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미 제품들 시식하는 김에 국물 라면도 시도해봤다.
사리미 국물 라면들 중에 가장 일반적이라는 라사 바소 사피 Rasa Baso Sapi (소고기 바소 맛)이다.
Baso라고 쓰여있지만 표준 철자는 Bakso다.
철자대로면 '박소'지만 실제로는 '바소'라고 발음하기 때문에 Baso라고 일부러 그렇게 표기한 거 같다. (인니어는 k가 받침일 경우엔 발음을 거의 안하는듯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묵음 처리는 아닌데 대부분의 외국인 귀에는 안하는 것처럼 들린다.)
어묵 같은 음식인데, 소고기, 닭고기, 물고기 등을 재료로 한다.
또는 국물에 바소와 면을 넣은 국물 요리를 지칭하기도 한다. (https://choon666.tistory.com/2002 참조)
저렴한 국물 요리 중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거부감이 '덜할' 음식이기도 하다.
왜 스프가 3종 밖에 안되나 했는데, 국물 베이스 시즈닝에 후레이크도 합쳐서 그렇다.
보통 4종이라 괜히 뭐 빠진 거 같아서 섭섭하다.
...그래서 인니 라면들이 스프 종류가 굳이 그렇게 많은가?
동남아 향신료와 풍부한 조미료 맛의 향연에 질척이는 기름기까지 더했다.
면에서 느껴지는 질 떨어지는 밀가루 냄새가 소박함을 북돋운다.
바소를 흉내낸 후레이크는 공허하다.
종합하면 건강에 안좋을 거 같으면서 맛도 없는 싸구려 맛이다.
5점 만점에 2점.
인니 향신료에 꽤 익숙해진 이후로 오랜만에 2점 이하를 접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먹었던 바소는 그래도 급이 좀 있는 식당들이었고, 길거리 노점의 서민 바소는 먹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설마 아무리 길거리 노점 바소라고 이정도로 맛이 없지는 않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