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친구들과 종종 모여 농구를 했다.농구 게임이 끝나면 돈을 걷어 호프집이나 식당에서 식사겸 반주겸 하고 헤어졌다.어느 날인가 의기투합이 되어, 친목 모임을 결성했다.일곱 명이라서 이름은 칠붕(七朋). 참 촌스런 이름이었다.'일곱 친구'라는 모임이지만 다 서로 친한 것도 아니었다.한 번도 같은 반이었던 적 없어서 농구 말고는 공통점 없는 친구도 있었고, 아예 학교가 다른 친구도 있었다.중심 매개가 되는 한 명을 중심으로 중학교 때 친했던 사이 세 명과 고등학교 같은 반으로 친했던 세 명이 합친 모임이었다.초대 회장은 당연히 중심 매개가 됐던 철부지가 추대됐고, 총무는 주머니 사정이 두둑한 직장인이 맡았다.매월 한 번 모이고, 회비를 내고, 식사하고 남은 회비는 적립, 불참시 벌금,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