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배 타고 바로 호수 쪽 선착장에 내리기 때문에 여기가 정문이 아닌 거 같다.
사모시르 코티지의 가장 싼 방
10만 루피아에 묵었는데, 가격 대비 무난했다.
적도 근처의 열대지방에 왠 담요냐 싶겠지만, 매우 필요하다.
추위에 약한 사람이라면, 새벽에는 김밥말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변기에 물이 안차서 휴지통에 물 받아 처리해야 했던 화장실.
덕택에 다른 방 바꿔달라고 해서 갔는데, 거기도 물 시원찮게 내려가기는 마찮가지였다.
그냥 휴지통에 물 받아 수동으로 처리하는게 더 깔금할 정도.
방 앞에서 바라본 복도.
어디가든 먹어보는 인니 볶음밥 나시 고렝 Nasi Goreng.
사모시르 코티지에 딸린 레스토랑 것의 수준은 절대값으로도 내가 먹어 본 중에 중간 약간 밑.
가격까지 감안한 상대값으로는 만든 사람 멱살잡이 한 판.
인니 와서 여기 것만 먹어보고 " 인니 볶음밥 먹어 봤는데 그럭저럭이에요." 하고 할 외국여행자들 안습.
커피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볶음
소스가 탕수육과 비슷했는데 살짝 달달하고 쓴 맛이 돼지고기와 잘 어울렸다.
돼지고기가 너무 딱딱하게 익혀진 것이 흠.
예전에 홍콩에서 먹었던 탕수육과 많이 비슷했다.
중국에서 유래한 요리가 아닐까 싶다.
이게 오믈렛이랜다.
그냥 계란부침을 전 모양으로 한 것.
둘째 날, 피자 시켜놓고 너무 배가 고파 빨리 되는 거 뭐냐고 했더니 추천해준 메뉴였다.
맛은... 그럭저럭 평범함. 맛있지도 않고 딱히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덜 촉촉한 느낌이라 좀 별로였다.
피자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나시 고렝 수준으로 보아 그닥 기대할 건 없었지만, 그래도 서양손님이 많으니 어떨까 싶었는데... 사장 나오라고 하고 싶었다.
도우에 기름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불에 굽기는 한 모양인데, 딱딱한 쿠키 같았다.
나이프로 자르는데 힘도 약간 들 뿐더러 툭툭 부서졌고, 포크로 찍어도 툭툭 부서지는 바람에 결국 손으로 집어 먹어야 했다.
(쿠키를 포크로 찍는다고 보면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살짝 접어서 먹는 것은 불가능했다.
피자 특유의 칠리향도 약하고, 치즈도 그닥 좋은 것이 아니었다.
맛있었으면 창의적이라고 좋게 넘어갔을 수도 있겠지만, 잘라놓은 모양도 맘에 안들었다.
정확한 6등분이나 8등분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심하게 치우친 중심에서 5등분은 너무 무성의하게 느껴졌다.
먹기 편하라고 잘라 주는 거 아닌가?
차라리 아예 자르지 않는 편이 나았다.
발리에서 먹어봤던 바비 께찹이 있길레 시켜봤다.
맛이 거의 같았다.
바딱 요리가 중국의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신빙성이 더해진다.
아락 Arak + 꿀 칵테일이 있길레 냉큼 시켜 보았다.
특이하게도 꿀을 따로 줘서 입맛대로 타먹는 건 좋았는데... 꿀이나 아락이나 맛이 좀 별로였다.
결정적으로 이 더운 나라에서 얼음도 안탄 칵테일이 왠 말이냐. -_-;;
그래도 얼음 갖다 달래니 냉큼 갖다 주기는 해서 참았다.
아락은 인노네시아의 증류주다.
원료는 쌀이나 코코넛인데, 맛도 소주와 비슷한 편이다.
근래에 새롭게 알게된 사실인데, Arak은 아랍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렇다는 것은 술도 아랍으로부터 전파된 게 아닐까 싶다.
술을 금지하는 종교인 이슬람이 전파된 곳으로부터 술도 전파되었다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롸이딩 편에도 등장했던 돼지고기를 곁들인 샌드위치.
먹기 불편했다는 것만 빼면 꽤 맛있었다.
토스트에 돼지고기를 끼워 먹는다는 거, 한국 사람은 쉽게 매치가 안될 거다.
그런데, 제법 잘 어울린다.
각오는 했지만 설마 이 정도로 먹는 사람 사정 안봐주고 쌓아 올릴 줄이야... -_-;;
처음 몇 입은 그럭저럭 먹다가 점점 내용물이 다 빠져버려, 결국 식빵 따로, 상추 따로, 계란 따로, 내용물 주섬주섬 주워 먹고 뱃속에서 섞어야 했다.
만든 넘한테 먹는 시범 보이라고 시키고 싶었다.
완전 비추
사모시르 코티지 레스토랑에 걸려있던 깃털
저게 정말 깃털이라면 새가 얼마나 컷던 걸까?
도착한 수요일에 마침 바딱족 전통춤과 노래 공연이 있었다.
매주 수, 토요일에 공연을 한다.
저렇게 손을 모으고는 손끝 부분을 앞으로 뒤로 움직이는 것이 기본 율동
링가링가링가링가링가링~ 도 한다.
왜 이게 링가링가인지는 따지지 말자.
성모유치원에서는 이렇게 가르쳤다.
유치원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사모시르 코티지 리셉션 옆에 있던 배너.
영어로 써 있으므로 해석 생략. (절대 못해서라고는 안함. ㅋㅋ)
해질 무렵의 사모시르 코티지 호변 구역.
야자수 나뭇잎이 저렇게 휠 정도로 제법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상쾌하고 시원한데, 오래 맞으면 제법 추웠다.
호변에 놓인 비치의자에 누워 밤풍경을 보는데... 컴컴해서 볼 건 거의 없다.
운이 없던 건지,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별도 몇 개 보이지 않았다.
조용한 가운데 잔잔하게 들리는 호수 특유의 파도 소리와 정취가 좋았다.
난 어렸을 적 엘리게이터라는 영화를 본 이후로, 밤에 컴컴해서 안비치는 물에는 안들어간다.
사모시르 코티지 골목 나와서 건너편 정면에 위치한 코트니 Cotney 레스토랑
사모시르 코티지의 레스토랑과 메뉴가 비슷한데, 싸고 음식 맛은 훨씬 좋다.
사모시르 코티지 자체가 비추지만, 혹시 묵는다면 밥이라도 여기서 먹길 추천한다.
주인 아줌마가 영어 무지 잘한다.
보통 인니인들 영어는 특유의 발음 때문에 알아듣기 힘든 편인데 (절대 영어 못해서 알아듣기 힘들다고는 안한다) 이 아줌마는 그렇지 않았다.
발음이나 억양으로 보아 영어권 국가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지 않나 싶다.
낮에 코트니에서 바라 본 바깥 풍경
맞은 편에 보이는 골목 끝이 사모시르 코티지다.
풍경이 더 멋졌다면 좋았겠지만, 지나가는 사람들 보는 것도 꽤 재있있었다.
절대값 7점 정도의 코트니 레스토랑 볶음밥
그런데 곁들여 나온 치킨은 10점 만점에 9점 +_+b
뭔 양념인지 모르겠는데 매콤하고 바삭한게 한 입 베어무는 순간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
코트니에서 시켜본 피자.
전날 사모시르 레스토랑에서 실패한 피자가 억울해서 또 시켜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전날 먹었던 피자가 너무 꽝인 것에 대비효과라고 감안한다면, 10점 만점에 6점 정도.
적어도 포크로 찍었다고 도우가 부스러지는 비상식적인 현상은 없었다.
음식이 맛이 없다면 서슴없이 이걸로 때려 주십쇼!...는 아니고
피자와 함께 나온 통후추 즉석 분쇄 조미료통
가져온 성의를 생각해서 시험삼아 피자에 뿌려 먹어봤는데, 의외로 제법 어울렸다.
(하지만 일부러 그렇게 해서 먹고 싶지는 않다.)
혹시 저거 사용법 몰라서 깨물어 보거나, 두드려 보거나, 망측하다고 욕하거나 (응?), 혹은 난 원래 후추를 증오해 라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실 분이 있을까 싶어 설명하자면...
저 몸통을 잡고, 대가리를 사정없이 돌리면,
요 밑구멍으로 약간 거칠게 갈린 후추를 질질 싼다 후추가루가 나온다.
발리와 마찬가지로 잘 섞어서 나왔고, 맛도 별 차이 없었다.
뭐든지 사모시르 코티지보다는 낫다... -_-;;
아락 병
라벨에 쓰여진 내용을 해석해 보자면...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
C급
아락향
쌀(로 만든) 아락
기린표
듣자하니 B급 정도만 되어도 맛이 훌륭하다는데, 가짜가 너무 흔하고 믿을만한 유통업체도 드물어서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오히려 A급이나 B급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짜도 그만큼 많아서, 차라리 C급이 안전하다고 한다.
실제로 인니에서는 가짜술 먹고 사람이 죽는 사건이 매년 몇 건 씩 발생한다.
그 유명한 커피 루왁도 인니 특산품인데, 가짜가 너무 많아서 진짜마저도 안팔린다고 한다.
짝퉁에 관해서는 인니도 중국 못지 않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희박하다.
특히나, 속아서 샀으면 속은 넘이 병신이라는 빌어먹을 상도덕 정서는... -_-;;
사모시르 코티지 매니저와 그 일당들이 팝송을 부르면, 손님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든다.
신청곡도 받고, 손님들이 시켜주는 맥주도 마셔가면서, 다 같이 어울려 부르는 분위기다.
사진의 파란 옷 입은 쪼그만 현지 소년? 총각? 이 기타를 무지 잘 쳤다.
손님이 흥얼흥얼 선창을 하면 그 목소리에 맞춰 반주를 한다. (절대음감?)
하지만 코티지 매니저가 나대면 조용히 찌그러지곤 했다.
뭐, 세상 그런게 꼭 나쁜 것 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오직 실력만으로 공정하게 평가 받는 세상이라는게 얼핏 듣기에 좋은 뜻인 것 같다.
하지만 늘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 더불어 살아야 하는 곳이라면, 실력은 최고인데 성격이 개차반인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주변에게 재앙인 거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그리 크게 차지하지 않는 분야의 최고에 있는 사람들이 성격 개차반인 경우가 종종 있나보다.
모짜르트 같은 경우, 성격이나 하는 짓으로 봐서는 지만 아는 미친 넘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만나본 적이 없어서 난 모르겠다.)
급기야 흥이 오르면 저렇게 벌떡 일어나 춤을 추는 외국인도 나온다.
외국인들 춤은 한국의 관광버스 춤처럼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참 각양각색으로 창의적이다.
하지만 그 다양한 춤들의 거의 대부분이 되게 웃긴다는 공통점도 있다.
한 낮의 사모시르 코티지 한 구석 정자
노트북 깔짝 거리거나 책 뒤적거리면서 하릴 없이 시간 보내는 것도 좋다.
가끔 고개 돌려 호수를 바라보면 새들도 날아 다니고...
조그만 여객선이 마을 버스 마냥 드물지 않게 지나다닌다.
그리고 어둠의 감각이 발달한 당신이라면 사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발견했겠지만,
햇볕에 몸 굽는 거라면 환장을 하는 금발 미녀들의 비키니도 감상할 수 있다.
그나저나 저딴 데다가 나무를 심은 어떤 넘의 센스가 저주스럽다.
열대지방답게, 비가 왔다 하면 저 앞의 호수도 안보일 정도로 시원하게 온다.
마운틴 바이크도 대여해주나 보다.
다음에 혹시 다시 오게 된다면 이걸 빌려서 산길을 도전해 보리라!
또바 호수도 중국인의 습격을 피해갈 순 없나 보다.
중국인들은 티가 나는데 단체로 다니면 더욱 그렇다.
일단 테이블 다 붙여서 와글와글 앉아서 무지하게 떠든다. -_-;;;
돈이 많고 적고, 더 배우고 못 배우고의 문제가 아닌 거 같다.
하긴 뭐, 한국도 중국과는 다르지만 어디 가서 폐 끼치는 건 못지 않다.
어디 한 군데 떳다 하면 너도 나도 다 거길 가는데,
타 문화에 대한 존중을 모르는 무개념들의 비율이 높은 관계로 그곳을 급속도로 훼손하고 안좋은 평판 듣는 일이 잦다.
한글을 종족 문자로 쓴다고 해서 유명해진 부톤섬 바우바우도 훼손되기 전에 서둘러 가고 싶었는데, 이젠 늦은 것 같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한국인에 대한 반감이 점차 늘고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매스컴에 한국냄비 확 끓어 오르는 바람에, 외국 문화 존중의 마인드가 아직 덜된 어중이 떠중이들이 사고 제법 치고 간 모양이다.
아래는 바딱 민속춤 사진들
스페인이나 남미 삘이다.
어라... 30분에 걸쳐 올린 동영상이 어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