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니는 무슬림이 80%가 넘는 경건한(?) 국가입니다.
당연히 그렇고 그런 가라오케는 불법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밀집 지역에는 대형 간판을 내건 가라오케들이 버젓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거의 없는 시골 읍내에도 그 지역 고위 공무원이나 경찰, 건달을 상대로 하는 현지 가라오케가 있습니다. 잘 안보이는 곳에 있지요.)
관청에서 눈감아 주기 때문입니다.
2. 인니는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입니다.
안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는 나라지요.
조코위 대통령 집권 이후 일선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고위 공무원의 행태는 여전합니다.
수법이 좀더 은밀해졌을 뿐입니다.
2017년 중순쯤, 버카시 Bekasi 지역에 새로 당선된 군수는 강성 이슬람 성향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신임 군수가 외국인 밀집 지역인 찌까랑 Cikarang 일대의 모든 외국인 상대 가라오케들을 연말까지 모두 영업금지 시킬 거라는 소문이 찌까랑 업소들 사이에 퍼졌습니다.
돈을 달라는 뜻이지요.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지만, 이번엔 약간 다른 점도 있습니다.
신임 군수가 반드시 없앨 거라고 했답니다.
'반드시'라는 건 돈을 아주 많이 달라는 뜻입니다.
군수가 되는데 돈이 아주 많이 들었나 봅니다.
가라오케 사장들끼리 돈을 아주 많이 모아서 바쳤다고 합니다.
그쪽 소식에 밝은 지인에게 들은 바로는 200억 루피아, 한화로 대략 20억원 정도 된다고 하네요.
가장 은밀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전해졌을 건 뻔합니다.
가라오케 입장에서도 비리가 밝혀져 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 어지간하면 뒷탈 날 염려도 없는 돈입니다.
반드시 문을 닫겠다는 가라오케들은 여전히 성업 중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문을 닫았지만, 다시 또 열겠지요.
어쩌면, 군수님이 영업 재개 허가를 쥐고 흔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022년 1월 17일 업데이트 =====================================
결국 부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가라오케 건이 아니라 무슨 무슨 건설 허가건 때문이라네요.
측근이 당시 증거 들고 변절하면 모를까, 가라오케 건은 아무리 캐도 안나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