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라우 스리부를 돌아보고 나니, 오후 3시가 좀 넘었다.
원래는 빤따이 수웨한 Pantai Suwehan 를 갈 예정이었다.
<사진 출처 : 구글 검색>
귀두 버섯 바위가 해변 가운데 뙇하니 있는 빤따이 수웨한
아까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 들러 오토바이로 샛길 지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몇 달 전 롬복 지진 때 해변 출입로가 무너져서 현재 폐쇄 중이라고 한다.
깔끔하게 포기한다.
어차피 날씨도 꾸물꾸물한 게, 비가 올 거 같다.
어제도 오후 늦게부터 비가 왔었다.
이참에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 잠시 고민했는데, 결국 다음 관광지로 출발했다.
부낏 텔레투비스 Bukit Teletubbies, 그러니까 텔레토비 동산이라는데 도대체가 궁금해서 안가볼 수가 없었다.
작명 잘했다.
아까 올 때, 급경사 주의라고 붙어 있던 길의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
확실히 경사가 심하긴 했다.
갈림길 앞에 멈춰 서서 구글 지도를 찾아 보는데,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던 소년이 멈춰선다.
그리고, 텔레토비 동산 가냐면서 오른쪽 길로 가라고 알려 주더니, 다시 쿨하게 자기 가던 길을 간다.
상태가 안좋은 오르막길에 들어서서 조금 지나자...
이런 경치가 펼쳐진다.
반대편은 평범한 시골 마을이다.
길 옆 공터에 차나 오토바이를 세우고 둘러 보는 곳이다.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도 있고, 부지런하게 동산까지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고.
누사 쁘니다에 워낙 경이로운 경치를 가진 곳들이 많아서 그렇지, 그래도 시시한 곳은 아니다.
'경이롭다'까지는 못미치지만, '멋진 곳이네'라는 감탄은 분명히 나올만 한 곳이다.
원래는 빤따이 수웨한 가는 길에 들러 가기 좋은 위치인데, 아뚜 해변 방면 가는 길에 좀 멀더라도 한 번쯤 들러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왔던 길
텔레토비 언덕 반대편은 바다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멋졌을 것 같다.
대신 햇빛에 말라 죽었겠지, 그늘 하나 없는 곳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