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곤란한 부탁을 받았을 때

명랑쾌활 2024. 1. 26. 08:18

"생각할 시간을 달라."

 

사정은 잘 알겠는데... 무슨 얘긴지 알겠는데...

구구절절 어색하게 이런 저런 말 주워섬길 필요 없다.

그냥 일단,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면 된다.

그러고서 거절할 방법을 찾든, 들어줄 방법을 찾든, 다른 방법을 찾는다.

 

상대도 당신이 곤란해할 부탁이란 거 안다.

고민을 거듭하다 부탁했을 거다. (그게 아니라면 들어줄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부탁 받는 당신도 들어줄지 고민할 시간을 갖는 게 당연하다.

보신하라는 게 아니라. 그저 당신 입장이 그렇다.

 

한쪽만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부탁은 부탁이 아니다.

상대의 부탁을 그대로 들어주는 것보다, 서로를 위해 더 나은 길이 있을 수도 있다.

당신도 사정이 있어서 전부 들어줄 수 없을 수도 있다.

그 게 당신 입장이다.

 

상대가 즉답을 강요한다면, 상대가 잘못하는 거다.

자기는 충분히 고민하고 부탁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면서, 상대에겐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건 이기적이다.

자기가 충분히 고민하고 부탁했는데 어떻게 안들어줄 수 있냐는 건 무례다.

그건 상대 생각이고, 당신은 당신의 입장이 있다.

 

그렇게 시간을 벌고, 곰곰히 생각해 본다.

그런 후에 나온 대답은 적어도 즉답보다는 보다 나을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도 상대의 부탁을 들어줄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그것도 괜찮다.

적어도 곰곰히 생각해보고 한 결정이기 때문에 나중에 그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후회는 덜하다.

 

이런 건 생각하고 자시고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