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Bali - 친구와 여행] 02. Ubut - Kintamani 롸이딩 1/2

명랑쾌활 2018. 1. 11. 12:25

점심 먹고 몽키 포레스트 사원까지 돌고 다시 숙소로 왔는데도 1시가 좀 안됐다.

아직 청소 중이니 2시에 오랜다.


숙소 뒷편 수영장

여기서 좀 시간 때울까 했는데, 바람 한 점 없어서 너무 덥다.


근처 Tropical View Cafe에 갔다.

이 근방도 예전엔 아무 건물 없는 논 가장자리였다.


몽키 포레스트 옆이니 Monkey Fruit Smoothie 를 주문했다.

마시자 마자 몸뚱아리가 즉시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주 건강한 풀맛 음료였다.

덕분에 혀도 건강해졌는지, 아주 건강한 욕지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차라리 친구처럼 무난하게 바닐라 밀크 쉐이크를 시킬 걸 그랬다.

스무디 45,000 루피아, 쉐이크 45,000 루피아

아, 좀 있어 보이는 업소들은 거의 대부분 10%의 부가세와 5%의 서비스 요금을 붙여 먹으니, 참고하시길.


2시에 맞춰 가니 방을 내준다.
이정도 방이 3만원 정도니 한국의 숙박업소들이 욕을 바가지로 처먹는 거다.
동남아니까 그렇다고?
발리는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고, 물가도 한국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


전망은 좀 별로였지만, 아고다 통해서 최저가 숙소를 구한 거니 이미 예상했던 바다.


무려 아르헨티나 그릴이라니!

소고기로 유명한 그 아르헨티나!?

바뚜 바라 Batu Bara (석탄) 레스토랑은 트립 어드바이저 우붓 지역 순위 3번째다.

혹시나 하고 가봤는데, 역시나 자리가 꽉 찼다.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포기.


<출처 : 구글맵 캡쳐>

CP Lounge 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처음 우붓에 왔을 때의 추억이 있던 베벡 븡길 Bebek Benggil 앞마당은 CP Longe 라는 서양색 짙은 클럽으로 바뀌었다.

http://choon666.tistory.com/275?category=289511


공연무대가 있는 저 곳은 예전엔...


베벡 븡길 간판 밑 돌벽이 있던 자리다.


7년 전, 인도미의 참맛을 느끼게 해줬던 추억의 장소도...


벽 다 뜯어내고 포켓볼 다이가 늘어선 스포츠바로 변신했다.


기대는 별로 안했는데 의외로 음식맛이 좋았다.

CP Pizza 75,000 루피아

BBQ Pork Rib 89,000 루피아

여기 포크립은 돼지 냄새가 약간 나므로 민감한 사람에게는 비추

아무래도 포크립은 너티 누리스 Naughty Nuri's 가 가장 맛있다.


다음 날 낀따마니 Kintamani 의 바뚜르 산정호수 Danau Batur 를 보러 롸이딩에 나섰다.

세가지 경로 중, 뜨갈랄랑 Tegalalang 의 다랑이논 풍경을 볼겸 가운데 경로로 갔다.

오른쪽 경로로 가면 고아 가자 Goa Gajah 와 띠르따 움뿔 Tirta Umpul 을 지난다.

참고로 요즘 발리 오토바이 렌탈 시세는 하루 6만 루피아다.


발리도 한창 지역단체장 선거 홍보 중이다.

군수, 부군수 후보자 뒤편으로 더 크게 나온 사람은 인니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딸인 메가와띠 수카르노뿌뜨리다.

인니는 아직도 유명한 인물의 후광을 빌리는 방식으로 선거 홍보를 한다.


뭔가 싶었는데, 묘지였다.

힌두교는 화장이 일반적이니, 아마도 다른 종교인들의 묘지가 아닐까 싶다.


길가에 늘어선 장식은 움불-움불 Umbul-umbul 이라고 한다.

자와섬 지역에서는 결혼식을 알릴 때 장식하는데, 발리 지역은 다른 종교행사나 축제 때도 장식하는 모양이다.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Tegalalang Rice Terace 라고 이름 지어진 관광지

따로 전망대 같은 곳에 입장할 필요 없이, 그냥 길 가에서 봐도 충분히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굳이 꾸역꾸역 안에 들어가 보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간다.

이런 풍경은 멀리서 전체를 봐야 멋지지, 그 안에 들어가면 그냥 논일 뿐이지 않나.

밀농사 문화권의 서양인에게는 논이 신기할 수도 있겠지만.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탁 트인 풍경은 아니지만, 발리풍과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진 평범한 마을을 보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낀따마니에 가까와지면서 점차 집들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고, 허름하다.


먹구름이 점점 짙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