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사 쁘니다 주민들은 빤따이 아뚜 Pantai Atuh 를 관광지 중 첫 손으로 꼽는 느낌을 받았다.
가끔 현지 주민들과 가볼만 한 곳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되면, '주민들 모두가 제일 먼저' 빤따이 아뚜를 말하고, 그 다음으로 브로큰 비치 Broken Beach 나 크리스탈 베이 Crystal Bay 를 언급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기는 빤따이 아뚜가 아니라 딴중 준띨 Tanjung Juntil 이다. (tanjung : 곶, 해안선의 튀어나온 지형)
사진 속에 보이는 주황색 지붕의 건물은 공사가 중단된지 꽤 되어 보였다.
아마도, 지나왔던 길도 이 건물을 지으면서 새로 만들어진 길인 거 같다.
그러다, 예산 부족이나 인허가 등등 모종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게 아닌가 싶다.
덕분에,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다!
이 게 그 유명한 빤따이 아뚜의 상징물
원래 아뚜 해변을 가려면 건너편 언덕 쪽으로 가야 한다.
물론 해변까지는 좆뱅이 치며 약간의 노력을 들여 구불구불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다행히 이쪽에서는 내려갈 길이 없다.
그냥 골짜기 사이로 길을 냈으면 되지 않겠냐 싶다.
누사 쁘니다 남쪽은 대부분 이런 지형이라, 저기 뻔히 보이는 건너편 언덕까지 가려면, 한참을 빙 돌아 가야 한다.
풍경으로 따지면, 건너편 보다 이쪽이 훨씬 좋다.
바다에 발이라도 담그지 않으면 해변 간 게 아니라는 사람이면 할 수 없겠지만, 풍경을 즐기겠다는 사람은 이쪽으로 오길 적극 권한다.
여긴 어차피 내려갈 길이 없기 때문에 내려갈까 말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뒤편으로 길이 나있어서 끝까지 가봤다.
바다 저편에 롬복 남서부가 보인다는 걸 빼면 뭐 별 건 없다.
그냥 곶의 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끝의 끝까지 꾸역꾸역 가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뭐 그 중에는 짝짓기 호르몬이 한창 활활 끓어 오르는 암수컷도 당연히 있을 수 있고.
근데 바다를 마주하고 셀카를 찍으면 땅끝이라는 증거가 될 수 없지 않나?
뭐 어쨌든 좋~을 때다.
언젠간 이곳도 누가누가 더 절벽에 가까이 서나 시합을 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할 때가 오겠지.
그 전에 와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