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진을 처음 들었던 건 국민학교 5학년 무렵, 팝송에 푹 빠진 이종사촌형 덕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포크송과 롹이 주류였던 당시에 쿵!딱! 쿵!딱! 하며 쌈빡하게 끊어지는 비트는, '우와, 세상에 이런 노래가 있어?!' 하는 문화적 충격이었다.그런 것 치고는 이상하게도 난 빌리진 가사를 외운다던가, 해석을 해본다던가 하지는 않았다.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노래도 외우고, 가사를 해석했고, 당시 '뉴잇데뽀리'라고 알고 있었던 프랑스 댄스곡 Nuit de Folie나 한국에서 금지된 일본 노래인 '부루라이또 요꼬하마'나 '긴기라기니' 등을 뜻도 모르면서 발음 들리는대로 딸딸 외워가며 뇌세포를 낭비했었는데, 빌리진은 왜 안그랬나 모르겠다. 며칠 전, 마이클 잭슨이 그리워져서 유툽질을 하는데 빌리진 노래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