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관광지 어지간한 곳은 가봤다고 생각한다.
그 중 '인니 잘 모르는 한국인'에게도 추천할 만한 곳을 꼽아봤다. (세계적인 관광지 발리는 제외)
관광지니까 놀거리 볼거리는 당연하고, 관광 인프라, 깔끔함, 지역 분위기 등을 고려했다.
1. 마나도 Manado
해양 관광 자원 풍부, 육지 경관 좋음, 중급 고급 호텔 다수, 도시 깔끔, 음식 입맛에 맞음
한국 직항 거의 성사 단계. 직항 열리면 엄청 뜰 거라 예상
2. 또바 호수 Danau Toba
산 위의 호수 안의 섬, 경관 좋음, 날씨 선선, 깔끔함, 숙소 일정 수준 이상, 외국인 상대 식당 많음
말레이시아나 싱가폴 경유 항로. 접근성 나쁘지 않음.
3. 블리뚱 섬 Belitung
해양 경관, 도시가 매우 깔끔함, 중급 고급 호텔 다수, 음식 맛있음.
아직 국내 공항이라 자카르타에서 가는 항공편 밖에 없는 게 단점.
세 곳을 꼽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분위기'였다.
다른 곳이라고 외국인에게 인상 쓰거나 해꼬지 하고 그런 건 아닌데 뭐랄까 은근 배척하는 느낌?
외국인이 신기해서 본다기 보다는 이방인이라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 신경이 쓰인다.
뭐라 꼭 집어서 설명하긴 어려운데, 하여튼 편하지 않은 느낌이 있다.
위 세 곳은 그런 게 덜하다. 외국인이 여기저기 다녀도, '외국인이니 당연히 다르겠거니' 긍정적이고 편한 분위기다.
근데 뽑아 놓고 보니 공교롭게도 셋 다 이슬람이 약한 지역이다.
오래 살면서 워낙 익숙해져서 선정할 때는 의식 못했다.
마나도와 또바는 기독교, 블리뚱은 중국계가 절대 다수라 도교 사당이 많다.
위 세 곳에 힌두교 지역인 인니 원탑 관광지 발리까지 포함하면 공통점이 더 두드러진다.
발리 옆 롬복 남부가 인니 정부의 노골적 밀어주기에 뜨고 있지만 한계를 보이는데, 거긴 또 강성 이슬람 지역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뽑아 놓고 보니 공통점을 발견한 거다.
인니 이슬람은 세속적인 면이 강하고, 나도 딱히 편견과 거부감이 별로 없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거 보면,
뭔가 있긴 한가 보다. 흠...