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는 의외로 꽃이 드물다.
대부분 나무와 풀이다.
꽃나무 종이 있긴 하지만 극적이지 않다.
한국처럼 계절을 이어가며 온 사방에 피고 지는 풍경이 없다.
그냥 맹숭맹숭 피다 지다 피다 지다 한다.
인니인들은 게으르지 않다.
더운 낯 시간에 늘어져 있지만, 새벽에 일어나 선선한 아침에 부지런히 움직인다.
게으르진 않지만 느긋하다.
오늘 못끝내면 죽을 것처럼 치열하지 않다.
내일 하면 된다. 내일 못하면 모래 하면 된다.
열대 지방도 적당한 파종 시기가 있긴 하지만, 좀 늦었다고 농사 쫄딱 망치고 얼어죽지 않는다.
한국의 꽃은 치열하다.
때를 놓치면 겨울이 그 해의 문을 닫는다.
그래서 각자 자기들의 때가 오면 죽을듯이 치열하게 꽃을 피워 번식하고 스러진다.
한국의 꽃은 겨울이 피운다.
인니는 겨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