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의료 수준이 한국에 비해 심하게 떨어집니다.
민영화의 폐해로 돈도 심하게 밝히기 때문에 과잉 진료를 당할 가능성도 크고요.
뭣보다도 너무 비싸요.
결막염이나 증상 가벼운 피부병도 5~10만원이 우습게 나갑니다.
그렇다보니 알아서 처방하고, 알아서 약 사먹고, 알아서 낫는 생존 치료법을 익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약 포장에 녹색 계열의 색상이 있으면 의사 처방전 없이, 붉은색 계열과 동그라미 안에 K자 마크가 있는 약은 의사 처방이 필요합니다.
행정력이 떨어져서 다행이라는 게 우습습니다만, 처방전이 필요한 약도 돈만 주면 약국에서 살 수 있습니다.
약으로 간단히 나을 수 있는 병은 약 정보를 공유할까 합니다.
카더라가 아니라, 직접 걸리고 효능을 몸소 체험한 약만 포스팅 하겠습니다.
병에 걸리지 않아 후속 포스팅이 전혀 없었으면 좋겠네요.
다래끼는 인니어로 빈띠딴 bintitan, 혹은 빈띨 bintil 이라고 합니다.
상대방이 잘 못알아 들으면 마따 mata (눈) 을 붙여서 빈띳 마따라고 하면 되고, 영어인 호르데올룸 hordeolum 을 알아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의사는 주로 영문명을 씀)
다래끼에는 덱사메타손 Dexamethasone 성분이 들어간 약을 성인 기준 0.5mg씩 1일 2회 복용합니다.
* 약국마다 취급하는 약이 다를 수 있으니, 성분을 기준으로 문의하는 편이 구입하기 수월합니다.
포장에 녹색 줄이 그어져 있는 걸로 보아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입니다.
이번에 제가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심한 다래끼에 걸렸는데, 저 인덱손 Indexon 이라는 약 먹고 이틀만에 붓기가 싹 가라앉았습니다. (아직 눈꺼풀 속에 이물감은 있고, 눈곱도 약간씩 나옵니다.)
특허가 풀린 약이라 10정에 1천원 정도로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이건 Hydrocortisone과 Chloramphenicol 성분 안약.
Hydro...는 소염 성분, Chlo...는 세균성 결막염 항생제 성분입니다.
가격은 2천원 정도. 포장에 붉은색이 있다시피 원래는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약입니다.
다래끼는 계속 냅두면 치유가 되는 증상이지만, 낫는 게 영 더디다 싶으면 이 약도 바릅니다.
바르면 눈 안쪽 피부가 아주 약간 쓰린 걸로 보아, 남용하기에는 독한 약입니다.
하루 두 번이라지만 하루 한 번 잠자기 전에만 바르고, 왠만큼 증상이 호전되면 일단 멈추는 게 좋습니다.
전 이 두 가지 약으로 다래끼를 셀프 치료했네요.
병원 갔으면 진찰비 1~2만원에 별 쓰잘데기도 없는 인공눈물, 항생제 안약, 소염 연고 등등 처방해서 5만원 이상 나왔을 겁니다.
진찰 대기, 진료비 납부 대기, 처방약 나오는 거 대기로 '최소 2시간'에서 재수없으면 5시간 허비하는 건 덤이고요.
한국에서 의료 민영화, 부분 민영화 어쩌고 하면서 슬쩍 슬쩍 언론 플레이로 건드리는 인간들은 쓰레기이니 경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