kecap 26,000 루피아

꼴로 박 Kolo Bak 26,000 루피아 (탕수육 비스므리한 음식)


맛집이라기 보다는 저렴한 밥집으로 유명한 곳이긴 하다.

물가 많이 올랐다.


피자도 하는 것 보니 주인이 바뀌긴 바뀌었나 보다.

예전엔 저녁 시간에 자리가 없었는데, 지금은 한가하다.

데와 와룽 양 옆의 멜팅 웍 Melting Wok 과 소마 Soma가 오히려 장사가 더 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