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221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뿔라우 뿌뜨리 Pulau Putri~ 2/4

얘기했다시피, 뿔라우 스리부는 배편부터 숙박, 식사까지 모두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예약 시점에서 이미 방갈로까지 배정된다는 얘기다. 방갈로는 대부분 한 개에 2인실 두 개가 독립구조로 배치된 구조다. 좀 더 큰 규모의 방갈로 역시 있고, 신식과 전통식으로 분리된다. 그리고 트윈과 더블 베드가 있다. 예약 시점에서 나같은 경우, 트윈 베드 형식은 신식 방갈로가 모두 예약이 끝나서 전통식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도착해서 배정받은 숙소는 더블 베드였다. 다시 가서 얘기하니 바로 트윈 베드 룸으로 바꿔주었는데, 이로 보아 방갈로 형식은 몰라도 번호까지 미리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든다. 신식 방갈로. 처음 잘못 배정되었던 구식 방갈로. 나무로 짜여진 구식이라고는 하지만, 충분히 깨..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뿔라우 뿌뜨리 Pulau Putri~ 1/4

Pulau 섬 Seribu(Satu 일 + Ribu 천) 일천 일천 개의 섬이라는 뜻이다. 정식 명칭은 끄뿔라우안 스리부 Kepulauan Seribu이나 그런 식으로 말하면 현지인들도 어색해 한다. (kepulauan은 군도 라는 뜻) 천 개의 섬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몇 백개 정도 이며, 그 중 사람이 사는 곳은 몇 십개라고 한다. 그렇다고 과장한 것이라기 보다는, 스리부 Seribu 라는 단어가 대단히 많다는 뜻으로 관용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천년만년이라는 단어처럼) 즉, 쁠라우 스리부는 한 섬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섬들이 많은 지역을 지칭하는 말이다. 위치는 자카르타 바로 앞바다다. 20분 정도 거리의 가장 가까운 섬부터 2시간 정도 거리의 가장 면 섬까지 줄줄이 늘어서 있..

쁠라부한 라뚜 Pelabuhan Ratu ~해변~ 4/4

새벽의 해변. 요 멋드러진 사진은 영이가 찍은 거임. 이 시간에 난 늘어지게 자고 있었음. ㅋㅋ 숙소 앞 해변의 왼 쪽 끝. 파도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가? 여기 무릎 높이 밖에 되지 않는다. 걸어 들어갈 수도 있지만, 파도에 휩쓸려 갯바위에 만신창이 될 거다. 한국 같으면 안전통제를 할 법도 한데, 이 곳에는 그런거 없다. 해변 왼 쪽 끝 살짝 너머. 혼자 서핑하는 히데키. 수영을 잘한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오른 쪽 끝까지 답사를 시도해 본다. 해변과 매우 가까이 논이 있다. 산으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물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다. 개 발자국. 보통은 고양이가 많던데, 이 지역은 고양이는 안보이고 개들이 종종 눈에 띄였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해서 그런 것일까? 야자가 그렇게 무식하게 껍데기 두껍고 딱딱한..

쁠라부한 라뚜 Pelabuhan Ratu ~서핑~ 3/4

앞에도 말했다시피, 대양에 맞닿아 있는 해변이라서 그런지 파도의 힘이 좋다. 한국의 동해가 태풍 영향권에 가까와지면 치는 파도보다 더 힘이 좋은 파도가 늘 밀어닥친다. 해수욕에는 적당하지 않고, 서핑하기 딱 좋은 해변이다. 주 고객층이 외국인이다 보니 서핑보드 대여소도 영어 위주로 꾸며져 있다. 해변에서 바라본 대여소 전경. 그냥 소박하다.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주인 아자씨. 흥정에 들어간다. 보통 하루에 10만 루피아, 1만 2천원 정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하루는 오후에 빌렸으면 다음 날 오전까지도 가능하다는 얘기. 들고 튈 만한 물건이 아니어서 그런지, 숙소로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 반나절은 5만 루피아. 인니의 모든 상거래가 그렇든 흥정 가능하다. 주로 외국인 상대이다 보니까 가격 높게 후려치고..

쁠라부한 라뚜 Pelabuhan Ratu ~주변과 숙소~ 2/4

한국인이 생각하는 관광 인프라의 기준으로 보자면, 발전은 아직도 한참 먼 곳이다. 마트도 없어서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 소형마트는 많다. 파도가 센 곳이라서 그런건지, 수영하는 사람은 드물고, 그저 해변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서핑을 가르쳤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태풍이 온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제법 센 바람에도 불구하고 야자수가 높다랗게 버티고 서있다. 흔하디 흔한 공터. 당분간은 저런 곳에 대형호텔 따위가 들어 설 일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묵었던 오션퀸 리조트 Ocean Queen Resort. 여왕 니 로로 키둘을 영어식으로 표현한 모양이다. 이정도 급의 숙박지는 외국인 상대이기 때문에 영어식 이름들이 많다. 수영장은 기본이다. 여기가 대단해서 그런게 아니라, 보통 ..

쁠라부한 라뚜 Pelabuhan Ratu ~ 가는 길 시골 풍경~ 1/4

Pelabuhan 항구, Ratu 여왕. 여왕의 항구라는 뜻의 아름다운 해변도시이다. 여기서 여왕은 자와섬 남쪽 바다(인도양)을 다스린다는 여신 니 로로 키둘 Nyi Roro Kidul을 일컫는 말이다. 녹색 옷을 입고 바다에 나오는 사람은 여신에 의해 바다로 끌려 들어간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카르타에서 차로 4시간 가량 걸린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으므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자가용이나 렌트카를 이용해 가야한다. 보다시피 대양에 바로 맞닿아 있는 곳이라 파도의 힘이 좋아, 서핑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파도가 끌어 당기는 힘도 대단한데, 여신의 전설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관광객은 내국인 비율이 약간 높으나, 서양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동양인 관광객은 일본인이 대부분인데..

[Bandung 소풍] 02. Saung Angklung Udjo 2/2

일찌감치 가운데 맨 앞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그저 생공연은 가장 가까운 정면이 최고다. ㅋㅋ 예쁜 진행자의 모습을 찍으려 했는데... 왠 사람들이 지 앞의 진행자는 안보고 내 카메라를 보고 있나. (나도 사진보고 알았다.) 그렇잖아도 존만한 카메란디. (아, 그나마도 이거 영이 꺼구나. -_-;) 사진 가운데 쯤의 두 아저씨는 BIPA 교수 이잘과 압두. 그 주변과 뒷편은 어디어디 고등학교에서 단체관람 온 애들. 와양골렉 맛배기 공연 와양은 인니의 전통인형극인데, 목각인형으로 하는 것을 와양골렉이라 하며 우리나라 모여라 꿈동산 개념이라 보면 되겠다. 또 하나는 동물의 가죽이나 종이로 만든 인형으로 하는 와양꿀릿(맞나 모르겠네)이 있는데 그건 창호지 뒤에서 그림자놀이 하는 거랑 비슷하다 보면 된다. 둘 ..

[Bandung 소풍] 01. Saung Angklung Udjo 1/2

이번이 세 번째 반둥행이다. 첫 번은 옷 사러, 두 번째는 온천 즐기러 갔었다. 유명 브랜드의 그럴듯한 짝퉁 사러 갈게 아닌 바에야, 굳이 쇼핑 만을 목적으로 가는 건 좀 아니다 싶다. 들이는 수고에 비해 가격이 그리 싸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엔 Saung Angklung Udjo 라는 공연장을 방문한다. Saung은 대나무로 만든 오두막 정도의 의미이고, Angklung은 대나무로 만든 인니 전통악기의 이름, Udjo는 공연장을 세운 사람의 이름이다. 공연장이라고는 하지만 일종의 야야산 Yayasan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전통악기를 가르치는 학교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야야산에 대한 설명은 다음 편에) 집결시간은 7시, 늦어도 7시 반까지는 오라길레, 당연히 7시 반까지 갔다. 얄짤 없..

[Bandung 온천 여행] 02. (2009.11.06-07)

2차로 숙소 앞 온천 족욕장에서 술판을 벌이다. 챙겨간 노트북으로 한국, 일본, 미국, 인니의 노래를 틀어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수증기 속에서 유황 냄새가 희미하게 난다. 닭 바베큐 튀김을 포장해 왔는데, 시골닭은 엄청나게! 질겼다. 토종닭이라고 좋을 줄 알았는데, 우리 나라와는 달리 수입닭이 더 비싸고, 맛있는 모양이다. 일본인 답게 사진기만 들이대면 피스를 내미는 히데키. 히데키 못지 않은 훈남 원이. 먹다보니 괭이 형제가 찾아왔다. 뭔 이유가 있는건지, 아니면 요령인지, 둘이서 몸을 부벼가며 귀여운 몸짓으로 먹이 줘 광선을 내뿜는다. 둘이 커플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긴게 너무 닮지 않았느냐 말이다. (이 녀석들까지 애인이 있으면 난... ㅠ_ㅠ) 먹어라 먹어. 어차피 질겨서..

[Bandung 온천 여행] 01. (2009.11.06~07)

학교 - 집 만 왔다갔다 하면서 공부한다면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어느 정도 수업에 적응되어 가는 시점에서 우리 반 사람들끼리 반둥에 갈 계획을 세워 보았다. 제법 호응이 좋아서 십여명이 가는 것으로 계획 잡고 렌트카도 진행하는데, 역시나 출발일이 가까워지면서 못간다는 사람이 늘면서, 결국 가장 친한 JC형님, 원, 히데키와 나, 이렇게 넷이서 가게 되었다. 이번 행사를 추진하면서 느꼈는데 일본인은 약속에 신중한 편이지만 확실히 약속한 경우엔 꼭 지키는 편이었고, 한국인은 약속은 쉽게 하지만 취소도 쉽게 하는 편이었다. 나이가 많고 사회 경험이 많을수록 그런 경향이 적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그런 경향이 심했다. 못되쳐먹어서 그렇다기 보다는, 뭐가 폐끼치는 행동인지 개념 자체를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