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은 짜고 하는 거다.
당연하다. 사람을 진짜로 그렇게 패면 죽는다.
배움이 짧든, 물정을 모르든, 조금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프로레슬링은 쇼다.
가짜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독 한국인들이 그런 성향이 강하다.)
속였다고 기분 나쁘댄다.
1960년대 후반, 한국 프로레슬링 계에서 벌어진 일이다. (물론 한국 프로레슬링이 추락한 원인은 그 때문은 아니다.)
정글의 법칙이 가짜라며 싹 돌아서는 것도 그렇다.
아니 그럼, 진짜로 외지인 들어서면 창부터 들이미는 부족에 카메라 들고 가서 촬영을 할까?
창에 찔리고 뱀에 물리면 그거 그대로 촬영해서 방송에 내보내나?
60-70년대도 아니고, 그정도 생각도 못하는 사람이 있을리 없다.
하지만 그딴 상식은 필요 없다.
논리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다.
속였다고 기분 나쁜 거다.
자신이 믿은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속은 나는 무고한 피해자고, 나를 속게 만든 쪽이 잘못한 거다.
설령 상대에게 속일 의도가 없었더라도.
내가 바보인 건, 상대가 나를 바보 취급한 탓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바보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