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레 홈스테이로 들어가는 진입로 입구에 있는 간판
아고다 지도에는 잘못 표시되어 있다.
지도는 역시 구글! +_+b
구글 맵에는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공항에서 꾸따 들어오면 첫번째로 만나게 되는 로터리 근처라 찾기 쉽다.
진입로 건너편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인니 이슬람 문화에서는 공동묘지를 굳이 인가에서 떨어진 곳에 두지 않고, 그렇다고 일부러 가까이 두지도 않는다.
딱히 터부시 하지 않는다.
그렇다. 죽음은 삶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다.
삶이 곧 죽음이고, 살아 있는 존재 만이 죽을 수 있다.
살다 보면 뭐 대단한 이유가 아니라, 그냥 어쩌다 보니 묘지 옆에 살 수도 있다는 얘기다. ㅋㅋ
인니에 있으면 자주 드는 생각이다.
한국인은 죽음이나 가난을 배척해야 할 악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묘지나 화장터, 빈민촌은 혐오시설이고, 가난한 사람은 자기 근처에서 쫓아내야 할 잘못된 존재로 본다.
인니 사람들은 죽음이나 가난을 피하기는 하지만 배척하지는 않는다.
좋은 집이 옆의 가난한 집을 집값 떨어진다며 갖은 수를 써서 밀어 버리지 않는다.
그냥 섞이지 않을 뿐이다.
아마도 인도 영향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해 본다.
불레 홈스테이로 가는 골목
여기도 밤엔 깜깜하다.
입구
바로 옆은 숙박업소를 짓는 중인듯.
노란 건물은 초등학교인지, 오전이면 애들 뛰어노는 소리가 가득하다.
정문 들어서면 좁다 싶은데...
조그만 통로를 지나면...
넓은 공간이 나온다.
탁구 무료!
식당으로 보이는 공간은 제공되는 아침식사 먹는 곳이다.
토스트 굽는 정도의 간단한 취사도구만 있다.
맥주나 음료수는 있지만, 요리는 취급하지 않는다.
대신 주문하면 꾸따 시내의 와룽 불레에서 붙이는 가격 없이 배달해 준댄다. ㅋㅋ
당연히, 음식 사들고 와서 맥주만 시켜 먹어도 된다.
널찍하고 깨끗하다.
에어컨도 빵빵, 침대 매트리스도 나쁘지 않다.
TV가 좀 작지만, 방이 넓은 탓이 크다.
전기 콘센트도 침대 양쪽으로 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인니에서는 대단한 거다.)
가족 단위가 묵는 좀더 좋은 방들인듯
징검다리에 채워둔 물에는 팔뚝 만한 물고기들이 몇 마리 있다.
지은 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데, 지을 때 제대로 알고 지었다는 느낌이다.
주인이 혹시 외국인인가 싶었는데, 관리인 말이 이 지역 사람이랜다.
자체로 예약 받고 그러는 거 귀찮으니 아고다로 예약하고, 숙박 연장도 아고다로 하라고 권한다.
귀찮으니 그냥 연장해달라고 했더니, 관리인이 주인에게 전화해서 허락을 받는다.
근데... 아고다로 처음 예약한 것 보다 비싸다. =_=
확인해 보니, 아고다 가격도 이미 그 사이에 그 정도로 올라가 있었다.
그냥 그저 그런 아침 식사
선택할 수 있는 건 달걀을 어떻게 요리해 주냐 정도.
버터, 초콜릿, 식빵 다 가장 싼 것들이다. (저 식빵에는 방부제가 듬뿍 들었다. ㅋㅋ)
그래도 달걀을 1인당 2개나 주는건 감동이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아주 좋은 편이다.
* 여행기 쓰다 아고다 검색해 봤는데 1박 요금이 10만 루피아 정도 확 뛰었다. -_-;
초반에 평판 올리려고 저렴한 가격에 풀었던 모양이다.
전체적으로 좋은 숙소라 동행이 있다면 고려해 보겠지만, 나 혼자거나 헝그리 친구와 갈 거라면 메리트가 없다.
관리인 치꼬 Chiko
전형적인 롬복 원주민 외모다.
활달하고, 싹싹하고, 영리하다.
외국인과 영어 하는 거 보면, 회화는 나보다 훨~씬 유창하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서양인 보다 더 유창하다. ㅋㅋ
치꼬의 부인과 딸
딸이 낯을 좀 가리지만, 낯이 익을 때까지 별달리 무리해서 놀래키거나 겁 먹게만 하지 않아 익숙해지면... 무지무지 귀엽다. +_+
근데 벌써 몇 개월이 지나 또 부쩍 컸을테니, 지금은 성격이 어떨지 모르겠다.
한국 여자들 중에 애 귀엽다고 이상한 초음파를 내면서 오버해서 호들갑스럽게 달려드는 사람들 있는데... 그거 애들 입장에서는 무지 무섭다. =_=
특히, 낯 가리는 애들한테는 완전 공포영화일 거다.
나도, 아주 어렸을 적에 날 너무너무너무 귀여워 해서 달려들어 볼을 꽉 깨물던 고모가 있었는데, 어지간히 클 때까지 그 고모는 왠지 무서워서 꺼려졌었다.
호의로 하는 모든 행동이 좋은 건 아니고, 상대가 반드시 그 호의를 알아 차리는 것도 아니다.
정말 예뻐한다면 그 대상의 입장을 더 배려해야 한다.
당신이 꽃을 좋아한다고 해서, 꽃이 당신에게 꺾여지는 걸 기꺼워 하진 않을까 싶다.
숙소에서 꾸따 중심지까지 길
오토바이로 슬렁슬렁 2~5분 정도 가야 한다. (도보로 20분 정도)
낮에는 괜찮은데, 가로등이 없어서 밤에는 아주 깜깜하다.
낮에 본 꾸따 중심지 초입
낮에는 서양인들이나 여기저기 눈에 뜨일 뿐, 조용한 편이다.
오늘은 꾸따를 기준으로 동쪽 방향으로 달려 보기로 했다.
꾸따 중심지 근처 해변의 바위
이렇게 볼 것이 많다.
승기기에서 스나루 폭포 찍어 봤던 감각으로는, 관광 포인트들만 찍고 다녀도 1주일은 걸릴듯 하다.
린자니 Rinjani 산 정상 등반까지 포함하면 10일 정도.
해변에 바위들이 있어서 풍경이 단조롭지 않다.
물이야 뭐 이 정도가 기본
죽은 개 아니다.
땅 파더니 저렇게 눕는다.
잘 보면 한 마리 더 있다. ㅋㅋ
꾸따 중심지의 해변이 이 정도니 다른 곳은 어떨까 기대된다.
저걸 타고 동쪽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