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이 퇴사할 생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장은 즉시 케빈과 관련된 대금 미수금 건들을 조사했다.케빈 입사 후 1년 간 발생한 미수금 건들을 연말 회계 마감 때문에 완결 지으라 지시한지 2년이 다 되도록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어져 왔고, 오히려 그 후 몇 건이 더 추가된 상황이었다.사장은 그 동안 케빈의 보고만 믿고 기다렸던 건들을 직접 거래처에 확인했다.사장은 참담한 얼굴로 그 결과물을 내게 보여줬다. 가장 눈에 띈 건, 케빈의 자필 변제 각서 복사본이었다.글로벌 업체 납품 위탁 생산을 했던 업체의 회사 공식 용지(레터지)에는 만난 장소, 시간, 참석자가 명시되어 있었고, 그 아래로 항목별로 변제 이유와 금액, 변제 약속 기한이 케빈의 자필로 적혀 있었다.항목 중에는 '케빈의 잘못'이라고 분명히 명시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