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맨날 주변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할까? 다들 안좋게 끝났어."
흰 것이 있었어.
어느 날 흰 것 옆에 빨간 것이 가까이 왔어.
얼마 후 빨간 것이 검게 변하더니 흰 것으로부터 멀어졌어.
아마 빨간 것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나봐.
그리고 또 어느 날 흰 것 옆으로 노란 것이 가까이 왔어.
역시나 얼마 후 노란 것도 검게 변하더니 흰 것으로부터 멀어졌어.
아마 노란 것에게도 빨간 것과 같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
그 후로도 분홍 것, 초록 것, 파란 것, 주황 것 등등이 때론 혼자, 때론 짝을 지어 흰 것에 가까이 왔어.
그리고 그들도 결국은 검게 변하면서 흰 것으로부터 멀어졌어.
흰 것과 나머지 다른 색의 것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난 몰라.
내가 확실히 아는 건,
한 번 벌어진 일은 우연일 수도 있고, 두 번 벌어진 일은 아주 희박하지만 여전히 우연일 수도 있지만, 세 번 이상 발생하는 일은 대개 그 일들의 공통점이 원인이야.
흰 것의 잘못이라는 얘기가 아니야.
원인과 잘못은 엄연히 달라.
주변 것들을 검게 만드는 것이 반드시 검은색이란 법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