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발리 72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3. 계속 비가 오니 뭐...

여행 셋째 날도 여전히 비가 온다.저 멀리 폭발하네 마네 하는 아궁산 Gunung Agung 이 보인다. 산 꼭대기에 걸쳐 있는 건 그냥 구름인지, 화산 연기가 섞인 것인지. 그마저도 1시간쯤 지나자 점점 구름에 묻히더니... 다시 30분이 지나 완전히 가려졌다.날씨 좀 좋아지면 낀따마니까지 드라이브나 할까 했는데, 이번 발리 여행은 망했다. ㅋㅋ어떻게 3일 내내 비가 내리나. 하루 정도는 숙소 옥상의 풀장에서 분위기 좀 내볼까 했는데, 그것도 망했다. 수영장에서 내려다 본 몽키 포레스트 쪽 전경 날씨만 좋았다면, 저 멀리 산들이 이어진 풍경도 볼만 했을 거다. 비가 좀 그쳤다.수영장 공사하는 인부들도 나와서 공구리 칠 준비를 하고 있다.누가 열대지방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했던가. 아무래도 또 쏟아질 날씨..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2. 먹고, 마사지하고, 또 먹고

밤새도록 비가 내리고도 계속 내린다.갤 것이라는 기대 따위를 할 건덕지가 쥐톨만금도 없어 보이는 흐린 하늘이다. Evitel 은 발리의 중저가 호텔답지 않게 조식 뷔페를 제공한다. 발리 지역은, 고급 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토스트나 팬케잌, 나시고렝 등 단품을 조식으로 제공한다. 베네치아 스파 Venezia Spa어젯밤 허탕치면서 오늘 아침 10시로 예약했었다. 전신 마사지 1시간 반 코스 160,000 루피아 + 지방세 12% = 179,200 루피아세금 붙이지 않는 업소가 얼마나 반가운지 공감이 될지 모르겠다. 외부로 열린 마사지실샤워하는 곳도 뒷문 양편에 훤히 개방되어 있다. 저 검은 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싶었는데... 빤쓰다. 가리는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얇은 부직포 빤쓰전신마..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1. 에구, 또 발리

또 발리를 갔습니다.또 누군가 발리에 가고 싶어했기 때문이지요.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발리는, 그렇게나 가고 싶은 여행지인가 봅니다.저로서는 참... 싫은 건 아닌데 맹숭맹숭 하네요. 자카르타 공항 2청사 국내선 구역엔 흡연실이 없다.구역 전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은 커피 빈 한 켠에 마련된 흡연실이 유일하다. 물론 최소한 물 하나라도 사먹는 사람만 이용이 가능하다. 보통은 가장 저렴한 라이언 에어 Lion Air 를 이용하는데, 흉흉한 뉴스가 워낙 잦아서 이번엔 에어 아시아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최근 기장, 부기장, 승무원 셋이서 마약파티를 하다 걸렸다는 뉴스가 떴다.)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지, 에어 아시아는 티케팅도 남달랐다.직원 창구 앞에 줄 서서 기다렸다가 티케팅하려고 했더니, 짐을 ..

[Bali - 친구와 여행] 03. Ubut - Kintamani 롸이딩 2/2

오토바이 타고 낀따마니에 가는 분들은 참고하시길.뜨갈랄랑 지나는 코스로 낀따마니에 간다면 산 정상 삼거리 만날 때까지 계속 직진하면 상관없습니다.하지만, 고아 가자 Goa Gajah - 띠르따 움뿔 Tirta Umpul 지나는 코스(지도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경로)로 낀따마니에 간다면, 화살표 부근 쯤에서 통행료를 내야 합니다.마을 사람들이 자기네 마을 길 지나간다고 받는 비공식 통행료죠.내기 싫다면 녹색 표시처럼 우회해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 아니나 다를까 산 정상 거의 다다를 때 쯤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진 없음)그래도 거의 다 도착해서 비가 오니 다행이다. 부랴부랴 레이크..

[Bali - 친구와 여행] 02. Ubut - Kintamani 롸이딩 1/2

점심 먹고 몽키 포레스트 사원까지 돌고 다시 숙소로 왔는데도 1시가 좀 안됐다. 아직 청소 중이니 2시에 오랜다. 숙소 뒷편 수영장여기서 좀 시간 때울까 했는데, 바람 한 점 없어서 너무 덥다. 근처 Tropical View Cafe에 갔다.이 근방도 예전엔 아무 건물 없는 논 가장자리였다. 몽키 포레스트 옆이니 Monkey Fruit Smoothie 를 주문했다.마시자 마자 몸뚱아리가 즉시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주 건강한 풀맛 음료였다. 덕분에 혀도 건강해졌는지, 아주 건강한 욕지거리가 쏟아져 나왔다.차라리 친구처럼 무난하게 바닐라 밀크 쉐이크를 시킬 걸 그랬다.스무디 45,000 루피아, 쉐이크 45,000 루피아아, 좀 있어 보이는 업소들은 거의 대부분 10%의 부가세와 5%의 서비스 요..

[Bali - 친구와 여행] 01. 가볍게 몽키 포레스트 한 판

한국에서 친구가 저를 보기 위해 인니에 오기로 했습니다.자카르타는 당최 볼 게 없으니 발리에서 만나기로 했지요.이전 여행기에도 썼듯, 저 혼자 여행 다닌다면 굳이 발리는 다시 갈 일 없습니다.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인니 내 여행지를 권한다면, 단연 발리가 가장 낫습니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인니를 잘 모르는 한국인에게 스트레스 가장 적은 '무난한 관광지'라서 그렇습니다.그래서 이렇게 또 발리에 가게 됐습니다. 새벽 5시, 저 콩만한 비행기를 타고 발리로 간다.자카르타에서 발리까지 1시간 반, 시차 1시간을 더하면 8시 쯤 도착이다. 발리 공항을 나서면 택시업자들이 달라붙는다.블루버드 택시 로고 비스무리한 그림이 찍힌 명찰을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주면서 호객을 한다.새빨간 뻥이다.인니는 토박이 텃세를 공식적..

발리산 돼지고기 소시지 (Aroma 브랜드)

인니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나라라서 소시지 원료도 소 아니면 닭이다. 쇠고기를 재료로 만든 소시지가 맛있을 거 같지만, 한국인 입맛에는 식감도 별로고 뭔가 안맞는다.돼지고기 소시지를 주로 먹어와서 입맛이 이미 길들여진 게 아닐까 싶다. aroma는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발리에 소재한 인니 기업의 브랜드다.이 브랜드 베이컨이 유명한데, 소시지가 있길레 냉큼 사봤다.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소시지다.5점 만점! 일반 쇼핑몰에서 팔고 있었다.하지만 제품이 모두 소진된 이후로 재입고 되지 않은지 2달이 넘었다.돼지고기 제품에 매출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구매 관리 담당이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무슬림 현지인들 중에는 종교에서 금지하는 것에 대해 '정의로운' 태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정육..

[Bali] 2015년 3월 녀삐 Nyepi

한국에 사는 후배와 발리에 여행 갔었다. 발리 공항 건물 내에는 새들이 산다. 몸짱인 후배녀석 티를 입어보고 알았다.가슴 파인 티는 근육질이 아닌 사람이 입으면 게이스러워진다는 걸. 여행 짐 꾸리는데, 신발 종류는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패션에 목숨 거는 사람이 아니라면, 발리에 와서 편의점 아무데나 가면 파는 쪼리를 사 신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가격도 한국돈으로 3천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꾸따 해변 Pantai Kuta 레포츠 만능인 후배가 발리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서핑이다.후배가 서핑을 배우는 동안 그늘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왠 현지인 아가씨가 와서 양키 남자들 세명이 앉아 있는 자리 앞편에 묘한 자세로 앉는다. 심지어 비스듬히 눕기까지.여행을 하러 왔는지, 아니면 일을..

[Lombok] 01. 우붓에서 롬복으로

이번에도 발리 우붓 Ubud에서 롬복 승기기 Lombok Senggigi로 가는 교통편은 쁘라마 여행사를 이용했습니다. 1인당 17만5천 루피아,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승기기 도착 시간이 대략 오후 3시 정도, 8시간이나 걸립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행기로 가길 권합니다. 여정이 길어 시간도 시간이지만 은근히 사람 지치게 합니다. 비행기는 30분, 대기시간이나 이런 저런 자투리 시간 다 합쳐도 넉넉 잡아 4시간이면 되는데, 결정적으로 항공료가 40만 루피아 정도입니다. 시간이 돈인 여행자에게는 아무리 따져봐도 비행기가 훨씬 낫습니다. 쁘라마 여행사 옆 구멍가게에서는 아침 도시락을 판다. 저 원뿔 모양의 경우 3천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에 삼발 Sambal, 멸치 종류, 땅콩 조림, 야채 조..

[Bali] 03. 네가 있어서 좋았어. 잘 지내렴.

다음날은 원래 스쿠터를 빌려서 울루와뚜 Uluwatu와 누사 두아 Nusa Dua을 돌아 보려고 했습니다만... 같이 간 일행이 오토바이 덥고 피곤하다며 차로 관광지 돌고 선선한 우붓 Ubut에 가자더군요. 전날 세웠던 모든 계획은 다 박살났습니다. 그리고 결국, 전 이번 발리여행에서는 스쿠터를 탈 일이 없게 됐습니다. 지옥의 부비부비는 도대체 왜 한 건지... =_= 몇달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아랫배에서부터 뜨거운 빡침이 끓어 오릅니다. 일행의 변덕에 경로를 전면 수정했다. 원래 꾸따에서 1박 더 하고 오전에 쁘라마 버스로 우붓에 가려고 했는데, 다 취소다. 오후 7시에 밖에 나가 여행사 찾아다니며 흥정하기도 귀찮다. 호텔 프론트에 물어보니 60만 루피아라는 걸 흥정해서 50만 루피아에 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